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 朋友切切偲偲, 兄弟怡怡.
공자왈 붕우절절시시 형제이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친구에게는 정성스레 선을 권하고 잘못을 끊어내게 하며, 형제간에는 화목해야 하느니라 라고 하셨다.
(註1) 切(끊을 절), 偲(굳셀 시), 怡(기쁠 이), 切切(절절-몹시 간절한 모양), 怡怡(이이-이연,자연스러운 기쁨,화목)
(註2) 절절시시는 간절하게 선을 권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도록 하는 모습을 말한다. 친구의 도의는 절차탁마 하는 것이므로 이를 친구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이이는 화순한 모습이니 형제는 천륜이니 서로 우애롭고 공경해야 하므로 형제간에 화목하게 베풀 것을 얘기한 것이다.
논어 자로편에 보면 자로가 묻기를‘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정성스레 선을 권하여 잘못을 끊어내고 화목하면 가히 선비라 할 만하다. 친구에게는 정성스레 선을 권하고 잘못을 끊어내게 하며, 형제간에는 화목해야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자로는 공자의 제자 중에서 가장 연장자였고, 공자에게는 때로는 친구와 같은 제자였다. 안회가 다소곳하게 순종적인 제자인데 비해 자로는 의리를 중시하는 의협아와 같은 이미지를 보인다. 여기서도 자로가 물어보는 질문을 보면 자로가 마지막 갓 끈을 고쳐 맨 후에 죽는 의연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공자 말년에 자로는 위출공의 대부인 공회의 가신으로 있었는데, 위영공 시절 국외로 달아난 태자 괴외(후일 위장공)가 아들인 위출공을 몰아내고 제후의 위를 뺏으려고 공회를 사로잡고 위협하고 있었다. 공회의 어머니는 괴외의 누이였으므로 괴외는 이를 이용하여 공회를 앞세워 아들인 위출공을 죽이고 제후위에 오르려 한 것이다. 괴외가 공회를 잡고 누대에 올라 힘으로 굴복시키려 하자 공회의 가재인 난영이 자로에게 도움을 청했고 공회의 가신인 자로는 죽음을 무릅쓴 채 성으로 달려갔다. 이 때 공자의 다른 제자 자고가 성밖으로 피하면서 자로를 말렸으나 자로는 녹을 먹은 이상 피할 수 없다면서 성으로 들어갔고 성문에서 바로 전까지 공회에게 충성하던 공손감이 막아서자 이익을 구하여 환란을 못 본척 할 수 없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자로는 괴외의 자객에게 습격을 받고 갓끈이 떨어지자 군자가 갓끈을 매고 죽어야겠다며 갓끈을 다시 매고 죽었다. 공회가 잡혀 있는 누대 밑에서 괴외를 향해 성토하던 자로를 찔러 죽인 괴외는 아들인 위출공이 노나라로 도망치자 위장공으로 위에 오른다. 자로를 해형(토막쳐서 죽이는 형벌)에 처한 위장공은 자로의 죽은 육신을 소금에 절여 공자에게 보낸다. 공자는 집안의 젓갈을 내다 버리게 하면서 울부짖었고 여러 사람으로 부터 자로의 문상을 받았다. 공자는 자신이 아끼던 제자 안연의 죽음에 이어 다시 의지하던 제자 자로의 죽음을 듣고 몸을 더욱 상하여 자리에 누워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하늘이 나를 버렸다고 탄식할 정도로 공자는 상심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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