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予欲無言.
자왈 여욕무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으련다.’고 하시자,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자공왈 자여불언 즉소자하술언
자공이 말하길 ‘선생님이 말씀을 아니 하시면 제자들이 어찌 전할 말을 쓰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자왈 천하언재 사시행언 백물생언 천하언재
공자께서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네 계절이 운행되고, 만물이 나서 자라지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라고 말씀하셨다.
(註1) 予(나 여), 述(지을 술)
(註2) 배우는 사람들이 거의 언어를 통해서 성인을 보고 (학자다이언어관성인 學者多以言語觀聖人), 천리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한다 (이불찰기천리류행지실 而不察其天理流行之實). 말만 들어 쓰는 것만 기대지 말고 말하는 의미를 깨달아야 하는바 이 말로 경계한 것이다 (유불대언이저자, 시이도득기언, 이불득기소이언, 고부자발차이경지 有不待言而著者, 是以徒得其言, 而不得其所以言, 故夫子發此以警之). 사시가 운행되고 만물이 생장함은 천리가 발현하여 실제 행해지는 것이므로 (사시행, 백물생, 막비천리발견류행지실 四時行, 百物生, 莫非天理發見流行之實), 말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부대언이가견 不待言而可見). 성인의 행동 하나, 생각 하나에 모두 오묘한 도와 심오한 이치의 발현 아닌 것이 없으니 또한 하늘과 같다 (성인일동정, 막비묘도정의지발, 역천이이 聖人一動一靜, 莫非妙道精義之發, 亦天而已). 어찌 언어에 의존하여 드러나는 것이겠는가 (기대언이현재 豈待言而顯哉)? 이 역시 자공에게 절실히 열어 보여줬지만 애석하게도 결국 깨닫지 못하였다 (차역개시자공지절, 석호기종불유야 此亦開示子貢之切, 惜乎其終不喩也).
(註3) 아무리 가르쳐도 자신을 생각하고 계발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자기계발에 전념하여야 한다.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論語) - 제17편 양화 (陽貨): 고불위지 금여안즉위지 #14 (1) | 2023.01.25 |
---|---|
논어 (論語) - 제17편 양화 (陽貨): 취슬이가 사지문지 #13 (1) | 2023.01.24 |
논어 (論語) - 제17편 양화 (陽貨): 교언영색 선의인 #11 (0) | 2023.01.22 |
논어 (論語) - 제17편 양화 (陽貨): 금야혹시지무야 #10 (0) | 2023.01.21 |
논어 (論語) - 제17편 양화 (陽貨):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9 (2) | 2023.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