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중용(中庸) 이십칠장(二十七章) - 온고이지신 돈후이숭례

몽그림 2023. 5. 19. 02:23

大哉聖人之道!  洋洋乎發育萬物,  峻極於天.

대재성인지도     양양호발육만물    준극우천

크도다 성인의 도여넓고도 광활하니 만물을 발육시켜 그 높은 덕이 하늘에 닿았구나.

 

優優大哉,  禮儀三百威儀三千.  待其人而後行.

    예의삼백위의삼천     대기인이후행

넉넉하게 크구나. 예절 의식이 삼백가지이고 의례는 삼천가지에 이른다그런 위인을 기다린 후에야 도가 행해지는 구나.

 

故曰,  茍不至德,  至道不凝焉.

       도불응언

그러므로 말하자면 진실로 지극한 덕성이 없으면 지극한 도는 이루어 지지 않는다.

 

故君子尊德性而道問學,  致廣大而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

성이          극고명이도중용

고로 군자는 덕성을 존중하고 도를 묻고 배워, 이를 넓고 크게 이루고 정밀하고 은미한 것도 다 통한다.  이리하여 지극히 높고 밝으며, 중용의 도를 행하는 구나.

 

溫故而知新,  敦厚以崇禮.

온고이지신    돈후이숭례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고 두터움을 돈독하게 하여 예를 숭상한다.

 

是故居上不驕,  爲下不倍.

시고거상불교    위하불패

이러하므로 윗 자리에 나아가면 교만하지 않고, 아랫 사람으로서 배반하지 않는다.

 

國有道,  其言足以興,  國無道,  其默足以容.

국유도    기언족이흥    국무도   기묵족이

나라에 도가 있으면 그가 말한 대로 족히 나라를 일으키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그는 침묵하고 그 자신을 용납하여 은거한다.

 

詩曰,  既明且哲,  以保其身.  其此之謂與?

시왈   기명차철     이보기신   기차지위여

시경에서 이미 밝고 또 지혜로우니 그 몸을 보전한다 라고 한 것은 이것을 일컬은 것이다.

 

(註1) 峻(높을 준), 極(다할 극), 優(넉넉할 우), 儀(모양 의), 凝(엉길 응), 威(위엄 위), 苟(진실로 구), 廣(넓을 광), 微(작을 미), 敦(도타울 돈), 驕(교만할 교), 哲(밝을 철), 默(잠잠할 묵), 培(곱 배, 등질 패)

 

(註2) 아래의 글 두 절을 포괄하여 말한 것이다 (포하문양절이언 包下文兩節而言). 준은 높고 큰 것이다 (준, 고대야 峻, 高大也). 이는 도가 극진하여 지극하고 밖이 없는 것을 말한다 (차언도지극어지대이무외야 此言道之極於至大而無外也). 우우는 충족하고 여유가 있는 것이고 (우우, 충족유여지의, 優優, 充足有餘之意), 예의는 경례를 위의는 곡례를 말한다 (예의, 경례야, 위의, 곡례야 禮儀, 經禮也, 威儀, 曲禮也). 이는 도가 지극히 적은 데까지 적용되어 틈새가 전혀 없는 것을 말한다 (차언도지입어지소이무간야 此言道之入於至小而無間也)위의 두 절의 뜻을 총괄하여 결론을 지은 것이다 (총결상양절 總結上兩節)지극한 덕은 그런 사람을 일컫고 (지덕, 위기인 至德, 謂其人), 지극한 도는 위의 두 절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지도, 지상양절이언 至道, 指上兩節而言). 응은 모이고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응, 취야성야 凝, 聚也成也). 존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며 (존자, 공격봉지지의 尊者, 恭敬奉持之意), 덕성은 자신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바른 이치이며 (덕성자, 오소수어천지정리 德性者, 吾所受於天之正理), 도는 말미암다는 의미다 (도, 유야 道, 由也)온은 차가워진 음식을 다시 덥힌다는 온자와 같고 이전에 배웠던 것을 다시 때맞춰 익히는 것이고 (온, 유심온지온, 위고학지의, 복시습지야 溫, 猶燖溫之溫, 謂故學之矣, 復時習之也), 돈은 더욱 두터이 하는 것이다 (돈, 가후야 敦, 加厚也)존덕성은 마음을 몸에 항상 지니고, 도체의 위대함을 다하는 것이다 (존덕성, 소이존심이극호도체지대야 尊德性, 所以存心而極乎道體之大也)도문학이란 지혜를 이루어 도체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한다는 것이다 (도문학, 소이치지이진호도체지세야 道問學, 所以致知而盡乎道體之細也). 이 두 가지는 덕을 닦고 도를 이룩하는 큰 단초가 된다 (이자수덕응도지대단야 二者修德凝道之大端也). 한 올의 사사로움으로도 자신을 속이지 않고 (불이일호사의자폐, 不以一毫私意自蔽), 한 올의 사사로운 욕망으로 자신을 얽매지 않게 하여 (불이일호사욕자루 不以一毫私欲自累), 자신이 이미 알 던 것을 다시 익히고 (함영호기소기지 涵泳乎其所己知), 자신이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두터이 하는 것 (돈독호기소기능 敦篤乎其所己能), 모두가 마음으로 몸을 깨어있게 하는 존심이다 (차개존심지속야 此皆存心之屬也)이치를 분석할 때는 한 올도 어긋나지 않도록 하고 (석리즉불사유호리지차 析理則不使有毫釐之差), 일을 처리함에는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오류가 없도록 하고 (처사즉불사유과불급지류 處事則不使有過不及之謬), 이치와 의리는 나날이 자신이 알지 못했던 것을 깨우치도록 하여 (이의즉일지기소미지 理義則日知其所未知), 절제함과 문장으로는 나날이 삼가하지 못했던 것을 삼가하는 것이 (절문즉일근기소미근 節文則日謹其所未謹), 모두 이 치화에 해당한다 (차개치지지속야 此皆致知之屬也). 존심하지 않으면 화합에 이를 수 없지만, 존심 또한 치지하지 않을 수 없다 (개비존심무이치지, 이존심자, 우불가이불치지 蓋非存心無以致知, 而存心者, 又不可以不致知)고로 이 다섯 구절은 크고 작은 것들이 상호 자원이 되고 머리와 꼬리가 서로 응하고, 성현이 덕으로 입문하는 방법을 보여준 것이다 (고차오구, 대소상자, 수미상응, 성현소시입덕지방 故此五句, 大小相資, 首尾相應, 聖賢所示入德之方)이보다 상세할 수 없으니 배우는 사람은 당연히 마음을 다하여야 한다 (막상어차, 학자의진심언 莫詳於此, 學者宜盡心焉). 흥은 일어나 벼슬에 나아가는 것을 일컫는다 (흥, 위흥기래위야 興, 謂興起在位也). 이상은 이십칠장이고 인간의 도를 설명한 것이다 (우제이십칠장, 언인도야 右第二十七章, 言人道也).

 

(註3) 증민편은 주나라 선왕대의 어진 신하로 알려진 중산보의 덕을 노래한 것이다. 중산보는 선왕의 명을 받고, 제나라로 가서 성을 쌓았으며, 번후로 봉해졌다. 신백과 함께 선왕을 잘 보좌한 현신으로 알려져 있고, 그의 덕을 윤길보가 시경에서 찬양한 노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다음 유왕이 포사를 총애하고 학정을 일삼아 서융에게 침입을 당하고 피살되면서 서주의 시대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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