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父文伯退朝, 朝其母, 其母方續.
공보문백퇴조 조기모 기모방적
공보문백이 조정에서 물러나와 그 어머니를 뵈었는데 마침 어머니가 길쌈을 하고 있었다.
文伯曰, 以歜之家而主猶績乎.
문백왈 이촉지가이주유적호
문백이 말하기를, 촉의 집안의 안주인께서 아직 길쌈을 하시다니요 라고 하였다.
其母嘆曰, 魯其亡乎, 使僮子備官, 而未之聞邪.
기모탄왈 노기망호 사동자비관 이말지문사
그의 어머니가 탄식하여 말하길, 노나라가 망하려는가. 철없는 아이에게 관직을 주고서는 아직 사특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았구나.
居. 吾語女. 民勞則思, 思則善心生, 逸則淫.
거 오어녀 민노즉사 사즉선심생 일즉음
게 앉거라. 내가 너에게 말해주마. 백성들이 일을 하면 생각하기 마련이고,생각하면 선한 마음이 생겨나지만 편안하기만 하면 음란하게 된다.
淫則忘善, 忘善則惡心生.
음즉망선 망선즉악심생
음란하면 선한 것을 잊고, 선한 것을 잊으면 악한 마음이 생겨나느니라.
沃土之民不材淫也, 瘠土之民莫不嚮義勞也.
옥토지민불재음야 척토지민막불향의노야
비옥한 땅에 살면서 재주가 없는 것은 음란하기 떄문이고, 척박한 땅에 살아도 의롭게 향할 수 있는 것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是故王后親織玄紞, 公候之夫人加以紘綖,
시고왕후친직현담 공후지부인가이굉연
이런고로 왕후가 직접 왕이 쓰는 면류관에 드리우는 끈을 짜고, 공후의 부인은 여기에 더하여 면류관 매는 끈과 면류관 덮개를 만드는 것이다.
卿之內子爲大帶, 命婦成祭服, 列士之妻加之以朝服, 自庶士以下皆衣其夫.
경지내자위대대 명부성제복 열사지처가지이조복 자서사이하개의기부
또한 경의 부인은 여기에 더하여 큰 띠를 만들고 대부의 아내는 여기에 더하여 지아비의 제복을 만든다. 원사의 아내는 여기에 더하여 조복까지 만들고, 하사 이하의 아내는 지아비가 입을 옷을 만든다.
社而賦事, 烝而獻功, 男女效績, 愆則有辟古之制也.
사이부사 증이헌공 남녀효적 건즉유벽고지제야
봄 제사를 지낼 때는 해야 할 일을 분담하고, 겨울 제사 때는 수확한 것을 바치고 남녀가 일 년 동안의 실적을 밝혀보고 허물이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이 옛 제도 이니라.
吾冀而朝夕修我曰, 必無廢先人. 爾今曰, 胡不自安.
오기이조석수아왈 필무폐선인 이금왈 호불자안
나는 네가 조석으로 나를 경계하며 반드시 선인의 법도에 어긋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길 바랬노라. 지금 네가 말하길, 스스로 편안하게 하지 않느냐고 하였다.
以是承君之官, 子懼穆伯之絶嗣也.
이시승군지관 여구목백지절사야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임금이 하사한 벼슬을 이어받으면 네 아버지인 목백의 후사가 끊어질까 봐 두렵구나 라고 하였다.
(註1) 績(길쌈할 적), 歜(화낼 촉), 僮(아이 동), 備(갖출 비), 邪(간사할 사), 勞(일 할 노), 逸(편안할 일), 沃(물댈 옥), 瘠(파리할 척), 嚮(향할 향), 織(짤 직), 紞(귀막이끈 담), 紘(갓끈 굉), 綖(면류관 싸개 연), 賦(구실 부), 獻(바칠 헌), 愆(허물 건), 冀(바랄 기), 懼(두려워할 구), 穆(화목할 목), 絶(끊을 절), 嗣(이을 사), 社祭(사제-봄제사), 蒸祭(증제-겨울 제사)
(註2) 국어(國語) 노어편(魯語篇)에 나오는 글이다. 공보문백은 노나라의 대부이다. 그의 어머니는 경강(敬姜)으로 현모(賢母)의 대명사로 불린다. 국어는 춘추시대 춘추오패와 제후를 보좌한 신하들의 얘기를 쓴 책으로 주(周), 노(魯), 제(齊), 진(晉), 정(鄭), 초(楚), 오(吳), 월(越)의 여덟개 제후국을 다루고 있다. 여자들의 가정을 이끄는 자세와 올바른 내조, 그리고 자식에 대한 교만을 경계하는 글로 소개되었다.
'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6 (1) | 2024.07.16 |
---|---|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5 (1) | 2024.07.15 |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3 (0) | 2024.07.13 |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2 (0) | 2024.07.12 |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1 (0) | 2024.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