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4편 헌문(憲問): 여기인 여기인 #12

몽그림 2022. 11. 23. 03:13

路曰公殺公子糾召忽死之管仲不死.

자로왈    환공살공자규     소홀사지   관중불사

자로가 물었다.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 소홀은 따라 죽었지만 관중은 죽지 않았습니다.

 

,  未仁?

   

어질지 못하다 하겠지요?’하였다.

 

子曰,  公九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

자왈    환공구합제후    불이병거    관중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환공이 제후를 구합하면서 군사력으로 하지 않은 것은 관중이 노력한 것이다.

 

,  如其仁.

여기인    여기인

그것은 어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어질다고 할 수 있지.’라고 하셨다.

 

(1) (푯말 환), (꼴 규), (부를 소), (소홀히 할 홀),

 

(2) 춘추전을 보면 제양공이 무도하여 포숙아는 공자 소백을 받들어 거나라로 망명하였다 (안추추전, 제양공무도, 포숙아봉공자소백분거 按春秋傳齊襄公無道鮑叔牙奉公子小白奔莒). 무지가 양공을 시해하자 공자 규를 받들어 노나라로 도망하였던 관중과 소홀은 노나라 사람들과 공자 규를 제나라 임금으로 들이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급무지시양공, 관이오소홀봉공자규분노, 노인납지, 미극 及無知弑襄公, 管夷吾召忽奉公子糾奔魯. 魯人納之, 未克). 소백이 들어가니 그가 바로 환공이다 (이소백입,  시위환공 而小白入, 是爲桓公). 노나라에 사신을 보내 공자 규를 죽이게 하고 관중과 소홀을 보내 달라고 청하자 (사노살자규이청관소 使魯殺子糾而請管召), 소홀은 죽고 관중은 자청하여 죄수로 붙잡혀 갔으나, 포숙아가 말하여 환공은 관중을 재상으로 삼았다 (소홀사지, 관중청수포숙아언어환공이위상 召忽死之, 管仲請囚鮑叔牙言於桓公以爲相). 자로는 관중이 주군을 잊고 원수를 섬겨 인내하는 마음으로 천리를 해하였으니 어질지 않다고 하였다 (자로의관중망군사오, 인심해리, 불득위인야 子路疑管仲忘君事吳, 忍心害理, 不得爲仁也)구는 춘추전에는 규로 썼으니 독려하는 것이다 (구, 춘추전작규, 독야 , 春秋傳作糾, 督也).옛날 글자로 같이 통용하였다 (고자통용 古字通用). 불이병거(不以兵車)는 위협적인 힘을 빌리지 않은 것이다 (언불가위력야 言不假威力也). 여기인(如其仁)은 "누가 그가 어진 것만 하겠는가"라는 의미이며 거듭 말하는 것은 깊이 인정한 것이다 (여기인, 언수여기인자, 우재언이심허지 如其仁, 言誰如其仁者, 又再言以深許之)대체적으로 관중이 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관중수미득위인인 蓋管仲雖未得爲仁人), 사람들에게 그가 이롭게 혜택을 끼쳤으니 어진 공이 있는 것이다 (이기리택급인, 즉유인지공의 而其利澤及人, 則有仁之功矣).

 

(3) 소백과 공자 규는 형제간이다. 제양공이 즉위하여 무도한 짓을 하고 목숨에 위협을 받자 소백은 포숙의 도움을 받아 거나라로, 규는 관중과 소홀의 도움을 받아 노나라로 도망하였다제양공은 자신의 여동생인 문강과 사통하고  군사를 자주 동원하여 이웃 나라를 침공하면서 자신은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노환공에게 시집간 누이동생 문강을 불러들여 옛날처럼 동침을 하는 짐승 같은 짓을 하였고 이를 노환공이 눈치 채자 신하인 팽생을 시켜 죽여버렸다. 공손무지가 연칭을 불러 제양공을 시해하자 공자 소백과 규가 귀국하여 왕위에 오르고자 서로 경쟁하였다공자 규의 군사였던 관중이 소백을 화로 쏘았으나 소백은 죽은 체하며 제의 수도인 임치로 먼저 들어와 위에 올랐으니 이 소백이 환공이다위에 오른 소백은 노나라에게 공자 규와 관중과 소홀을 죽일 것을 요구하여 위협을 느낀 노나라가 공자 규를 죽였다. 이 때 소홀은 스스로 자결하였으나 관중은 자신을 함거에 실어 제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였다관중의 능력을 알고 있던 제환공은 포숙의 건의를 받고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하여 제나라의 부국강병을 도모하였다더럽혀진 제 궁실의 안밖을 정리하고 오랑캐를 정벌하고 주변 약소제후국을  도와주면서 제환공은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가 되었다그러나 관중과 포숙이 죽고난제환공은 아들간의 왕위 다툼으로 굶어서 죽었고  죽은 후 여섯 달이나 시신이 방치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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