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定胡先牲曰, 嫁女必須勝吾家者.
안정호선생왈 가녀필수승오가자
안정의 호선생이 말하길, 딸을 시집보낼 때는 모름지기 반드시 내 집보다 나은 집으로 보내야 한다.
勝吾家, 則女之事人, 必欽必戒.
승오가 즉녀지사인 필흡필계
내 집보다 나은 집안은 곧 딸이 시집 사람을 섬기는데 반드시 공경하고 조심히 경계할 것이다.
娶婦必須不若吾家者.
취부필수불약오가자
며느리를 맞을 때는 반드시 내 집보다 못한 집으로 아들이 장가들도록 하라.
不若吾家, 則婦之事舅姑, 必執婦道.
불약오가 즉부지사구고 필집부도
만약 내 집보다 못한 집안이면, 곧 며느리는 시부모를 섬기는데 반드시 며느리의 도리를 지킬 것이다 고 하였다.
(註1) 胡(턱밑살 호), 牲(희생 생), 嫁(시집갈 가), 欽(공경할 흠), 娶(장가들 취), 舅姑(구고-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시부모)
(註2) 주희와 그의 외손자인 이유무가 송나라 때의 명신들의 문집가 행장등에서 발췌하여 편찬한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에 나오는 글이다. 안정은 지명이며, 호선생은 송나라의 학자이며 태학박사인 호원(胡瑗)으로 자는 익지(翼之)이며 안정선생으로 불린다. 호원이 말한 이러한 결혼관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조선시대의 민간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송명신언행록은 중국 역사상 가장 문약한 왕조였던 송나라의 명신들을 과장되게 기술하고 있다. 나라의 힘이 약할 수록 인물들의 과장된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당시 요나라와 금나라에 조공을 바쳤던 송나라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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