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격몽요결 - 독서장 (讀書章 第四), #1

몽그림 2022. 3. 20. 02:41

學者常存此心  不被事物所勝  而必須窮理明善然後

학자상존차심   불피사물소승    이필수궁리명선연후

배우는 사람은 이러한 마음을 항상 가져야 하는데 사물의 피상적인 형상만을 보지 않고 이치를 터득하여 선을 밝게 한 후에야 

() (이를 차), (이불 피), 窮理(궁리-사물의 이치를 터득함), 明善(명선-선을 밝게 하는 것)

 

當行之道  然在前  可以進步,

당행지도   연재전   가이진보

그 도리를 실행할 수 있으며 새벽이 앞에 있는 것처럼 이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새벽 효)

 

故  入道莫先於窮理  窮理莫先乎讀書

고   입도막선어궁리   궁리막선호독서

그러므로 도리를 깨우치려면 먼저 그 이치를 터득해야 하고 이치를 깨우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 (없을 막), (경계할 계)

 

以聖賢用心之迹  及善惡之可效可戒者  皆在於書故也

이성현용심지적    급선악지가효가계자   개재어서고야

성현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추적과 본받고 경계해야 할 선과 악에 대해 미치는 것들이 모두 책 속에 쓰여있느니라.

() (경계할 계), (자취 적)

 


凡讀書者  必端拱危坐  敬對方冊  專心致志  精思涵泳

범독서자   필단공위좌   경대방책   전심치지   정사함영

무릇 책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단정하게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마주하여 전심전력으로 뜻을 극진히 하며 자세히 생각하고 함영하여야 한다.

() (두손 맞잡을 공), (젖을 함), (헤엄칠 영) ,涵泳(함영-무자맥질,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뜨고 잠기고 하는 것)

 

涵泳者熟  讀深思之謂〕 

 함영자    독심사지위

함영은 숙독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 (익을 )

 

深解義趣  而每句  必求踐履之方

심해의취   이매구   필구천리지방

매구절의 의미와 지향하는 바를 깊이 이해하고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구해야 한다.

() (재미 취), (신 리)

 

若口讀而心不體,  身不行  則書自書,  我自我  何益之有

약구독이심불체     신불행   즉서자서   아자아   하익지유

만일 입으로만 읽고 마음에 체득하지 않고 몸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책은 책이고 자신은 자신일 뿐이다. 이것이 무슨 이로움이 있으리오?

 

 

先讀小學  於事親敬兄忠君弟長隆師親友之道  一一詳玩而力行之

선독소학   어사친   경형    충군    제장   사   친우지도   일일상완행지

먼저 소학을 읽어라. 그리하여 어버이를 섬기고, 형을 공경하고, 임금에게 충성하며, 어른을 높이고, 스승을 대접하며, 벗을 사귀는 도리를 알고, 하나씩 자세하게 익히고 힘써 실행토록 하여야 하느니라.

() (높을 ), (자세할 상), (희롱할 완)

 

소학(小學)은 송나라 주자 또는 그의 제자 유자징(劉子澄) 1187년에 편찬한 책으로 내편 4외편 2권의 6권으로  편찬된 유학서로 일상생활의 예의규범과 수양에 필요한 격언, 충효의 사적을 수록한 책이다. 소학은 유교사회의 도덕규범중 기본을 수록한 것으로 주자는 소학을 유학의 터전을 닦는 것이고 대학은 그 위에 집을 짓는 것이라고 하였다내편은 입교(入敎), 명륜(明倫), 경신(敬身), 계고(稽古), 외편은 가언(嘉言), 선행(善行)으로 되어 있다소학은 유학의 입문서로 사학, 향교, 서원, 서당에서 가르친 교과목이었고 성균관 입학시험 과목이기도 하였다소학은 조선초기 부터 모든 유학자들이 중요시한 서책이었고 소학언해를 반간하여 민중에 보급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소학은 그 중요성을 강조하여 보급에 앞장선 조광조, 김굉필등이 처형되고 난후 맹자의 역성혁명 논리가 수록되어있다고 하여 한때 금서로 몰리기도 하였다.

 

 

次讀大學及或問  於窮理正心修己治人之道  一一眞知而實踐之

차독대학급혹문    어궁리   정심    수기   치인지도   일일진지이실천지

다음으로는 대학과 혹문을 읽어라. 이로서 이치를 터득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신을 수련하고, 다스리는 도리를 알아라하나하나 진실로 알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여라.

