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중용(中庸) 이십육장(二十六章) - 고지성무식

몽그림 2023. 5. 18. 02:55

故至誠無息.  不息則久,  久則徵.

고지성무식    불식즉구    구즉징

그러므로 지극히 성실한 것이란 쉼이 없는 것이다쉬지 않으면 오래 하는 것이고 오래되면 징험이 나타난다.

 

徵則悠遠,  悠遠則博厚,  博厚則高明.

        후       

징험이 나타나면 더욱 멀리 가고더욱 멀리 가면 넓고 두터워지며넓고 두터워지면 높고 밝게 된다.

 

博厚,  所以載物也.  高明,  所以覆物也.  悠久,  所以成物也.

박후    소이재물야   고명    소이부물야    유구   

넓고 두터운 것은 만물을 실을 수 있고높고 밝은 것은 만물을 덮어주는 것이며유구한 것은 만물을 완성시켜 주는 것이다.

 

博厚,  配地.  高明,  配天.  悠久,  無疆.

박후    배지   고명    배천   유구    무강

넓고 두터운 것은 땅과 짝을 이루고높고 밝은 것은 하늘과 짝을 이루며더욱 오래되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다.

 

如此者,  不見而章,  不動而變,  無爲而成.

    현이장    부동이변    무위이성

이와 같이 보이지 않아도 드러나고, 움직이지 않아도 변하며, 시작함이 없어도 이루어진다.

 

天地之道,  可一言而盡也.  其爲物不貳,  則其生物不測.

         위물불이    즉기생물불측

천지의 도를 가히 한 마디로 다할 수 있는데그것이 만물을 이루는 것이 둘이 아니므로 그것이 만물을 생성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다.

 

天地之道博也厚也高也也,  悠也,  久也.

              야    유야    구야

천지의 도는 넓고도 두텁고높고도 밝으며아득하고 오랜 된 것이다.

 

今夫天,  斯昭昭之多,  及其無窮也,  日月星辰系焉,  萬物覆焉.

금부천    사소소지다    급기무궁야    일월성신계언    만물부언

지금 하늘이 이렇듯 밝게 빛나는 것이 많아 마침내는 무궁한 것이로다해와 달과 별이 매여있고만물이 뒤덮고 있다.

 

今夫地,  一撮土之多,  及其廣厚,  載華岳而不重,  振河海而不泄,  萬物載焉.

금부지    일촬토지다    급기광후    재화악이불중    진하해이불설    만물재언

지금 땅은 한 줌의 흙이 많아진 것으로 마침내 넓고 두터워 높은 산을 싣고도 무거워 하지 않고,강과 바다를 거두어 들이면서 한 방울도 새지 않게 하여 만물을 싣고 있다.

 

今夫山,  一卷石之多,  及其廣大,  草木生之,  禽獸居之,  寶藏興焉.

금부산   일권석지다   급기광대   초목생지   금수거지   보장흥언

지금의 산은 한 권역의 돌이 많아진 것으로 마침내 광대하여 초목이 나서 자라고 짐승들이 살고 보물을 저장하고 있다.

 

今夫水,  一勺之多,  及其不測,  黿鼉,  蛟龍,  魚鱉生焉,  貨財殖焉.

금부수   일작지다   급기불측   원타   교룡   어별생언   화재식언

지금 물은 한 주걱의 물이 많아진 것이니헤아릴 수 없게 되었고큰 거북이와 악어와 이무기와 용과 물고기와 자라가 나서 자라고 재화가 늘어나는 것이다.

 

詩云,  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  天之所以爲天也.

시운   유천지명   오목불이   개왈   천지소이위천지

시경에서 하늘의 천명이여아 깊고도 아득하여 그침이 없구나 하였는데이는 하늘이 하늘다운 까닭이다.

 

於乎不文王之德之純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純亦不已.

오호불현   문왕지덕지순   개왈   문왕지소이위문야   순역불이

또 아 어찌 드러나지 않으랴! 문왕의 덕이 순수하도다 한 것은 문왕이 문왕다웠던 이유를 말한 것이고 순수함이 그침이 없다는 것이다.

 

(1) (숨쉴 식), (오랠 구), (부를 징), (멀 유),

 

