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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大學) 전문사장 (傳文 四章) - 필야사무송호

몽그림 2023. 3. 11. 04:48

子曰聽訟이  吾猶人也하나  必也使無訟乎이로다.

자왈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송을 들어서 처리하는 것은 나도 다른 사람과 같지만 나는 반드시 소송이 없도록 할 것이다.

 

無情者不得盡其辭이고  大畏民志하니  此謂知本이니라.

진기사           대외민지         차위지본

진실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을 다하지 못한다. 크게 두려워 할 것은 백성의 뜻이니 이것이 근본을 아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1) (들을 청), (오히려 유), (송사할 송), (두려워 할 외)

 

(2) 청송(聽訟)은 소송의 내용과 전말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다. 무정자(無情者)는 진실성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는 것은 고주(古註) 신주(新註)나 대동소이하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구절인데, 중요한 내용은 공자가 말한 인(仁) 덕(德)으로 다스리는 정치를 의미한다유인은 다른 사람과 같다는 것이고 정은 신실함이다 (유인, 불리어인야, 정, 실야 猶人, 不異於人也, 情, 實也)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성인은 신실함이 없는 사람이 감히 허황되고 거짓변명을 전혀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부자지언, 이언성인능사무실지인, 불감진기허탄지사 引夫子之言 ,而言聖人能使無實之人 不敢盡其虛誕之辭). 내가 밝은 덕을 이미 밝게 하였다면 자연히 백성들 마음속의 뜻은 두려워 복종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개아지명덕기명, 자연유이외복민지심지 蓋我之明德旣明, 自然有以畏服民之心志)그러므로 소송은 경청할 것도 없이 저절로 없어지게 된다 (고송불대청이자무야 故訟不待聽而自無也).  이 말을 보게 되면 가히 본말의 선후를 알게 된다 (관어차언, 가이지본말지선후의 觀於此言, 可以知本末之先後矣). 이상은 전문 사장이고 본말을 해석한 것이다 (우전지사장, 석본말 傳之四章, 釋本末)이 장은 구본에서는 지어신 다음에 잘못 기록되어 있다 (차장구본오재지어신하 此章舊本誤在止於信下).

 

(3) 쟁송(爭訟)을 하기 전에 사회에 인과 덕이 충만하여 서로가 배려하고 화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공자가 주창한 인(仁)이다공자가 제시한 대로 윤리가 틀이 잡히고 소송에 이르기 전에 원만히 해결되는 사회는 이상일 수 밖에 없다지금의 세상은 국제화가 가속화 되고 직업과 개인들 간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또한 법대로를 외치는 법 만능주의는 우리에게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도 사실이다. 자고 일어나면 내용을 알지 못하는 법들이 쏟아져 나온다. 법과 주먹이 앞서는 세상에서 이러한 주장은 공염불에 불과할 수 있다그리고 상대가 있고 이해관계가 다르니 자신 스스로 엄정한 단속을 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하나의 예방적 방법은 될 수 있다법으로 해결하는 것 보다는 서로가 도리를 지켜 쟁송이 발생되지 않고, 설사 이해관계가 부딪혀도 서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여 배려하고 타협하는 모습은 바람직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인간사회가 산업화의 과정을 지나면서 대단히 복잡해졌고, 금력과 권력이 폭력성을 띄면서 부터 서로가 양보 없는 대립을 하게 되었다비록 성인이 정치를 행한다 하여도 이상적인 사회의 도래는 힘들 수 밖에 없다법 이전에 윤리와 상식을 지키는 사회는 건강하지만, 법에 의존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일 수가 없다쟁송 이전에 각자 본분을 지키는 사회 그리고 가정이 건강한 사회가 올바른 사회이다쟁송은 법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배려와 윤리는 실종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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