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학(大學) 전문삼장 (傳文 三章) #2 - 목목문왕 어즙희경지

몽그림 2023. 3. 8. 08:14

詩云,  穆穆文王이시여  於緝熙敬止이시도다!
시운   목목문왕             어즙희경지
시경에 이르기를 ‘온화하고 원대하신 문왕이시여 찬란함이 이어지고 경건함이 있으셨도다.’라고 하였다.

 

為人君에  止於仁하시고  為人臣에  止於敬하시고
위인군      지어인             위인신     지어경
뭇 사람의 군주로서는 인에 머물고, 남의 신하가 되어서는 공경하고,

 

為人子에  止於孝하시고  為人父에  止於慈하시고
위인자     지어효             위인부      지어자
아들로서는 효도를 다하고, 어버이로서는 자애로웠고,

 

與國人交에  止於信이시도다.
여국인교      지어신
나라 사람과 사귈 때는 믿음으로 하였다.

 

(註1) 穆(화목할 목), 緝(모을 집,이을 즙), 熙(빛날 희), 敬(공경할 경), 慈(사랑 자), 國(나라 국), 穆穆(목목-온화하면서 위엄이 있다)

 

(註2) 주희는 목목을 깊고 원대한 뜻이라 하였다 (목목심원지의 穆穆深遠之意). 지(止)는 어조사로 보기도 하지만 머문다 또는 그친다의 뜻이고 당위(當爲)를 말하는 것이다. 즙희(緝熙)를 고주(古註)에서는 광명(光明)으로, 신주(新註)에서는 즙(緝)을 계속(繼續)으로 희(熙)를 광명(光明)으로 보았다. 
시는 문왕편이다 (시, 문왕지편 詩, 文王之篇). 목목은 깊고도 원대다는 의미이다 (목목, 심원지의 穆穆, 深遠之意). 어는 탄미사이고 (어, 탄미사 於, 歎美辭), 집은 계속 (집, 계속야 緝, 繼續也), 희는 광명이다 (희, 광명야 熙, 光明也). 경지는 공경하지 않음이 없고 머무는 것이 편안하다는 말이다 (경지, 언기무불경이안소지야 敬止, 言其無不敬而安所止也). 이를 인용하여 성인이 머무는 바는 지선이 아닌 것이 없고 (인차이언, 성인지지, 무비지선 引此而言, 聖人之止, 無非至善), 다섯 가지는 이런 조목 중 큰 것이다 (오자, 내기목지대자야 五者, 乃其目之大者也). 배우는 사람은 이에 그 정밀함이 쌓여진 것을 연구하고 (학자어차, 구기정미지온 學者於此, 究其精微之蘊), 또한 종류별로 그 나머지를 다하니 천하의 일이 모두 그 머무는 바를 알아 의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우추류이진기여, 즉어천하지사, 개유이지기 而又推類以盡其餘, 則於天下之事, 皆有以知其所止而無疑矣).


시경 대아 문왕편(大雅 文王篇),
文王在上, 於昭于天, 周雖舊邦, 其命維新,
문왕재상,  어소우천,  주수구방,  기명유신,
문왕이 재위에 계시니 하늘이 밝아지셨도다. 주나라는 오래 되었지만, 받은 천명은 새로워라.

 

有周不顯, 帝命不時, 文王陟降, 在帝左右.
유주불현,  제명불시,  문왕척강,  재제좌우
주임금들이 밝으셨고 상제의 소명이 때맞춰 내리니 문왕께서 오르내리셔서 상제님 좌우에 계시도다.

 

亹亹文王, 令聞不已, 陳錫哉周, 文王孫子,
미미문왕,  영문불이,  진석재주,  문왕손자
언제나 문왕께서 힘쓰시니 좋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주나라에 복을 주시니 문왕의 손자에 이르기 까지 모두에게 주셨네.

 

文王孫子, 本支百世, 凡周之士, 不顯亦世.
문왕손사,  본지백세,  범주지사,  불현역세
문왕의 손자들은 백세토록 근본을 이어가니 주나라 신하들 대대로 밝네.

 

世之不顯, 厥猶翼翼, 思皇多士, 生此王國,
세지불현,  궐유익익,  사황다사,  생차왕국,
세세로 밝으니 그 계획이 진중하다. 은혜로운 황제와 많은 신하들이 이 왕국에서 났으니

 

王國克生, 維周之楨, 濟濟多士, 文王以寧.
왕국극생,  유주지정,  제제다사,  문왕이령
왕국이 이뤄지고 주나라 인재가 되었구나. 수많은 신하들로 문왕께서 평안하시도다.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假哉天命, 有商孫子,
목목문왕,  어즙희경지,  격재천명,  유상손자,
온화하고 위엄 있으신 문왕이시여, 밝게 이어 공경스럽도다. 위대한 하늘의 명은 상나라 자손에게도 있었으니,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 侯于周服,
상지손자,  기려불억,  상제기명,  후우주복,
상나라 많은 아름다운 자손들을 상제께서 명하시어, 주나라에 복속하게 하셨다.

 

侯服于周,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후복우주,  천명미상,  은사부민,  관장우경,
주나라에 복속시키는 것은 천명이 미상인 것이다.  은나라 관원들이 민활하여 주나라에서 제사를 도와,

 

厥作祼將, 常服黼冔, 王之藎臣, 無念爾祖,
궐작관장,  상복보후,  왕지신신,  무념이조,
례를 올릴 때 상나라 관복을 입었도다. 임금의 충성스런 신하들아 조상의 일을 염두에 두지 말아라.

 

無念爾祖, 聿修厥德, 永言配命, 自求多福,
무념이조,  율수궐덕,  영언배명,  자구다복,
조상의 일을 염두에 두지 말고 수양하고 덕을 닦아라. 언제나 하늘의 명을 따라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여라.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宜鑑于殷, 駿命不易,
은지미상사,  극배상제,  의감우은,  준명불역,
은나라 백성에게 민심을 잃지 않았을 적에는, 상제와 짝을 이루었도다. 의당 은나라를 거울삼아라. 천명을 잇기는 쉽지 않구나.

 

命之不易, 無遏爾躬, 宣昭義問, 有虞殷自天,
명지불역,  무알이궁,  선소의문,  유우은자천,
천명을 받기 쉽지 않으니,너희들은 천명이 무궁토록 하여라. 아름다움이 밝게 빛나면 다시 은나라 천명을 받을까 걱정하라.

 

上天之載, 無聲無臭, 儀刑文王, 萬邦作孚, 
상천지재, 무성무취, 의형문왕,  만방작부
하늘의 상제가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문왕을 본받으면, 만방의 제후들이 믿고 따르리라.

 

(註3) 대아 문왕편은 주공 단이 만든 주나라의 용비어천가이다. 주공 단은 문왕의 셋째 아들이며, 무왕의 동생이다. 문왕이 기틀을 잡고, 무왕이 상나라 주왕을 정벌하여 주나라가 천자국이 되었지만, 일찍 죽자 주공 단은 조카인 성왕의 섭정이 되어 주나라 예악과 문물을 정비하여 주왕실의 기초를 다졌다. 섭정으로 있으면서 주위에서 왕위에 대한 야심이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였지만, 조카 성왕이 친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공자는 주공 단을 항상 스승으로 대하고 주공 단의 예악과 문물을 다시 구현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을 정도였다. 조선 초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주공의 덕을 요청하였으나 결국 왕위를 빼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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