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張問曰, 令尹子文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자장문왈 영윤자문삼사위령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자장이 ‘영윤 자문은 세 번이나 영윤의 직에 올랐지만 얼굴에 희색을 띠지 않았고 세 번이나 파면을 당했지만 노여워하는 기색이 없었고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구령윤지정 필이고신령윤 하여
전임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후임 영윤에게 알려주었는데 이 사람은 어떠합니까?’라고 묻자,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왈 충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공자께서는 ‘충성스러우니라’라고 하셨다. ‘인이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지혜롭지 않으니 어찌 인이라 하겠느냐?’고 공자가 답했다.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최자시제군 진문자유마십승 기이위지 지어타방
‘최자가 제나라 군주를 시해하자 진문자는 십 승의 수례가 있었지만 이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갔으며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지일방 즉우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여기도 우리나라의 대부인 최자와 같노라’하면서 다른 나라로 갔고, 또다시 ‘여기도 우리나라의 대부인 최자와 같노라’하면서 다시 떠났는데 어떠합니까?’라고 묻자,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왈 청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공자는 청렴하다고 하셨다. ‘인이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말씀하시기를 ‘지혜롭지 않으니 어찌 인이라 하겠느냐.’고 하셨다.
(註1) 張(베풀 장), 愠(성낼온), 舊(예 구),弑(죽일 시),棄(버릴 기),猶(오히려 유),矣(어조사 의)
(註3) 영윤자문, 영윤은 초나라 관직으로 군권을 장악하는 고위관료로 재상급에 해당하며, 자문(子文)은 초나라 대부로 성은 투(鬪), 이름은 곡(穀), 자는 오토(於莵) 또는 자문(子文)이라 한다. 투곡오도(鬪穀於莵)는 자문을 가르키는 말인데 초나라 귀족 투백비(鬪伯比)의 사생아로 들판에 버려졌으나 호랑이가 젖을 먹여 길렀다고 하였다. 초나라 말로 젖을 먹이는 것을 곡(穀)이라 하고 호랑이를 오도(於莵)라고 하므로 그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자문은 세번이나 영윤에 올랐고 세번을 물러났지만 기뻐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자는 제나라 대부 최저를 말하며, 제나라 군주 장공이 자기의 후처인 당강(棠姜)과 간통한데 격분하여 장공을 죽였다. 진문자는 제나라 대부로 이름은 수무(須無)이고 문(文)은 그의 시호이다. 진문자는 최저가 군주인 제장공을 시해하자 재산과 지위를 버리고 송나라로 망명했다. 제나라의 경봉이 최저를 죽이고 경공을 옹립하자, 경공이 돌아오게 하였으나 진문자는 늙었다고 하여 아들을 대신 귀국시켰다. 진문자는 군주에 대한 절의를 지키고 최저에게 항거하여 망명하였지만, 자신의 나라인 제나라의 혼란을 피해 다른 나라로 간 셈이고 자리를 지켜 나라를 다스린 안평중에 비하여 공자는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국외로 망명한 진문자를 인(仁)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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