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5편 공야장(公冶長):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16

몽그림 2022. 7. 13. 02:19

淵季路侍子曰,   盍各言爾志?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안연과 계로가 공자를 모시고 있을 때 공자께서 각자 너희들의 의지를 말해보아라,’하고 말씀하셨다.

 

子路曰,  願車馬衣輕與朋友共敝之而無憾

    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자로가 말하기를 자로는 거마와 헐한 가죽 의복을 친구들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그러다가 그것이 다 낡고 헤어져도 유감이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안연은 원하건대 잘한 것을 자랑하지 않고 남에게 힘든 일을 강요하지 않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子路曰願聞子之志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로가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늙은이들을 편안히 살게 하고, 친구들을 믿음으로 사귀고, 젊은이들을 품어서 따르게 하겠노라.’고 하셨다.

 

(1) (모실 시), (덮을 합), (갖옷 구), (함께 공), (해질 폐), (한할 감), (칠 벌), (베풀 시), (품을 회)

 

(2) 감(憾)은 유감(한야 恨也)이란 뜻이다. 자로가 말한 것은 "겉치레는 가벼운 것이 아름다우며" (의구이경자위미 裘以輕者為), "나는 내 수레와 옷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한이 없었다"(원이기지차마의구여붕우공승복이피폐지이무한야 以己之車馬衣裘與朋友共乘服而被敝之而無恨也)라는 의미이다. 안연의 말은 "자신의 선함을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불자칭벌기지선 自稱伐己之), 사람들에게 수고로운 일을 시키지 않다" (불치시로역지사어인야 置施勞役之事於人也). 거마의구(車馬衣裘)는 거마와 의복을 말하며, 지금의 자동차와 옷 등 겉치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3) 안연은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 연(淵)그의 자이다계로는 역시 공자의 제자인 중유(仲由), 자는 자로(子路) 말한다. 계로라 함은 오십 세가 되어 붙이는 항열이니 자로가 오십이 되었을 때 얘기다공자의 제자 중 공문십철(孔門十哲) 공자가 네 개 분야의 뛰어난 제자라고 얘기한 사과십철(四科十哲) 말한다공자는 덕행은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을, 언어에는 재아와 자공을, 정사에는 염유와 계로를 문학에는 자유와 자하를 얘기하였다많은 제자들 중에서 안연은 공자보다 서른일곱 살이 적은 아들뻘의 제자이지만 호학과 덕행으로 칭찬을 받았고 후일 안연은 공자다음의 성인이라 하여 아성(亞聖)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안연은 공자보다 먼저 서른두살에 요절하였다. 이 때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리는 구나 하면서 울부짖었다고 할 정도로 공자가 아끼는 제자였다자로는 공자와 불과 아홉 살 차이가 나는 제자로 성격이 강직하고 실천력이 강하여 공자는 자로는 용맹에서는 자신을 능가한다고 평했다안연이 말한 선을 행하여도 자랑하지 아니하고 남에게 수고로운 일을 강요하지 않는 것은 참된 인(仁)이라는 생각이 든다공자가 말한 노인을 편안하게 하고 친구와 신의를 지키고 어린 후배들을 품어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선한 인(仁)이라고 하겠다자로가 말한 의지를 같이 하는 친구들과 거마와 의복을 함께 한다는 것은 투철한 동료의식 또는 동지애일 것이다안연과 자로는 십사 년 동안 공자가 주유열국을 할 때 환추의 변이나 광읍의, 그리고 진, 초재변을 함께한 제자들이었다안연과 자로와 이러한 얘기를 나눈 것이 자로가 오십 이후의 일이니 공자는 육십 전후의 나이였을 것이다주유열국이 끝나갈 무렵 어떤 제후국에서도 이상을 펼치지 못한 공자가 수레에 앉아 동행한 제자들과 기하는 모습, 제자가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이 제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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