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자왈 우이호자용 천이호자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으면서 스스로는 등용되기를 좋아하고, 천박하면서 스스로 전횡하기를 좋아한다.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菑及其身者也.
생호금지세 반고지도 여차자재급기신자야
지금 세상에 살면서 옛 법도로 돌아 가고자 하는 이러한 사람은 그 자신에게 재앙이 미친다 고 하셨다.
非天子不議禮, 不制度, 不考文.
비천자불의례 불제도 불고문
천자가 아니면 예를 의론하지 말고, 법도를 제정하지 말고, 글을 자의로 상고하지 말아야 한다.
今天下, 車同軌, 書同文, 行同倫.
금천하 거동궤 서동문 행동륜
지금 천하는 수레의 바퀴 폭이 같고, 글로 쓰이는 글자가 같고, 행하는 윤리가 같다.
雖有其位, 茍無其德, 不敢作禮樂焉.
수유기위 구무기덕 불감작례락언
비록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진실로 그런 덕을 갖고 있지 않으면, 감히 예와 악을 만들 수 없다.
雖有其德, 茍無其位, 亦不敢作禮樂焉.
수유기덕 구무기위 역불감작례락언
비록 그런 덕을 가지고 있어도 진실로 그런 지위에 나아가지 않았다면 감히 예와 악을 만들 수 없다.
子曰, 吾說夏禮, 杞不足徵也.
자왈 오설하례 기부족징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나라의 예를 말할 수 있지만, 기나라는 징험이 부족하다.
吾學殷禮, 有宋存焉, 吾學周禮, 今用之, 吾從周.
오학은례 유송존언 오학주례 금용지 오종주
은나라의 예는 배웠으나 송나라에 사료가 남아있고, 내가 주나라의 예를 배웠는데 지금 그것이 쓰이고 있기에 나는 주나라의 예를 따르겠노라 라고 하셨다.
(註1) 專(오로지 전), 考(상고할 고), 軌(수레바퀴 궤), 倫(인륜 륜), 敢(감히 감), 徵(부를 징), 從(좇을 종), 菑(묵정밭 치,재앙 재)
(註2) 이상은 공자의 말을 자사가 인용하여 반복하였다 (이상공자지언, 자사인지, 반복야 以上孔子之言, 子思引之, 反復也).이 아래의 문장은 자사의 말이며 (차이하, 자사지언 此以下, 子思之言), 예는 친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것과 귀하고 천한 것이 서로 접하는 체이다 (예, 친소귀천상접지체야 禮, 親疎貴賤相接之體也). 도는 품제와 같고 문은 글이다 (도, 품제, 문, 서명 度, 品制, 文, 書名). 금이란 자사가 살았던 당시를 일컫는다 (금, 자사자위당시야 今, 子思自謂當時也). 궤는 수레바퀴의 폭에 관한 제도이고, 륜은 차서의 차서의 체제이다 (궤, 철적지도, 륜, 차서지체 軌, 轍迹之度, 倫, 次序之體). 이 셋은 모두 같으며, 천하에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는 말이다 (삼자개동, 언천하일통야 三者皆同, 言天下一統也). 정현은 예악을 제정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인의 덕이 있고 천자의 지위여야 한다 라고 말했다 (정씨왈, 언작예악자, 필성인재천자지위 鄭氏曰, 言作禮樂者, 必聖人在天子之位). 이 역시 공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차우인공자지언 此又引孔子之言). 기나라는 하나라의 후예이고 (기, 하지후 杞, 夏之後), 징은 증명한다는 것이다 (징, 증야 徵, 證也). 송나라는 은나라의 후예이다 (송, 은지후 宋, 殷之後). 삼대의 예법에 대해 공자는 모두 배웠으므로 그 의미를 말할 수는 있지만 (삼대지례, 공자개상학지, 이능언기의 三代之禮, 孔子皆嘗學之, 而能言其意), 하나라의 예법은 이미 고증할 수 없고 은나라의 예는 있기는 하지만 또한 당시에는 이미 통용되는 예가 아니었다 (단하례기불가고증, 은례수존, 우비당세지법 但夏禮旣不可考證, 殷禮雖存, 又非當世之法). 오직 주나라의 예만이 당시의 왕이 제정하였고 당시에 통용되고 있었다 (유주례내시왕지제, 금일소용 惟周禮乃時王之制, 今日所用). 공자는 그런 지위를 얻지는 못했으니, 즉 주나라의 예를 따른 것 뿐이다 (공자기불득위, 즉종주이이 孔子旣不得位, 則從周而已). 이상은 제 이십팔장이며 위의 문장을 이어 아랫 사람이 되어서는 윗 사람에게 등을 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우제이십팔장, 승상장위하불패이언 右第二十八章, 承上章爲下不倍而言). 역시 인간의 도에 관한 설명이다 (역인도야 亦人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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