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사면현 급계 자왈 계야
소경악사 면이 공자를 뵈려 왔다. 섬돌에 이르자 공자께서 ‘섬돌입니다.’하시고
及席, 子曰, 席也.
급석 자왈 석야
앉는 자리에 이르자 공자께서 ‘앉는 자리 입니다.’하셨다.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계좌 자고지왈 모재사 모재사
자리에 앉자 공자께서 알려 주시기를 ‘여기는 누구이고 여기는 누구입니다.’라고 하셨다.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사면출 자장문왈 여사언지도여
악사 면이 나간 뒤 자장이 물었다. ‘악사에게 말씀하신 것이 도입니까?’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자왈 연 고상사지도야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그렇지. 확실하게 악사를 돕는 것이 도이다.’라고 하셨다.
(註2) 사는 악사 (사, 악사 師, 樂師), 소경이고 이름은 면이다 (고자, 면, 명 瞽者, 冕, 名). 여기는 누구라고 두 번 얘기한 것은 차례로 사람을 소개한 것이다 (재언모재사, 역거재좌지인이조지 再言某在斯, 歷擧在坐之人以詔之). 상은 돕는 것이다 (상, 조야 相, 助也). 옛날 소경은 반드시 보조자가 있었지만 이처럼 도를 실행한 것이다 (고자고필유상, 기도여차 古者瞽必有相, 其道如此). 대체로 성인이 이처럼 한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도를 극진히 한 것 뿐이다 (개성인어차, 비작의이위지, 단진기도이이 蓋聖人於此, 非作意而爲之, 但盡其道而已).
(註3) 공자가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았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학대하지 않았다. 공자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대한 것은 논어 전편에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혹자는 공자의 출생과 성장과정에서의 경험을 들어 이 얘기를 한다.
공자의 어머니인 안징재는 무당이며 소경이었다. 공자가 예악을 좋아하여 매니아가 된 것과 소경에 대해 깎듯하게 대한 것은 어머니로 인한 것이라는 얘기이다. 공자는 아저지의 묘소를 알지 못하여 어머니가 죽었을 때 합장을 할 수 없게 되자 저자거리에 상막을 짓고 곡을 하였다. 아버지는 공자가 어려서 죽기도 했지만 공자의 아버지인 숙량흘의 입장에서는 무녀 안징재와 그야말로 야합을 한 것에 불과했는지 모른다. 공자는 공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라 하여 중니(仲尼)라고 하였고 후일 이복형인 맹피의 딸을 맹피가 죽자 자신이 시집 보내기 까지 하였다. 이복형 맹피의 어머니 시씨도 숙량흘에게는 두번째 부인이었다. 딸 아홉을 첫 부인이 낳자 대를 잇기 위해 맹피의 어머니인 시씨를 취했던 것이다. 공자의 이복 누나 아홉 명에 대해서는 알려진 얘기가 없다. 그러나 공자가 그의 처 견관을 출처(出妻)한 것과 그의 며느리와 손주 며느리마저 삼대가 출처를 한 것은 공자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오늘날의 시각이긴 하지만, 공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출처한 아내라고 하여 아들이 어머니에 대한 곡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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