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중용(中庸) 십구장(十九章) - 선계인지지 선술인지사자야

몽그림 2023. 5. 3. 02:43

子曰武王周公其達孝矣乎.

자왈    무왕   주공   기달효의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왕과 주공은 둘 다 효도를 극진히 다하였다.

 

夫孝者善繼人之志善述人之事者也.

        인지사자야

대저 효는 선대의 뜻을 계승하고선대의 사업을 좋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春秋脩其祖廟陳其宗器設其裳衣薦其時食.

               시식

봄, 가을에 조상의 사당을 수리하고 조상을 모시는 제기를 배설하며그 옷을 걸어놓고때에 맞는 제사 음식을 올리는 것이다.

 

宗廟之禮所以序昭穆也.  序爵所以辨貴賤也所以辨賢也.

종묘지    소이서소목야     서작   소이변귀천야    서사    소이변현야

종묘제례는 좌와 우편으로 순서를 정하니벼슬로 차례를 정하는 것은 귀천을 분별하기 위함이며제례를 보는 일로 순서를 정하는 것은 어진 사람을 분별하기 위한 것이다.

 

旅酬下爲上所以賤也燕毛所以序齒.

여수        

음복을 하면서 아랫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것은 천한 사람에게 까지 이르도록 하는 것이고잔치에 머리털로 따지는 것은 나이 순으로 차례를 정하기 위한 것이다.

 

踐其位,  行其禮,  奏其樂,

천기위    행기   진기

그 선조의 신위를 밟으면서 선조에게 예를 행하고선조를 위한 예악을 연주하고,

 

敬其所尊,  愛其所親,

경기소존    애기소친

선조가 존경하던 바를 공경하며선조가 친애한 바를 사랑하고,

 

事死如事生事亡如事存孝之至也.

사사여사생    사망여사존    효지지야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사람 섬기듯이 하며, 없는 사람을 있는 사람 섬기듯이 하는 것이 지극한 효이다.

 

郊社之禮所以事上帝也.

교사지    소이사상제야

교외에서 올리는 교제와 사제는 상제를 섬기는 제사이고,

 

廟之禮所以祀乎其先也.

묘지    소이사호기선야

종묘지례는 그 선조를 제사 지내는 것이다.

 

明乎郊社之禮禘嘗之義治國其如示諸掌乎.

명호교사지    체상지의     치국기여시저장호

교제와 사직을 위한 사제에서 체제와 상제의 의의를 새길 수 있으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다.

 

(1) (통할 달), (지을 술), (아랫도리 옷 상), (천거할 천), (밝을 소), (화목할 목), (벼슬 작), (분변할 변),(군사 ), (갚을 수), (미칠 체), (제비 연), (이 치), (밟을 천), (들 교), (맺을 체), (맛볼 상)

 

(2) 달은 통하는 것이다 (달, 통야 達, 通也). 위의 글을 이어서 무왕과 주공의 효도는 곧 천하 사람들이 모두가 효라고 일컫는 것으로, 맹자에서 말한 달존과 같다 (승상장이언, 무왕주공지효, 내천하지인통위지효, 유맹자지언달존야 承上章而言, 武王周公之孝, 乃天下之人通謂之孝, 猶孟子之言達尊也). 장에서 무왕이 대왕, 왕계, 문왕의 덕으로 천하를 경영하고, 주공이 문왕과 무왕의 덕을 이루고 그 선조를 천자의 예로 받든 것을 말한다 (상장언무왕찬대왕왕계문왕지서, 이유천하, 이주공성문무지덕, 이추숭기선조 上章言武王纘大王王季文王之緖, 以有天下, 而周公成文武之德, 以追崇其先祖). 이는 선조의 뜻을 계승하고 그 일을 따른 것이 큰 일임을 나타낸 것이다 (차계지술사지대자야 此繼志述事之大者也). 다음 글 또한 주공이 제정한 제사의 예법이 위 아래로 두루 통용되는 것을 말한다 (하문우이기소제제사지례, 통우상하자언지 下文又以其所制祭祀之禮, 通于上下者言之).

  조상의 사당은 천자는 칠대조, 제후는 오대조, 대부는 삼대조, 관사는 일대조이다 (조묘, 천자칠, 제후오, 대부삼, 적사이, 관사일 廟, 天子七, 諸侯五, 大夫三, 適士二, 官師一). 종기란 조상때 부터 소장헀던 귀한 제기 기물이며 (종기, 선세소장지중기 宗器, 先世所藏之重器), 주나라의 적도, 대훈, 천구, 하도와 같은 것들이다 (약주지적도대훈천구하도지속야 若周之赤刀大訓天球河圖之屬也). 상의는 조상이 남긴 의복으로 제사 지낼 때 이를 시동에게 주어 진설하게 하는 것이다 (상의, 선조지유의복, 제즉설지이수시야 裳衣, 先祖之遺衣服, 祭則設之以授尸也). 시식은 사 계절의 음식으로 계절에 따라 각각 알맞은 것으로, 봄에는 양과 돼지고기, 반찬이나 기름진 음식과 향 등의 종류이다 (시식, 사시지식, 각유기물, 여춘행고돈선고향지류, 시야 時食, 四時之食, 各有其物, 如春行羔豚膳膏香之類, 是也).

