격몽요결 18

격몽요결 - 독서장 (讀書章 第四), #1

學者常存此心 不被事物所勝 而必須窮理明善然後 학자상존차심 불피사물소승 이필수궁리명선연후 배우는 사람은 이러한 마음을 항상 가져야 하는데 사물의 피상적인 형상만을 보지 않고 이치를 터득하여 선을 밝게 한 후에야 (註) 此(이를 차), 被(이불 피), 窮理(궁리-사물의 이치를 터득함), 明善(명선-선을 밝게 하는 것) 當行之道 曉然在前 可以進步, 당행지도 효연재전 가이진보 그 도리를 실행할 수 있으며 새벽이 앞에 있는 것처럼 이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註) 曉(새벽 효) 故 入道莫先於窮理 窮理莫先乎讀書 고 입도막선어궁리 궁리막선호독서 그러므로 도리를 깨우치려면 먼저 그 이치를 터득해야 하고 이치를 깨우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註) 莫(없을 막), 戒(경계할 계) 以聖賢用心之迹 及善惡之可效可戒者 皆在..

격몽요결 2022.03.20

격몽요결 - 지신장 (持身章 第三), #3

有事則以理應事하고 讀書則以誠窮理하여 유사즉이리응사 독서즉이성궁리 하는 일은 이치에 맞게 하고, 책을 읽을 때는 성실하게 이치를 터득하여야 하여, (註) 應(응할 응), 窮(다할 궁) 除二者外엔 靜坐收斂此心하여 제이자외 정좌수렴차심 이 두 가지 외에는 조용히 앉아 이런 마음을 수렴하고, (註) 斂(거둘 렴) 使寂寂無紛起之念하고 惺惺無昏昧之失이 可也니 所謂敬以直內者如此니라 사적적무분기지념 성성무혼매지실 가야 소위경이직내자여차 매우 고요하고 어지러운 분란을 없이하여 염원하듯이 집중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서 혼매해지는 실수가 없게 하는 것이 옳으니, 이른바 마음을 바르게 하여 공경한다는 것이 이와 같이 하는 것이니라. (註) 寂(고요할 적), 紛(어지러울 분), 惺(영리할 성), 敬(공경할 경) 여기서 공경하는..

격몽요결 2022.03.19

격몽요결 - 지신장 (持身章 第三), #2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四者는 修身之要也라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사자 수신지요야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는 네 조목은 몸을 수양하는 요점이다. 禮與非禮를 初學이 難辨이니 必須窮理而明之하여 但於已知處에 力行之면 則思過半矣리라 예여비례 초학 난변 필수궁리이명지 단어이지처 역행지 즉사과반의 예와 비례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분별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이치를 궁구하여 이것을 밝히고 다만 이미 아는 부분을 힘써 실천한다면 생각함이 반은 넘을 것이다. (註)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예의범절에 맞게 하라는 것이며 예의에 맞다고 판별되는 것부터 실행에 힘쓰라는 얘기이다. 공자가 제자인 안연에게 한 말이..

격몽요결 2022.03.19

격몽요결 - 지신장 (持身章 第三), #1

學者必誠心向道하여 不以世俗雜事로 亂其志然後에 爲學有基址라 학자필성심향도 불이세속잡사 난기지연후 위학유기지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성실한 마음으로 도를 향하여 세속의 잡된 일로 자신의 뜻을 어지럽히지 않은 후에야 학문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것이다. 故로 夫子曰 主忠信이라하시니 朱子釋之曰 人不忠信이면 事皆無實하여 爲惡則易하고 爲善則難이라 고 부자왈 주충신 주자석지왈 인불충신 사개무실 위악즉이 위선즉난 그리하여 부자(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충(忠)과 신(信)을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셨고, 주자께서 이를 해석하여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 충과 신이 없으면 하는 일이 모두 진실함이 없어서 악(惡)을 저지르기는 쉽고 선(善)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註) 夫子(부자-공자를 높여 부르는 말로 스승이란 ..