(2) 이미 헛되고 거짓이 없으니 스스로 끊어지거나 중단됨이 없다 (기무허가, 자무간단 旣無虛假, 自無間斷). 구는 항상 스러운 적중이며, 징은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다 (구, 상어중야, 징, 험어외야 久, 常於中也, 徵, 驗於外也)이것은 모두 징험이 외부로 드러난 것을 말한다 (차개이기험어외자언지 皆以其驗於外者言之). 정씨가 소위 지성의 덕이 사방에 나타난다 하는 것이 이것이다 (정씨소위지성지덕, 저어사방자, 시야 鄭氏所謂至誠之德, 著於四方者, 是也)마음에 간직한 것이 이미 오래되면 곧 외부로 징험이 나타나고 더욱 유원하여 끝이 없다 (존제중자기구, 즉험어외자익유원이무궁의 存諸中者旣久, 則驗於外者益悠遠而無窮矣). 유원하기 때문에 그 쌓여진 것이 넓고 크며, 깊고 두텁고, 넓고 두터우니 그 발현한 것이 높고 크며 빛난다 (유원, 고기적야광박이심후, 박후, 고기발야고대이광명 悠遠, 故其積也廣博而深厚, 博厚, 故其發也高大而光明)더욱 오래되면 곧 아득히 멀다는 것이니 안팎을 겸해 말한 것이다 (유구, 즉유원, 겸내외이언지야 悠久, 卽悠遠, 兼內外而言之也). 본래 아득히 먼 것으로 높고 두터움을 이루었지만, 높고 두터운 것은 역시 오래된 것이다 (본이유원치고후, 이고후우유구야 本以悠遠致高厚, 而高厚又悠久也). 이는 성인이 천지와 함께 그 쓰임이 같은 것을 말한 것이다 (차언성인여천지동용 此言聖人與天地同用)이는 성인이 천지와 본체가 같은 것을 말한다 (차언성인여천지동체 此言聖人與天地同體)현은 현으로 읽으며 의미는 시와 같다 (현, 유시야 見, 猶示也). 드러내지 않아도 나타난다는 것은 땅과 짝하는 것을 말하고, 움직이지 않아도 변한다는 것은 하늘과 짝을 이룬다는 말이다 (불견이장, 이배지이언야, 부동이변, 이배천이언야 不見而章, 以配地而言也, 不動而變, 以配天而言也)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는 것은 끝이 없다는 것과 짝을 이룬다고 말한 것이다 (무위이성, 이무강이언야 無爲而成, 以無疆而言也). 이 다음 문장은 다시 천지에서는 지극하게 성실한 것은 쉬임이 없다는 공용을 밝힌 것으로 천지의 도는 한 마디로 다할 수 있는 것이 성실한 것 뿐이다 (차이하, 복이천지명지성무식지공용, 천지지도, 가일언이진, 불과왈성이이 此以下, 復以天地明至誠無息之功用, 天地之道, 可一言而盡, 不過曰誠而已). 둘이 아닌 것은 성실이다 (불이, 소이성야 不貳, 所以誠也). 성실하면 쉬지 않고, 생성되는 만물은 너무 많으니 그런 까닭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성고불식, 이생물지다, 유막지기소이연자 誠故不息, 而生物之多, 有莫知其所以然者)천지의 도는 성실한 것이 둘이 아니다 (언천지지도, 성일불이 言天地之道, 誠一不貳). 고로 성대함을 각각 다하고, 다음 문장에서 처럼 만물을 만들어 내는 공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고능각극기성, 이유하문생물지공 故能各極其盛, 而有下文生物之功). 소소는 빛날 경과 같고 반짝이며 빛나는 것이다 (소소, 유경경, 소명야 昭昭, 猶耿耿, 小明也). 이것은 그 중의 한 곳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차지기일처이언지 此指其一處而言之). 그 무궁함에 이르니 라는 제 12장의 그 지극함에 이르러와 같은 의미이고 전체를 말한 것이다 (급기무궁, 유십이장, 급기지야지의, 개거전체이언야 及其無窮, 猶十二章, 及其至也之意, 蓋擧全體而言也)진은 거두어 들인다는 의미이고, 권은 권역이란 뜻이다 (진, 수야, 권, 구야 振, 收也, 卷, 區也). 이 네 조항은 모두 그것이 둘도 아니고 쉬임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성대해 지고 만물을 생성하는 의미를 밝힌 것이다 (차사조개이발명유기불이불식, 이치성대이능생물지의 此四條皆以發明由其不貳不息, 以致盛大而能生物之意)그러나 하늘과 땅과 산, 하천은 실지로 쌓여서 커진 것이 아니다 (연천지산천, 실비유적루이후대 然天地山川, 實非由積累而後大). 이를 읽는 사람은 이러한 말로 본래의 의미를 잃어서는 안된다 (독자불이사해의가야 讀者不以辭害意可也).

  시는 주송 유천지명편이다 (시, 주송유천지명편 詩, 周頌維天之命篇). 오는 감탄사이며, 목은 깊고 아득하다는 뜻이다 (오, 탄사, 목, 심원야 於, 歎辭, 穆, 深遠也). 불현은 어찌 나타나지 않으랴 라는 말과 같다 (불현, 유언기불현야 不顯, 猶言豈不顯也)순은 순일하여 뒤섞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순, 순일불잡야 純, 純一不雜也). 이것을 인용하여 지극히 성실한 것은 쉬임이 없다는 의미를 밝혔다 (인차이명지성무식지의 引此以明至誠無息之意)정자는 하늘의 도는 그칠 수 없고 문왕이 하늘의 도에 순일하여 역시 그치지 않았으니, 순일하면 둘이 되지 않고 뒤섞이지도 않으며, 그치지 않으면 앞뒤에 끊어질 틈이 없다 라고 하였다 (정자왈, 천도불이, 문왕순어천도역불이, 순즉무이무잡, 불이즉무간단선후 程子曰, 天道不已, 文王純於天道亦不已, 純則無二無雜, 不已則無間斷先後).

 

송-주송청묘, 유천지명 頌-周頌淸  維天之命

天之命  於穆不已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

하늘의 천명은 그윽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구나어찌 밝게 드러나지 않으랴문왕의 덕이 순수했음을,

假以溢我  我其收之  駿惠我文王  曾孫篤之

크게 우리를 이롭게 하였도다우리가 그 덕을 이어받아우리는 문왕의 뒤를 따르리니뒤를 잇는 왕들이 더욱 독실해 지리라.

 

유천지명은 종묘의 묘당에서 문왕의 덕을 노래한 예악인데, 청묘지십의 예악에 나오는 시가이다. 이상은 제 이십육장이며, 하늘의 도를 설명한 것이다 (우제이십육장, 언천도야 第二十六章, 言天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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