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小學) 입교제일(立敎第一) #8

王制曰,  樂正,  崇四術,  立四敎.

왕제왈    악정   숭사술    입사교

왕제에 악정이 네 가지 도를 숭상하고 네 가지 가르침을 베풀어서

 

順先王詩書禮樂以造士.

순선왕시서예악이조사

선왕이 마련한 시,서,예,악에 따라 선비를 양성하였다.

 

春秋敎以禮樂,  冬夏敎以詩書.

춘추교이예악    동하교이시서

봄과 가을에는 예와 악을 가르치고 여름과 겨울에는 시와 서를 가르친다 라고 하였다.

 

(註1) 崇(높을 숭), 術(재주 술), 造(지을 조)

 

(註2) 왕제는 예기의 한 편명이다. 왕제편에는 동방의 민족을 동이로 처음 표현하였고 만물의 근원이 시작된다고 하였다. 공자에 관하여 논어를 읽어보면 공자가 구이의 땅에 군자가 살고 있다하여 이상향으로 말하는 구절이 있다. 우리 민족의 시원에 관해 단초가 되는 것이지만, 지금은 동북공정으로 인해 점차 논거를 잃어가고 있다. 다만 이를 열공하고 있는 재야 사학계에서는 고조선의 강역과 관련하여 지금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생육조건이 가장 적합한 봄과 가을에는 네 가지의 가르침 중에 예와 악을 수련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시와 서를 공부하게 하였으니 계절과 환경에 따른 인성교육을 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신라의 화랑도, 고구려의 무사수련 등을 상고해 보면 거의 이와 유사한 교육을 시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고려나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글방에만 갖혀 고루하게 서책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특권의식에 매몰되어 선비정신이 훼절되어 기형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을 조선의 선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