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2

몽그림 2024. 7. 12. 03:04

子曰衣敝縕袍與衣狐貉者立而不恥者其由也與.

공자왈    의폐온포     여의호학자이불치자    기유야여

공자께서 헤어진 솜옷을 입고서도 여우나 담비 가죽옷을 입은 사람과 같이 서 있어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유일 것이다.

 

(1) (해질 폐), (헌솜 온),(도포 포), (여우 호), 貉(담비 ,오랑캐 ),(해칠 기), (착할 장), (욀 송), (호학-담비가죽옷)

 

(2)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자로에 대한 얘기이다. 공자께서 헤어진 솜옷을 입고서도 여우나 담비 가죽옷을 입은 사람과 같이 서 있어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유일 것이다. 남을 해치지 않고 남의 것을 구하지 않으니 어찌 훌륭하지 않으랴.’라고 말씀하셨다. 자로가 종신토록 이것을 암송하자 공자께서는 이 구절의 도리로만 어찌 훌륭하다 하리오?’라고 하셨다폐는 해진 것을 말하고 온은 모시 솜옷, 포는 솜을 넣은 것이며 대개 천한 옷이고 호학은 여우와 담비 가죽으로 지은 갖옷이니 귀한 옷이다. 자로의 뜻이 이와 같아서 부유함으로 그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 나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공자가 칭찬한 것이다. 기는 해치는 것이고 구는 탐욕이고 장은 착한 것이다.능히 해치지 않고 탐하지 않으니 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는 말이다. 이것은 시경 패풍 웅치편의 한 구절이고 공자는 이를 인용하여 자로를 칭찬하였다비록 헤어진 옷을 입을 망정, 사치스런 옷을 입은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 의연함을 말한 것이다. 유(由) 중유(仲由) ,자로(子路) 말한다

불기불구 하용불장(不忮不求 何用不臧)은 시경 패풍(邶風) 웅치편(雄雉篇) 나오는 구절이다패풍 웅치편은 위선공 때 사역에 끌려간 남편을 걱정하며 그리워 부른 노래이다위선공은 공자 시절에 아버지인 위장공의 첩 이강과 통간하여 아들 급을 비롯한 두 아들을 얻었다. 장공이 죽고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위선공은 이강을 왕비로 앉히고 급을 태자로 세웠다그러나 제희공의 딸을 세자 급의 아내로 맞이하였으나 제희공의선강이 절세미인임을 보고 선강을 취하여 수와 삭 두 아들을 낳았다이강이 죽자 선강과 삭은 세자 급을 죽이고자 하여 제나라에 사신으로 보내고 자객을 시켜 죽이려 하였다. 선강의  큰 아들 수는 이런 음모를 보고 자신이 급에게 울며 피신하게 하였다. 술을 권하여 취하게 한 후 급으로 변장하여 대신 떠난 수가 자객에게 죽고. 이를 알고 수를 구하러 갔던 급도 죽었다. 위선공은 충격으로 죽고 음모를 구민 삭이 왕위를 이었으나  축출되었고 결국 급의 후손이 왕위를 이어 나갔다웅치편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한 노래이며 위나라 주군의 무도함과 사역에 시달린 백성들의 애환이 들어있다.

 

雄雉于飛  泄泄其羽  장끼가 날아올라 푸드득 날개 짓 하네

我之懷矣  自詒伊阻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스스로 하는 것일세

雄雉于飛  下上其音   장끼가 날아올라 오르락 내리락 나는 그 소리

展矣君子  實勞我心   님아 군자시여 실로 내 마음 괴롭네요

瞻彼日月  悠悠我思  해와 달 바라보며  내 생각 아득하구나

道之云遠  曷云能來   길은 멀어 님이 오실 수 있으련가

百爾君子  不知德行   모든 군자들아  덕행을 알지 못하오

不忮不求  何用不臧  해치거나 탐하지 않으면 어이 착하지 않으랴

 

에서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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