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誠之道可以前知.
지성지도가이전지
지극히 성실한 도는 가히 앞 일을 알 수 있다.
國家將興, 必有禎祥, 國家將亡, 必有妖孽.
국가장흥 필유정상 국가장망 필유요얼
나라가 장차 흥성하려면반드시 상서로운 전조가 있으며,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반드시 요사스런 재앙이 나타나는데,
見乎蓍龜, 動乎四體.
견호시구 동호사체
시초점과 거북점에도 나타나고, 몸의 동작이나 몸가짐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난다.
禍福將至, 善必先知之, 不善, 必先知之.
화복장지 선필선지지 불선 필선지지
재앙과 복이 올 때 좋은 일도 반드시 먼저 알게 되고, 나쁜 일도 반드시 먼저 알게 된다.
故至誠如神.
고지성여신
그러므로 지극히 성실하면 신과 같이 알 수 있게 된다.
(註1) 禎(상서 정), 祥(상서로울 상), 孼(서자 얼), 蓍(시초 시), 龜(땅이름 구), 禍(재앙 화)
(註2) 정상이란 복의 전조이며 (정상자, 복지조 禎祥者, 福之兆), 요얼은 재앙의 싹이다 (요얼자, 화지맹 妖孽者, 禍之萌). 시는 주역으로 점을 치는 것이고, 구는 거북으로 점을 치는 것이다 (시, 소이서, 귀, 소이복 蓍, 所以筮,. 龜, 所以卜). 사체란 몸의 동작이나 몸가짐의 의식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말한다 (사체, 위동작위의지간 四體, 謂動作威儀之間). 요컨대 옥으로 만든 홀을 잡을 때 높거나 낮게 드는 것 또는 허리를 굽히거나 우러러 보는 등의 모습이다 (여집옥고비, 기용부앙지류 如執玉高卑, 其容俯仰之類). 대체로 이런 것은 일보다 앞서서 이치로는 먼저 그 조짐이 몸으로 나타난다 (범차개리지선견자야 凡此皆理之先見者也). 그러나 오직 지극히 성실하여 털끝 한 점의 사사로움과 거짓이 마음과 눈 사이에 머물지 않는 사람만이 오직 그것을 알 수 있다 (연유성지지극, 이무일호사위류어심목지간자, 내능유이찰기기언 然唯誠之至極, 而無一毫私僞留於心目之間者, 乃能有以察其幾焉). 신은 귀신을 일컫는다 (신, 위귀신 神, 謂鬼神). 이상은 제 이십사장이고 하늘의 도를 설명한 것이다 (우제이십사장, 언천도야 右第二十四章, 言天道也).
(註3) 하늘의 도리를 설명한 것이다. 나라와 집안에서도 흥하는 징조와 망하는 징조는 나타나는 것이지만, 이를 깨닫는 지식은 도에 이르는 수준의 높은 예지력으로 가능하다. 작은 징조를 가벼이 여겨 무시하고, 이에 대한 귀신같은 예지력을 갖추고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삶에 바쁜 우리가 이러한 예지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갈고 닦는 것은 참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자식을 키우면서 그 자식의 앞 날을 예측하여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이러한 것을 다루는 능력은 결국은 자신 스스로 갖추고 있어야 이를 적절히 대비할 수 있다. 하늘의 도라는 것이 막연한 천도로만 생각하면 우리가 자신의 지식을 더 습득하고 자신의 몸이 이에 반응할 수 있도록 할 수 없다. 지극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세에서 우리는 이러한 대비를 잘 할 수 있고, 자신을 벼랑으로 내몰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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