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23

몽그림 2024. 6. 23. 04:27

箕子者紂親戚也紂始爲象箸箕子嘆曰,

기자자주친척야   주시위상저   기자탄왈

기자는 상나라 주왕의 친척이다주왕이 처음 상아 젓가락을 만들어 자 기자가 한탄하여 말하길,

 

彼爲象箸,  玉杯,  爲玉杯則必思遠方珍怪之物而御之矣.

  위옥배   위옥배   즉필사원방진지물        

주왕이 상아 젓가락을 만들었으니 반드시 옥 술잔을 만들 것이고옥 술잔을 만들면 곧 반드시 먼 지방의 괴이하고 진기한 물건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사용할 것이다.

 

輿室之漸自此始不可振也.

궁실지점    자차시불가진야

수레와 말과 궁실을 사치하게 할 조짐이 이것에서 시작되어 마침내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紂爲淫泆,  箕子諫.  紂不囚之.

주위음일    기자간    주불이수지

주왕이 음란하고 방탕하니 기자가 간하였다주왕은 듣지 않고 옥에 가두었다.

 

人或曰,  可以去矣.  箕子曰,  爲人臣,  諫不聽是彰君之惡而自說於民,  吾不忍爲也.

              거     시창군지악    이자설어민   오불인위야

사람들이 말하길떠나는 것이 옳은가 합니다 라고 하였다기자가 답하기를,신하된 사람이 간언하여 듣지 않는다고 떠난다면 이는 군주의 악행을 드러내고 백성에게 환심을 사는 것이니 나는 차마 그럴수가 없다 라고 하였다.

 

乃被髮佯爲奴遂隱而鼓琴以自悲,  故傳之曰箕子操.

이위노     수은이고금    이자비    고전지왈    기자조

마침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면서 종이 되었다그는 숨어 살면서 거문고를 타서 자신의 슬픔을 다럣는데 이 노래를 기자조(箕子操)라고 한다.

 

干者亦紂之親戚也見箕子諫不聽而爲奴則曰,

비간자    역주지친척야     견기자간불청    이위노   

왕자 비간도 역시 주왕의 친척이다기자가 간언하는 것을 듣지 않아 종이 된 것을 보고 말하길,

 

有過而不以死爭則百姓何辜.

군유과    이불이사    즉백성하고

임금이 잘못이 있을 때 목숨을 걸고 간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무슨 죄로 고통을 당한다는 말이냐 라고 하였다.

 

乃直言諫紂,  紂怒曰,  吾聞聖人之心有七窺信有諸乎乃遂殺王子比干其心.

        오문성인지심     유칠규   신유제호    내수살왕자비간     고

그래서 올곧은 말로 주왕에게 간하자 주왕이 화를 내며 말하길내가 들으니 성인의 염통에는 일곱 구멍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라고 하면서 곧 왕자 비간을 죽여 그의 염통을 열어 보았다.

 

微子曰父子有骨肉而臣主以義屬,

미자왈    부자유골육    이신주이의속

미자가 말하길부모와 자식 간에는 뼈와 살을 나눈 사이지만 임금과 신하는 의리로 맺어졌다.

 

故父有過 子三諫而不聽則隨而號之.

     자삼간이불청즉수이호지

고로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으면 자식은 세 번 간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따르며 울부짖는다.

 

人臣三諫而不聽,  則其義以去矣於是遂行.

     이거의     어시수행

그러나 신하가 된 사람은 세 번 간하여 듣지 않으면 떠나가도 된다 라고 하고는 마침내 상나라를 떠났다.

 

孔子曰,  殷有三仁焉.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은나라에는 세 명의 어진 사람이 있었느니라 고 하셨다.

 

(1) (겨레 척), (껑거리끈), (젓가락 저), (탄식할 탄), (잔 배), (보배 진), (괴이할 ), 輿(수레 여), (점점 점), (떨칠 진), (음탕할 일), (간할 간), (가둘 수), (키 기), (밝을 창), (이불 피), (터럭 발), (거짓 양), (종 노), (북 고), (거문고 금), (지조 조), (견줄 비), (방패 간), (허물 고), (엿볼 규),  (가를 고), (이을 속), (따를 수), (부르짖을 호), (드디어 수)

 

(2) 기자는 주왕의 이복형제로 이름은 서여인데 자작(子爵)으로 기땅에 봉해졌으므로 기자라고 불린다. 주왕에게 간언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거짓 미친체 하였다.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복하고 기자에게 통치에 대한 자문을 구할 때 기자는 홍범구조(洪範九條) 말해주게 된다주왕은 상나라 최후의 으로 제을(帝乙) 아들이며 이름은 제신(帝辛)이다. 하나라 걸왕과 함께 폭군으로 알려져 있다비간은 주왕의 숙부인데, 주왕의 음란함을 삼 일 동안 간하면서 자리를 떠나지 않자 주왕에게 죽임을 당했다미자는 이름은 계(啓)이며 주왕의 이복형이다. 상나라가 멸망하자 상나라 궁실의 제기를 가지고 주나라에 항복하였다. 주무공은 미자에게 상나라의 제사를 받들고 상나라 백성들을 다스리게 하고자 정나라에 분봉하였고 미자는 정나라의 최초 제후가 되었다상고시대의 역사의 진실, 특히 중국 상고사에 대한 역사적 진실은 베일에 묻혀있다학자들에 따라서는 상나라의 기원이 동이라고 하는데는 거의 일치하고 있고, 상나라의 몫으로 분봉된 정나라와 정나라 출신의 공자를 동이계열로 보는 학설은 여기에서 연유한 것이다역사가 철저한 승자의 기록이니 만큼 상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의 음탕과 폭정은 크게 기록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신생국인 주나라의 팽창에 따른 필연의 결과가 상나라의 멸망으로 이어졌을 것임은 명확한 일이다여기에 나오는 기자를 기자조선의 시조로 보고 평양에 기자묘를 조성하고 있지만 기자가 중화지방을 벗어난 적이 없으니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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