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2편 안연 (顔淵):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8

몽그림 2022. 10. 18. 01:52

片言可以折獄者  其由也與  子路無宿諾

자왈    편언가이절옥자   기유야여    자로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한마디 말로서 송사를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유이리라.’고 하셨다자로는 승락한 후 하루를 묵히지를  않았다.

 

(1) (조각 편), (꺽을), (옥 옥), 宿(), (대답할 )

 

(2) 편언은 반마디 말 (편언, 반언 , 半言), 절은 결단을 말한다 (절, 단야 , 斷也). 자로는 충직, 신실, 명철하고 결단성이 있었으므로 말을 하면 사람들이 믿고 복종하였다 (자로충신명결, 고언출이인신복지 子路忠信明決, 故言出而人信服之).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부대기사지필야 不待其辭之畢也). 숙은 머무르는 것이고 숙원의 숙과 같다 (숙, 유야, 유숙원지숙 宿, 留也, 猶宿怨之宿). 말을 급하게 실천하여 그 승낙한 것을 묵히지 않았다 (급어천언, 불류기낙야 急於踐言, 不留其諾也). 쓴 사람이 공자의 말에 이어 쓴 것은 자로가 남에게 신임을 받는 것은 평소 수양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자인부자지언이기차, 이견자로지소이취신어인자, 유기양지유소야 記者因夫子之言而記此, 以見子路之所以取信於人者, 由其養之有素也).

 

(3) 자로의 모습은 강직하고 우직한 의협심이 있는 모습이다. 제자 중에 나이 차가 적기도 하지만 공자에게 많은 직언을 한 사람도 자로이다춘추좌씨전에 보면 노애공 십사년에 소주지방의 역이라는 대부가 구역지방을 들어 노나라로 도망 와서 자로가 서약한다면 노애공과 맹약하지 않아도 된다고 신분보장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한다계강자가 염유를 시켜 자로를 서약하도록 강권하자, 자로는 불충한 사람과 서약하지 않겠다고 거절한다제후국의 신분보장보다 자로의 서약을 더 믿을 정도였으니 자로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컸음을 알 수 있다.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자왈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송사를 청취하여 처리하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지만 그보다는 송사가 없도록 해야 바른 것이니라.’라고 하셨다.

 

(1) (들을 청), (송사할 송)

 

(2) 청송(聽訟)은 송사를 듣고 판결을 처리하는 일이다. 청송자 치기말 색기류야 정기본 청기원 즉무송의 (聽訟者 治其末 塞其流也 正其本 淸其源 卽無訟矣)라고 범조우는 해석하였다자로는 한 마디 말로 송사를 결단할 수 있지만, 예의와 겸손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몰랐고, 백성들이 송사가 없도록 하는데는 능력이 못미쳤다 (자로편언가이절옥, 이부지이례손위국, 즉미능사민무송자야 路片言可以折獄, 而不知以禮遜爲國, 則未能使民無訟者也). 그런고로 공자의 말을 쓴 것은 송사를 처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백성이 송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 귀하다는 것을 말한다 (고우기공자지언, 이견성인불이청송위난, 이이사민무송위귀 故又記孔子之言, 以見聖人不以聽訟爲難, 而以使民無訟爲).

 

(3) 송사 즉 소송과 분쟁이 없는 나라는 인의와 예절이 지켜지고 덕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인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나라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송과 분쟁이 세계의 최고 수준에 이른다현실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면 적극적인 태도가 오히려 요구되기도 한다분쟁의 시대에 살 수 밖에 없는 지금은 오히려 자로의 쾌도난마식의 명철하고 합리적인 판결이 더 절실하기도 하다죄를 짓고도 버젓이 고개들고 반성할 줄 모르고 인명을 살상하고도 범죄자의 인권을 옹호하며 오히려 피해자의 인권보다 우선되는 기현상은 공자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