() (혹시 혹), (밟을 천)

 

대학과 혹문- 대학은 송대에 주희가 예기에서 중용과 대학 두편을 독립하여 사서체재로 확립한 것을 말한다. 대학의 저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로 알려져 있지만 증자라고도 한다. 대학은 공자의 사상을 수록한 것은 변함이 없다. 대학은 송나라 주희가 49편의 예기(禮記) 중에서 중용(中庸)과 대학(大學)을 분리하여 사서중심체계를 확립하면서 별도의 책으로 분리 되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신라의 임신서기석에 예기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고구려 태학에서도 오경박사제를 두어 이를 가르쳤다. 혹문은 학문서의 기초교재 또는 기본서를 말한다, 예컨대 소학 혹문이라하면 소학을 이해하는 기초서인 것이다.

 

 

次讀論語  於求仁爲己涵養本原之功  一一精思而深體之
차독논어   어구인위기    함양본원지공   일일정사이심체지

다음으로는 논어(論語) 읽어라. 그리하여 인을 구하고 스스로를 수양하기 위한 학문을 하여라. 근본과 원인(本原)을 함양하는 공부를 하여 하나하나 자세히 생각하고 깊이 체득해야 하느니라.

 


次讀孟子  於明辨義利遏人慾存天理之說   一一明察而擴充之
차독맹자   어명변의리    알인욕    존천리지설   일일명찰이확충지

그 다음으로 맹자(孟子)를 읽어라의리와 이익을 분명하게 분별하는 일과, 사람의 욕망을 막고 천지간 이치에 대한 내용을 일일이 밝게 살펴서 확충해야 할 것이다.

() (분변할 변), (막을 알), (욕심 욕), (넓힐 확), (가득할 충), 人慾(인욕-인간의 욕망), 天理(천리-하늘의 이치), 擴充之(확충지-넓혀 충실하게하는)

 

맹자(孟子)는 공자 사후 기원전 4세기경(BC 372~289)의 인물로 공자의 제자 문하에서 공부를 하여 전국시대 각 제후국을 주유하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 인물이다. 맹자는 공자의 출신지인 곡부에 가까은 추읍 출신으로 주유를 마친 후 70세 전후에 고향에 돌아온 후 맹자 7편을 저술하였다맹자는 공자 다음가는 성인이라 하여 아성(亞聖)으로 불리는데 맹자의 저서인 맹자는 송나라 주자에 의해 사서로 체계화되면서 공자-맹자의 계통의 정통성이 확립되기에 이른다. 맹자의 사상은 공자의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를 주창한 것으로 민본위주의 사상과 성선의 논리를 자신의 저술에 수록하였다.

 

 

次讀中庸  於性情之德推致之功位育之妙  一一玩索而有得焉
차독중용   어성정지덕    추치지공    위육지묘   일일완색이유득언

그 다음에는 중용(中庸)을 읽어라. 성정(性情)의 덕과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공부를 하고 천지의 질서와 조화에 대한 오묘함을 알고 하나하나 글의 의미를 탐색하여 깨달아 체득하여야 하느니라.

() (밀 추), (이를 치), (찾을 색), 性情(성정-타고난 품성과 외적인 심정), 推致(추치-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 位育(위육-천지의 바른 위치와 만물의 조화로운 화육), 玩索(완색-글의 의미를 자세히 생각하여 터득하는 것)

 

중용은 오경의 하나인 예기에 있는 중용편이 송나라 대에 별책으로 분리되어 발간된 것으로 중(中)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고 용(庸) 평상을 의미한다. 인간 본성은 천부적인 것이므로 본성을 따르라는 것이다본성을 좇는 것을 도(道)라고 하고 ,도를 연구하는 수단이 궁리(窮理)인데 이를 교(敎)라고 한다. 궁리는 이치를 연구하여 터득하는 것을 말하고 중용은 궁리를 연구한 책이다오경(五經)은 공자가 편찬이나 저술에 참여한 책으로 서경, 시경, 역경, 예기, 춘추를 말한다.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다.

 


次讀詩經  於性情之邪正善惡之褒戒  一一潛繹  感發而懲創之
차독시경   어성정지사정    선악지포계   일일잠역   감발이징창지

다음으로 시경(詩經)을 읽어라타고난 본성과 후천적인 감정의 사특하고 올바른 것과 선악을 포상하고 징계하는 것을 알고 하나하나 숨겨진 것은 밝히고 감동을 꽃피워서 선악을 징계하고 발굴하여야 하느니라.

() (간사할 사), (기릴 포),(잠길 잠), (끌어낼 역), (혼날 징)

 

시경(詩經)은 고대 중국의 시가를 모아 엮은 오경의 하나로 주나라 시대의 삼천여 편의 시를 공자가 311편을 추려 편찬하였다현재 305편의 시가 전해온다공자는 시 삼백여 편에 대해 사무사(思無邪-사악함이 없는 생각)라고 하여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아들인 백어에게 시를 공부할 것을 강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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