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君子, 不可以不脩身.
고군자 불가이불수신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의 몸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다.
思脩身, 不可以不事親,
사수신 불가이불사친
몸을 수양하고자 생각하면,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사사친 불가이불지인
어버이를 섬기고자 생각하면, 사람다운 도리를 알지 않을 수 없으며,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사지인 불가이불지천
사람다운 도리를 알고자 한다면, 하늘의 이치를 알지 않을 수 없다.
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천하지달도오 소이행지자삼
천하에 통하는 도리는 다섯이며, 그것을 행하는 덕은 셋이다.
曰, 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왈 군신야 부자야 부부야 곤제야 붕우지교야 오자 천하지달도야
말씀하시길, 군신, 부자, 부부, 형제와 벗을 사귀는 것이 다섯 가지의 천하에 통하는 도리이다.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一也
지인용삼자 천하지달덕야 소이행지자일야
지, 인, 용 세 가지는 천하에 통하는 덕이며, 이를 행하는 것은 하나이다.
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
혹생이지지 혹학이지지 혹인이지지 급기지지 일야
간혹 태어나면서 그것을 알기도 하고, 간혹 배워서 알기도 하고, 간혹 어렵게 그것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하나인 것이다.
或安而行之, 或利而行之, 或勉強而行之, 及其成功, 一也
혹안이행지 혹리이행지 혹면강이행지 급기성공 일야
간혹 그것을 안정되게 행하기도 하고, 간혹 이로운 것으로 그것을 행하기도 하고, 간혹 힘써서 강제로 그것을 행하기도 하지만, 마침내는 그것을 이루게 되니 모두 하나인 것이다.
(註1) 昆(맏 곤), 困(곤할 곤)
(註2)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렸고, 사람을 얻는 것은 자신이 몸소 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몸을 닦지 않을 수 없다 (위정재인, 취인이신, 고불가이불수신 爲政在人, 取人以身, 故不可以不修身). 몸을 닦는 것은 도로써 하고, 도를 닦는 것은 인으로 하기 때문에 몸을 닦고자 하면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수 없다 (수신이도, 수도이인, 고사수신, 불가이불사친 修身以道, 修道以仁, 故思修身, 不可以不事親).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을 다하고자 하면 반드시 어진 사람을 존경하는 뜻에서 비롯되므로 또한 당연히 사람다운 도리를 알아야 한다 (욕진친친지인, 필유존현지의, 고우당지인 欲盡親親之仁, 必由尊賢之義, 故又當知人). 친족을 사랑하는 것을 뒤로하고 존현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은 하늘의 도리이니 반드시 또한 알아야 한다 (친친지살, 존현지등, 개천리야, 고우당지천 親親之殺, 尊賢之等, 皆天理也, 故又當知天).
달도란 천하고금에서 함께 가야 할 길이다 (달도자, 천하고금소공유지로 達道者, 天下古今所共由之路). 서경의 이른바 오전과 맹자가 일컫던 아버지와 아들간의 사랑이 있음과 임금과 신하간의 의리가 있음과, 남편과 아내간의 분별이 있음과 장유간의 순서가 있음과 벗간의 믿음이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즉서소위오전, 맹자소위,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시야 卽書所謂五典, 孟子所謂,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是也). 안다는 것은 이를 아는 것이다 (지소이지차야 知所以知此也). 어진 것은 이를 체득한 것이고 용기는 이를 힘써 행하는 것으로 이들 세 가지를 달덕이라고 한다 (인소이체차야, 용소이강차야, 위지달덕자 仁所以體此也, 勇所以强此也, 謂之達德者). 예나 지금이나 천하가 함께 해야할 이치이며 일은 곧 성일 뿐이다 (천하고금소동득지리야, 일, 즉성이이의 天下古今所同得之理也, 一, 則誠而已矣). 달도란 비록 사람들이 함께 해야할 길이지만 이 세 가지의 달덕이 없으면 행할 수 없다 (달도, 수인소공유, 연무시삼덕, 즉무이행지 達道, 雖人所共由, 然無是三德, 則無以行之). 달덕 또한 비록 사람들이 모두 함께 얻은 것이지만, 하나라도 진실하지 않으면 사람의 욕심이 이를 떠나게 하여 그 덕을 덕이라고 할 수 없다 (달덕, 수인소동득, 연일유불성, 즉인욕간지, 이덕비기덕의 達德, 雖人所同得, 然一有不誠, 則人欲間之, 而德非其德矣). 정자는 이른바 성이란 이 세 가지를 진실하게 하는데 그치는 것이고, 이 세 가지 이외에 다른 성은 없다 라고 하였다 (정자왈, 소위성자, 지시성실차삼자, 삼자지외, 경별무성 程子曰, 所謂誠者, 止是誠實此三者, 三者之外, 更別無誠).
그것을 아는 사람이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행하는 사람이 행하는 것을 달도라고 일컫는다 (지지자지소지, 행지자지소행, 위달도야 知之者之所知, 行之者之所行, 謂達道也). 그것을 나누어 말하자면 아는 것이 지혜이고, 행하는 것은 어진 것이다 (이기분이언, 즉소이지자, 지야, 소위행자, 인야 以其分而言, 則所以知者, 知也, 所以行者, 仁也). 알아서 이루는 것에 이르면 하나라고 한 것은 용기이다 (소이지어지지성공이일자, 용야 所以至於知之成功而一者, 勇也). 그것을 등급으로 말하자면 나면서부터 알아서 안정되게 행하는 것을 지혜라고 하고, 배워서 알고 이롭게 여겨 행하는 것을 어질다고 한다 (이기등이언, 즉생지안행자, 지야, 학지리행자, 인야 以其等而言, 則生知安行者, 知也, 學知利行者, 仁也). 어렵게 알고 힘써 행하는 것은 용기이다 (곤지면행자, 용야 困知勉行者, 勇也). 대체로 사람의 본성이 비록 선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기를 품은 것이 같지 않으므로 도를 깨우치는 것이 빠르고 더디다 (개인성수무불선, 이기품유부동자, 고문도유조막 蓋人性雖無不善, 而氣稟有不同者, 故聞道有蚤莫). 도를 행하는 것도 어렵고 쉬운 것이 있으므로 스스로 힘써 쉬지 않으면 그 이르는 경지는 하나이다 (행도유난역, 연능자강불식, 즉기지일야行道有難易, 然能自强不息, 則其至一也). 여대림이 말하길 들어가는 길은 비록 달라도 이르는 경지는 같다 (여씨왈, 소입지도수리, 이소지지역즉동 呂氏曰, 所入之塗雖異, 而所至之域則同). 이 때문에 중용을 행하는 것이다 (차소이위중용 此所以爲中庸). 만약 나면서부터 알아서 안정되게 행하는 자질을 부러워 하여 이에 미칠 수 없다고 여기고, 어렵게 알고 힘써 행하는 것을 가벼이 여겨 성공할 수 없다고 여기면 이것으로 도가 밝혀지지 못하고 행해지지 못하게 된다 라고 하였다 (약내기생지안행지자, 위불가기급, 경곤지면행, 위불능유성, 차도지소이불명불행야 若乃企生知安行之資, 爲不可幾及, 輕困知勉行, 謂不能有成, 此道之所以不明不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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