격몽요결 2022.03.18

격몽요결 - 혁구습장 (革舊習章 第二)

人雖有志於學 而不能勇往直前 以有所成就者 舊習 有以沮敗之也 인수유지어학 이불능용왕직전 이유소성취자 구습 유이저패지야 사람이 비록 학문에 뜻을 세웠더라도 용감하게 나아가고 바르게 전진하고 이로써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구습이 저해하고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舊習之目 條列如左 若非勵志痛絶 則終無爲學之地矣 구습지목 조열여좌 약비려지통절 즉종무위학지지의 구습에 대한 항목은 좌에 열거하였으니 만약 뜻을 더욱 통절히 붇돋우지 않으면 마침내 학문의 터전을 마련할 수가 없다. (註) 沮 (막을 저), 勵 (힘쓸 려) 其一 惰其心志 放其儀形 只思暇逸 深厭拘束 기일 타기심지 방기의형 지사가일 심염구속 첫째, 자신의 심지(心志)를 게을리 하고 몸가짐을 함부로 해서, 단지 한가하고 편안하기만을 생각하여 구속당하기를 매우 싫어하는 ..

격몽요결 2022.03.17

격몽요결 - 입지장 (立志章 第一)

初學 先須立志 必以聖人自期 不可有一毫自小退託之念 초학 선수립지 필이성인자기 불가유일호자소퇴탁지념 처음 배움에는 모름지기 먼저 뜻을 세우되, 반드시 성인(聖人)이 되겠다고 스스로 기약하고 털끝만큼이라도 자신을 작게 여기고 구실을 대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蓋衆人與聖人 其本性則一也 개중인여성인 기본성즉일야 보통사람이나 성인이나 그 본성은 마찬가지이다. 雖氣質 不能無淸濁粹駁之異 而苟能眞知實踐 去其舊染而復其性初 則不增毫末而萬善具足矣 수기질 불능무청탁수박지이 이구능진지실천 거기구염이복기성초 측불증호말이만선구족의 비록 기질은 맑고 흐림과 순수하고 천박함의 차이가 있다 해도 만약 참되게 알고 실천하여 옛날에 물든 나쁜 습관을 버리고 처음의 품성을 회복한다면 털끝만큼도 보태지 않고서 온갖 선함이 넉넉히 갖추어질 ..

격몽요결 2022.03.16

격몽요결 - 서문 (序文)

人生斯世, 非學問, 無以爲人. 所謂學問者, 亦非異常別 件物事也. 인생사세, 비학문, 무이위인 소위학문자 역비이상별 건물사야 사람이 이세상을 살면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이 될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란 이상스럽고 별스러운 것이나 사물과 일이 아니다. 只是爲父當慈 爲子當孝, 爲臣當忠, 爲夫婦當別, 爲兄弟當友, 爲少者當敬長, 爲朋友當有信. 지시위부당자 위자당효 위신당충 위부부당별 위형제당우 위소자당경장 위붕우당유신 이는 어버이가 응당 자식을 자애로워 하듯이 자식이라면 당연히 효도하고, 신하라면 충성하고,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고,형제간 우애로워야하며,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간 신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皆於日用動靜之間, 隨事各得其當而已, 非馳心玄妙, 希覬奇效者也. 개어일용동정지간 수사각득기당이이 비치심..

격몽요결 2022.03.15

격몽요결 (擊蒙要訣) - 개요

격몽요결은 선조10년인 1577년 율곡 이이가 학문을 시작하는 초학자(初學者)들을 가르치기 위해 저술한 책으로 율곡이 처가인 해주 석담에 일시 머무르며 은병정사(隱屛精舍)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지은 책이다. 이 책은 학문의 뜻을 세우고 몸가짐과 접인등 대인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조선시대의 도덕과 인성을 가르치는 기본교재로 사용되었다. 격몽(擊蒙)은 '몽매한 것을 격파한다 (물리친다)'라는 뜻이며 요결(要訣)은 '가장 요점이 되는 비결(방법)'이라는 뜻이다. 이후 선조 이래 율곡의 문하에서 집권세력이 배출되면서 인조 이후 지방의 향교에서는 기초교재로 보급되고 사용되었다. 최근까지 많이 읽혀지고 있는 이 책은 많은 조선시대의 교재와 경서가 중국에서 들여온 반면 동몽선습과 함께 우리나라의..

격몽요결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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