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4편 헌문(憲問): 진문공휼이부정 제환공정이불휼 #11

몽그림 2022. 11. 22. 03:56

臧武仲以防求爲後於魯雖曰不要君吾不信也.

자왈    장무중이방구위후어노     수왈불요군    오불신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장무중이 방읍으로써 노나라에 후계자를 세워줄 것을 요구하였다. 비록 군주에게 강요한 것은 아니라 하지만 나는 믿음이 없다.’라고 하셨다.

 

(1) (막을 방), (중요할 요,요구하다)

 

(2) 방은 무중의 근거지 읍성이다 (방, 무중고읍 , 仲故). 위후는 후계를 세우는 것을 말한다 (위후, 입후야 為後, ). 노양공 이십삼년 무중이 맹씨의 참소를 입고 주나라로 도망쳤다 (노양공이십삼년, 무중위맹씨소참, 출분주 襄公二十三仲為孟氏所譖, ). 주에서 방읍에 이르기까지 자립하여 (자주여방 邾如) 사신을 보내 청하기를 무중이 능력이 없어 해를 당했고 부족함을 알고 있으니 사청하온대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주와 방읍을 폐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였고 마침내 장무중의 후계를 세워주면 읍에서 떠나겟다고 하여 마침내 후계를 세우는 것이 받아들여졌다 (사위이대채납청왈, 흘비능해야, 지부족야, 비감사청, 구수선사, 무폐이훈, 감불피읍, 내립장위 使為以大蔡納請, 非能害, 不足. 敢私請, 守先, 廢二, 不辟邑, 立臧). 장무중은 방읍에서 제나라로 도망쳤다 (흘지방이분제 致防而奔). 이것은 군주에게 강요한 것이다 (차소위요군 所謂要君).

 

 

文公譎而不正齊桓公正而不譎.

자왈    진문공이부정     제환공정이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문공은 속임수를 썼고 바르지 않았다. 제환공은 바르면서 속임수를 지 않았다.’라고 하셨다.

 

(1) (나아갈 진), (속일 ), (푯말 환)

 

(2) 진문공은 이름이 중이다 (진문공, 명중이 文公重耳). 제환공은 이름이 소백이다 (제환공, 명소백 齊桓公, 名小白)휼은 속이는 것이다 (휼, 궤야 詭也). 두 제후는 모두 제후의 맹주였고 오랑캐를 물리치고 주왕실을 받들었다 (이공개제후맹주, 양이적이존주실자야 二公皆諸侯盟主, 攘夷狄以尊周室者也). 비록 힘으로써 인을 가장했지만 마음은 모두 바르지 않았다 (수기이력가인, 심개부정 其以力假仁心皆不正). 환공은 초나라를 정벌할 때 의로운 명분을 내세워 속임수를 쓰지 않았으니 작은 선이라 하겠다 (연환공벌초, 장의집언, 불유궤도, 유위피선어차 然桓公伐楚, 仗義執言, 不由詭道, 猶爲彼善於此). 문공은 위나라를 면서 초나라를 끌어들여 음모로써 승리를 취하였으니 그 속임수가 심했다 (문공즉벌위이치초, 이음모이취승, 기휼심의 文公則伐衛以致楚, 而陰謀以取勝, 其譎甚矣). 두 군주의 다른 일도 역시 이와 같았다 (이군타사역다류차 二君他事亦多類此). 고로 공자가 말하여 이런 사실을 드러나게 한 것이다 (고부자언차이발기은 故夫子言此以發其隱).

 

(註3) 공자의 사상이 인의와 예, 지, 신이니 두 제후가 패권을 잡는 것 자체가 인으로 보지 않았을 것은 자명하다무력으로 자웅을 겨루면서 도의군자를 자처하여 국가를 경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공자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쟁에서 도의를 따지는 것은 현실과는 맞지 않다. 이미 전쟁 그 자체가 도와 인을 떠난 것이며 무력충돌이 일어났을 때 최고의 선은 승리하는 것이다흔히 전쟁을 병불(兵不厭詐)의 살육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아무리 평화를 원한다 해도 국가간 충돌은 그 국민의 안전과 미래를 위한 것이기에 양보와 타협은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다지금도 우리는 기업전쟁, 국가간 경제전쟁, 그리고 군사력에 의한 전쟁등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가 부르짖은 인의는 소중한 가치이긴 하지만 무도한 국가나 기업을 상대하기에는 무력하다안정되고 기반의 구축이 확실히 이루어진 후에 공자의 도의는 빛난다중국 공산당의 모택동은 초기 공산정권을 안정시킬 때까지 ‘비공비림(非孔非林)이라는 공자격하운동을 벌였다군자의 도리는 전쟁이나 국가 변혁기에는 일시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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