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6편 계씨 (季氏 ): 이재소장지내야 #1

몽그림 2023. 1. 4. 03:39

16 편  계 씨 ()

이 편은 긴 문장이 많고 말한 사람의 이름이 없고 자왈을 공자왈로 적었다논어의 노론(魯論), 제론(齊論), 고론(古論) 삼론중 제론으로 본다.

 

 

氏將伐顓臾有季路見於孔子曰氏將有事於顓臾.

계씨장벌전유     염유계로견어공자왈     계씨장유사어전유

계씨가 장차 전유를 주벌하려고 할 때 그의 가신인 염유와 자로가 공자를 뵙고 계씨가 전유에 일을 처리하려 합니다.’라고 하였다.

 

子曰無乃爾是過與夫顓臾昔者先王以爲,

공자왈    구    무내이시과여     부전유    석자선왕이위동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야! 바로 네가 잘못한 것이 아니냐저 전유는 옛날에 선왕이 동몽산의 제주로 삼았고

 

且在邦域之中矣是社稷之臣也何以伐爲?

차재방역지중의     시사직지신야     하이벌위

또한 그 지역이 노나라 영역 안에 있으니 사직지신인 셈이다무엇 때문에 주벌한다는 것이냐.’고 하셨다.

 

有曰子欲之吾二臣者皆不欲也.

염유왈    부자욕지    오이신자개불욕야

염유가 말하길 대부께서 바라는 것이지 저희 두 신하는 모두 원치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孔子曰,  !  有言曰力就列不能者止.

        임유언왈    진력열    불능자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야 주임이 말하길 힘을 다해 벼슬에 나아가고 간할 수 없다면 그만 두라고 하였다.

 

危而不持,  顚而不扶將焉用彼相矣?

        즉장언용피상의

위태로운데 붙들어 주지 않고 넘어지는데 부축하지 못하면 장차 어디에 그 조력자를 쓰겠느냐?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是誰之過與?

차이언과의     호시출어합    귀옥독중    시수지과여

또한 너의 말은 잘못이로다호랑이와 외뿔소가 우리에서 뛰쳐나오고 귀갑과 옥이 궤 안에서 깨어졌다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냐?’라고 하셨다.

 

冉有曰,  夫顓臾,  固而近於費.  後世必爲子孫憂.

                후세필위자손우

염유가 지금 저 전유는 견고하고 비읍에 가까우니 지금 빼앗아 두지 않으면 후세 자손들에게 우환거리가 됩니다.’라고 하자,

 

孔子曰,  !  君子疾夫舍曰而必爲之辭.

        지이필위지사

공자께서 타이르시기를 구야 군자는 당당하게 그렇게 하려고 한다 라고 말하기를 주저하면서 그 일을 하고자 구실을 대는 것을 싫어한다.

 

丘也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患貧而患不安.

          불환빈이환불안

내가 듣기로는 나라를 가진 사람은 백성이 적다고 걱정하지 않고 백성이 재산을 소유한 것이 고르지 않는 것을 걱정한다. 그 다음은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 나라가 편안하지 않은 것을 걱정한다.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대체적으로 재산의 소유가 고르면 가난이 없고 나라가 평화로우면 백성이 적어지지 않고 나라가 편안하면 기우는 일이 없다.

 

夫如是,  遠人不服,  則脩文德以來之.  旣來之,  則安之.

    고원인불복     즉수문덕이래지   기지    즉안지

이치가 대체로 이와 같으니 먼 곳에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으면 문덕을 수양하여 그들이 찾아오게 하고 찾아온 다음에는 그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不服,  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  而不能守也而謀動干戈於邦內.

금유여구야    상부자    원인불복    이불능야     방분붕리석    이불능수야    이모동간과어방내

지금 유와 구는 그 대부를 보필하면서 먼 곳에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는데도 그들이 찾아오게 하지 못하고 나라가 와해되고 분열될 처지에 놓였음에도 이를 수호하지 못하고 나라안에서 무력을 동원하려 계획하고 있다.

 

吾恐季孫之憂,  不在而在蕭牆之內也.

     유    이재소장지내야

나는 계손씨의 걱정이 전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담장 안에 있을 것인가를 걱정한다.