  종묘의 차례는 왼편은 소, 오른쪽은 목인데, 자손들 또한 이것으로 차례를 정한다 (종묘지차, 좌위소, 우위목, 이자손역이위서 宗廟之次, 左爲昭, 右爲穆, 而子孫亦以爲序). 태묘에서 행사를 치를 때는 자손과 형제의 여러 소목이 모두 함께 참석하고 그 윤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유사어태묘, 즉자성형제, 군소군목, 함재이불실기륜언 有事於太廟, 則子姓兄弟, 群昭群穆, 咸在而不失其倫焉). 작은 공작과 후작, 경과 대부이다 (작, 공후경대부야 爵, 公侯卿大夫也). 사는 종축과 유사가 맡는 일이다 (사, 종축유사지직야 事, 宗祝有司之職也). 여는 여러 사람 (여, 중야 旅, 衆也), 수는 술을 마시도록 권하는 것이다 (수, 도음야 酬, 導飮也). 여러 사람이 술잔을 권하는 예법은 손님의 자식과 형제의 자식들이 각기 어른들에게 술잔을 올려 여러 사람이 서로 술잔을 주고 받는 것이다 (여수지례, 빈제자, 형제지자, 각거치어기장, 이중상수 旅酬之禮, 賓弟子, 兄弟之子, 各擧觶於其長, 而衆相酬). 종묘에서 일하는 것을 영예로 여기므로 낮은 사람에게까지 일하게 하는 것은 그 공경하는 마음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개종묘지중, 이유사위영, 고체급천자, 사역득이신기경야 蓋宗廟之中, 以有事爲榮, 故逮及賤者, 使亦得以申其敬也). 연모는 제사를 마친 뒤 잔치를 베풀 때 리카락의 색으로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여 앉는 자리를 정기기 위한 것이고 (연모, 제필이연, 즉이모발지색, 별장유위좌차야 燕毛, 祭畢而燕, 則以毛髮之色, 別長幼爲坐次也), 치는 이를 말한다 (치, 년수야 齒, 年數也).

  천은 밟는다는 뜻이며 (천, 유리야 踐, 猶履也), 기는 선왕을 말한다 (기, 지선왕야 其, 指先王也). 존경하고 친애한 이들은 선왕의 선조와 자손 그리고 신하와 백성이다 (소존소친, 선왕지조고자손신서야 所尊所親, 先王之祖考子孫臣庶也). 처음 죽으면 사라고 하고, 이미 장례를 치룬 뒤에는 되돌아가 없는 것이니 모두 선왕을 지칭한다 (시사위지사, 기장즉왈반이망언, 개지선왕야 始死謂之死, 旣葬則曰反而亡焉, 皆指先王也). 이것은 위의 글 두 절을 결론지은 것으로 모두 선조의 뜻을 계승하고 일에서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차결상문양절, 개계지술사지의야 此結上文兩節, 皆繼志述事之意也).

  교는 하늘에 올리는 제사이며 (교, 제천 郊, 祭天), 사는 땅에 올리는 제사이다 (사, 제지 社, 祭地). 여기서 후토를 말하지 않은 것은 생략한 것이다 (불언후토자, 생문야 不言后土者 省文也). 체는 천자의 종묘에 올리는 큰 제사로 태조를 낳은 선조를 태묘에 추숭하여 제사를 올리되 태조를 함께 배향하여 지낸다 (체, 천자종묘지대제, 추제태조지소자출어태묘, 이이태조배지야 禘, 天子宗廟之大祭, 追祭太祖之自出於太廟, 而以太祖配之也). 상은 가을 제사이다 (상, 추제야 嘗, 秋祭也). 사계절마다 모두 제사를 올리는데 그 하나만을 거론하였다 (사시개제, 거기일이 四時皆祭, 擧其一耳). 예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으니 상대적으로 한 쪽만을 말한 것을 호문법이라 한다 (예필유의, 대거지, 호문야 禮必有義, 對擧之, 互文也). 시는 볼 시와 같다 (시여시동 示與視同).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쉬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시제장, 언이견야 視諸掌, 言易見也). 이는 논어의 내용과 크게 같지만 조금 다른 것은 기록이 상세하거나 간략한 때문이다 (차여논어문의대동소이, 기유상략이 此與論語文意大同小異, 記有詳略耳). 이상은 십구장이다 (右第十九章).

 

(3) 중용의 이 글에서 옛날의 제례의식을 우리가 배워서 행하는 것은 물론 현실적이지 못하다. 다만 과거와 조상들의 노력과 공덕을 기리는 정신과 자세를 배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시간이 흘러 부모가 자식을 낳아 기르고, 또 그 자식은 그의 자식을 낳아 기르게 된다이미 자신이 혈과 정을 그의 부모로 부터 받고 많은 공덕과 은혜를 입었음에도 생각조차 하지 않고 기리지 않는다면 자신이 성취한 모든 것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부모를 비롯한 선 세대들의 피나는 노력 없이 지금의 발전과 성과물을 향유할 수 없다과거와 역사를 지워버린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중용은 과거와 현재의 양 끝단을 배제하지 않고 자신의 근본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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