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5편 공야장(公冶長): 교언영색주공 #15

몽그림 2022. 7. 12. 04:56

孰謂微生高直

자왈    위미생고직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미생고를 바르다고 하는가?

 

或乞醯焉,  乞諸其鄰而與之.

혹걸언   걸제기린이여지

어떤 사람이 식초를 얻으러 오자  그것을 그의 이웃집에서 얻어다 주었다.’라고 하셨다.

 

(1) (누구 ), (작을 미), (빌 걸), (), 隣/(이웃 린)

 

(3) 미생고(微生高) 성이 미생(微生)이고 이름은 고(高)미생고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의 주인공이다미생지신은 미생의 약속을 지키는 신의를 강조하는 한편 고지식한 것을 의미한다. 미생은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여자가 오기도 전에 다리 밑에 물이 불어나자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다고 한다미생의 고사는 약속의 중요성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융통성이 없는 고지식한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인중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내세워 무리한 정책을 집행하는데 이 미생의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정치는 국민과 국리민복과 국가안전에 대한 큰 약속에서 공약한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다공자가 지적한 대로 잘못된 약속이라면 고칠 줄 알아야 하고, 강물이 불어나면 다리 난간을 안고 죽을 일이 아니라 강둑에 올라와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약속을 지키는 것은 물론 소중한 것이며 당연히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巧言令色足恭左丘明恥之丘亦恥之

자왈    교언영색주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럴듯한 말과 화려게 치장한 얼굴색은 지나친 아첨이다좌구명이 이를 부끄러이 여겼지만 구 자신도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匿怨而友其人左丘明恥之丘亦恥之.

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원망을 숨기고 그 사람을 친구로 사귀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러이 여겼지만 나 자신도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라고 하셨다.

 

(1) (공교로울 교), (숨을 익), (부끄러울 치), (발 족,지나칠 주)

 

(2) 주공(足恭) 지나치게 공손한 것이니 아첨을 말한다 (편벽모 便僻貌). 좌구명(明)은 노태사(史)이다. 우기인(匿怨而友其人)는 마음속으로 서로 원망하면서 겉으로는 거짓으로 친한 것처럼 하는 것이다 (심내상원이외사친 心內相怨而外詐親).

 

(3) 좌구명은 성이 좌 또는 좌구이고 이름은 구명 또는 명이다공자와 동시대에 노나라의 태사로 있었으며 좌씨전의 국어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공자와 사마천은 좌구명을 군자로 칭찬하고 있다그럴듯한 언변으로 사람을 현혹하고 아첨하는 얼굴빛을 띠는 사람은 살면서 많이 만나게 된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하려는 사람의 부류들은 대개 이러한 모습이다어떠한 경우에도 비굴하지 않는 의연함과 자신을 항상 삼가할 줄 아는 경건함을 가진 사람과 교유관계를 가지는 것이 바르게 사는 방법이다 마음속에 다른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사람은 항상 경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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