 

(1) (오로지 전), (잠깐 유), (어릴 ), (지경 역), (기장 직), (칠 벌), (나아갈 ), (이마 전),(외뿔소),(우리 합), (),(함 독),(무너질 붕), (쓸쓸할 소), (담 장), 顓臾(전유-복희 후손에게 내린 영지로 노나라의 부용국), 以爲(이위-~로 삼다), 周任(주임-옛날의 사관)

 

(2) 전유는 국명이고 노나라의 부용국이다 (전유, 국명, 노부용야 顓臾國名, 魯附庸也)염구는 계씨를 위해 가혹하게 세금을 걷고 실세이므로 공자는 유독 그를 책망하셨다 (염구위계씨취렴, 우용사, 고부자독책지 冉求爲季氏聚斂, 尤用事, 故夫子獨責之). 동몽은 산이름이다 (동몽, 산명 東蒙, 山名). 선왕이 전유를 이 산아래에 봉하고 그 제사를 받들게 하였다 (선왕봉전유어차산지하, 사주기제 先王封顓臾於此山之下, 使主其祭). 노에서 칠백리 떨어져 있었다 (재노지칠백리지중 在魯地七百里之中). 사직은 공가와 같다 (사직, 유운공가 社稷, 猶云公家). 이 때 노나라는 네개로 나누어져 있었고 (시시사분노국 是時四分魯國), 계씨가 두 곳을 (계씨취기이 季氏取其二), 맹손과 숙손씨가 각 한 곳을 가지고 있었다 (맹손숙손각유기일 孟孫叔孫各有其一). 그리고 독립적으로 부용국은 공신이었다 (독부용지국상위공신 獨附庸之國尙爲公臣). 계씨가 또한 취하여 자신이 더 가지려고  하였다 (계씨우욕취이자익 季氏又欲取以自益). 그러므로 공자는 전유는 선왕이 이미 봉국하였으니 주벌이 불가하다고 말한 것이다 (고공자언전유내선왕봉국, 즉불가벌 故孔子言顓臾乃先王封國, 則不可伐). 나라안에 있으니 주벌할 필요가 없고 (재방역지중, 즉불필벌 在邦域之中, 則不必伐), 이 지역이 사직지신이므로 계씨가 당연히 주벌할 대상이 아니다 (시사직지신, 즉비계씨소당벌야 是社稷之臣, 則非季氏所當伐也). 이는 사리가 지당하며 그것은 정해진 체제이다 (차사리지지당, 불역지정체 此事理之至當, 不易之定體). 한마디로 이런 곡절이 있음을 끝까지 밝힌 것이다 (이일언진기곡절여차 而一言盡其曲折如此). 성인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이다 (비성인불능야 非聖人不能也).

부자는 계손을 가르키고 (부자, 지계손 夫子, 指季孫), 염유는 실제 모의를 함께 하였지만 (염유실여모 冉有實與謀) 공자가 비난하자 계씨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이공자비지, 고귀구어계씨 以孔子非之, 故歸咎於季氏). 주임은 고대의 훌륭한 사관이다 (주임, 고지양사 周任, 古之良史). 진은 펼치고 (진, 포야 , 布也), 열은 지위이다 (열, 위야 , 位也). 상은 맹인을 돕는 조력자이다 (상, 고자지상야 , 瞽者之相也). 두 사람이 바라지 않았다면 당연히 간해야 하고 간해서 듣지 않으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언이자불욕즉당간, 간이불청, 즉당거야 言二子不欲則當諫, 諫而不聽, 則當去也)시는 들소 (시, 야우야 , 野牛也), 합은 우리 (합, 함야 , 檻也), 독은 궤이다 (독, 궤야 , 匱也). 들소가 우리에서 뛰쳐나가고 옥이 궤안에서 훼손되었다면 지키는 사람이 그 과실을 변명할 수 없다 (언재합이일, 재독이훼, 전수자불득사기과 言在柙而逸, 在櫝而毁, 典守者不得辭其過). 즉 계씨의 악은 부득이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명이자거기위이불거, 즉계씨지악, 기불득불임기책야 明二子居其位而不去, 則季氏之惡, 己不得不任其責也).

