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3편 자로 (子路): 강의목눌 근인 #17

몽그림 2022. 11. 10. 03:21

剛毅木訥  近

자왈   강의목눌    근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강직하고 의연하며 소박하고 말이 어눌한 것이 인에 가까우니라.’라고 하셨다.

 

(1) (굳셀 강), (굳셀 의), (말 더듬을 눌)

 

(2) 정자가 말하길 목자는 질박한 것을 말하고 눌자는 느리고 둔한 것을 말한다 (정자왈, 목자, 질박, 눌자, 지둔 , 質樸訥者遲鈍). 이 네 가지는 그 본질이 인에 가깝다 (사자, 질지근호인자야 四者, 質之近乎仁者).

 

(3) 공자는 단순히 말을 더듬을 정도로 어눌할수록 인에 가깝다고 한 것은 아니다. 교언영색을 경계한 것처럼 말을 번지르 하게 하는 유창한 언변이라도 항심을 가지고 인을 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子路問曰何如斯可謂之士矣

자로문왈    하여사가위지사의

자로가 묻기를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子曰,  切切偲偲  怡如也  可謂士矣

자왈    절절시시   이여야   가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정성스레 선을 권하여 잘못을 끊어내고 화목하면 가히 선비라 할 만하다.

 

朋友切切偲偲  兄弟怡怡

   

친구에게는 정성스레 선을 권하고 잘못을 끊어내게 하며, 형제간에는 화목해야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1) (끊을 절),(굳셀 시), (기쁠 이), 切切(절절-몹시 간절한 모양), 怡怡(이이-이연,자연스러운 기쁨,화목)

 

(2) 절절시시는 간절하게 선을 권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도록 하는 모습을 말한다 (절절시시, 상절책지모 切偲, 切責之). 친구의 도의는 절차탁마 하는 것이므로 이를 친구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붕우이도의절차탁마, 고시어붕우야 友以道義切差琢, 施於朋友). 이이는 화순한 모습이니 형제는 천륜이니 서로 우애롭고 공경해야 하므로 형제간에 화목하게 베풀 것을 얘기한 것이다 (이이, 화순지모, 형제천륜, 당상우공, 고이이시어형제야 怡, 和順之貌, 弟天倫, 當相友恭, 故怡怡施於兄弟).

 

(3) 자로가 물어보는 모든 질문은 항상 자로가 마지막 갓 끈을 고쳐 맨 후에 죽는 의연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자로는 위출공의 대부인 공회의 가신으로 있었는데, 위영공 시절 국외로 달아난 태자 괴외(후일 위장공)가 아들인 위출공을 몰아내고 제후의 위를 뺏으려고 공회를 사로잡고 위협하고 있었다. 공회의 어머니는 괴외의 누이였으므로 괴외는 이를 이용하여 공회를 앞세워 아들인 위출공을 죽이고 제후위에 오르려 한 것이다괴외가 공회를 잡고 누대에 올라 힘으로 굴복시키려 하자 공회의 가재인 난영이 자로에게 도움을 청했고 공회의 가신인 자로는 죽음을 무릅쓴 채 성으로 달려갔다. 이 때 공자의 다른 제자 자고가 성밖으로 피하면서 자로를 말렸으나 자로는 녹을 먹은 이상 들어 갔고 성문에서 바로 전까지 공회에게 충성하던 공손감이 막자 이익을 구하여 환란을 못 본척 할 수 없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괴외의 자객에게 습격을 받고 갓끈이 떨어지자 군자가 갓끈을 매고 죽어야겠다며 갓끈을 다시 매고 죽었다공회가 잡혀 있는 누대 밑에서 괴외를 향해 성토하던 자로를 찔러 죽인 괴외는 아들인 위출공이 노나라로 도망치자 위장공으로 위에 오른다자로를 해형(토막쳐서 죽이는 형벌)에 처한 위장공은 자로의 죽은 육신을 소금에 절여 공자에게 보낸다. 공자는 집안의 젓갈을 내다 버리게 하면서 울부짖었고 여러 사람으로 부터 자로의 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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