고는 성곽이 견고함을 이르는 것이다 (고, 위성곽완고 , 謂城郭完固). 비는 계씨 소유한 읍이다 (비, 계씨지사읍 , 季氏之私邑). 이는 염구가 꾸며낸 말이지만 (차즉염구지식사 此則冉求之飾辭), 그러나 또한 그가 실제로 모의에 가담했음을 엿볼 수 있다 (연역가견기실여계씨지모의 然亦可見其實與季氏之謀矣)욕지는 얻는 이익을 탐하는 것을 이른다 (욕지, 위탐기리 欲之, 謂貪其利)과는 백성이 적음을 (과, 위민소 , 謂民少), 빈은 재물이 궁핍함을 (빈, 위재핍 , 謂財乏), 균은 각각 그 분수의 합당함을 얻은 것을 (균, 위각득기분 , 謂各得其分), 안은 상하가 서로 편안함을 이르는 것이다 (안, 위상하상안 , 謂上下相安). 계씨가 전유를 취하려고 한 것은 인구가 적고 재물이 궁핍함을 우려한 때문이다 (계씨지욕취전유, 환과여빈이 季氏之欲取顓臾, 患寡與貧耳). 그러나 당시 계씨가 나라를 점거했지만 노나라 임금은 백성이 없었으니 이것이 불균등이다 (연시시계씨거국, 이노공무신, 즉불균의 然是時季氏據國, 而魯公無民, 則不均矣). 임금이 약하고 신하가 강성하여 서로 꺼리고 틈이 생겼으니 편안하지 않았다 (군약신강, 호생혐극, 즉불안의 君弱臣强, 互生嫌隙, 則不安矣). 고르면 가난을 걱정하지 않으니 조화롭고 조화로우면 모자람을 걱정하지 않으니 편안하다 (균즉불환어빈이화, 화즉불환어과이안 均則不患於貧而和, 和則不患於寡而安). 편안하면 서로 의심하고 시기하지 않으니 기울어지고 엎어질 걱정이 없다 (안즉불상의기, 이무경복지환 安則不相疑忌, 而無傾覆之患)내치를 닦은 후에야 먼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복종해 온다 (내치수, 연후원인복 內治修, 然後遠人服). 복종해 오지 않을 경우 덕을 닦아 오게 만들어야지, 먼 곳까지 출병해서는 안 된다 (유불복, 즉수덕이래지, 역부당근병어원 有不服, 則修德以來之, 亦不當勤兵於遠)자로는 비록 모의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평소 옳은 일로 보필하지 못했으니 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자로수불여모, 이소불능보지이의, 역불득위무죄 子路雖不與謀, 而素不能輔之以義, 亦不得爲無罪). 그래서 함께 꾸짖으셨다 (고병책지 故幷責之). 먼 곳의 사람은 전유를 말한다 (원인, 위전유 遠人, 謂顓臾). 분열되고 흩어졌다 함은 공실이 넷으로 갈라지고, 가신들이 번번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분붕리석, 위사분공실, 가신루반 分崩離析, 謂四分公室, 家臣屢叛).

간은 방패 (간, 순야 , 楯也), 과는 창 (과, 극야 , 戟也), 소장은 가림벽이다 (소장, 병야 蕭牆, 屛也). 고르지 않고 화평하지 않으면 내란이 일어날 것이란 말이다 (언불균불화, 내변장작 言不均不和, 內變將作). 그 뒤 과연 애공이 월나라로 하여금 노나라를 공격하게 하여 계씨를 제거하고자 하였다 (기후애공과욕이월벌노이거계씨 其後哀公果欲以越伐魯而去季氏).

 

(3) 당시 계손씨의 계강자는 실질적으로 노 제후인 노애공의 힘과 위세를 압도하고 있었다. 계손씨의 영지인 비읍과 가까운 노나라 내부의 공신의 영지인 전유를 더 차지하기 위해 군대를 내고 자신의 영지로 만들려고 획책한 것이다전유는 원래 노나라 이전에 복희의 제사를 받들기 위해 있던 소국으로 노나라의 신하로 복속된 나라였다. 이미 노나라에 신하로 있던 나라를 사적인 영지로 복속하기 위해 정벌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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