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2편 안연 (顔淵): 주충신 사의 숭덕야 #6

몽그림 2022. 10. 16. 02:52

張問崇德辨惑

자장문덕변혹

자장이 덕을 숭상하고 미혹을 분별하는 것을 묻자

 

子曰 主忠信  徙義  崇德也

자왈   주충신   사의   덕야

공자께서 충실함과 믿음을 기본으로 하고 의로 옮겨 실천하고 덕을 숭상하는 것이다.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旣欲其生  又欲其死  是惑也

애지욕기생  악지욕기사    기욕기생   우욕기사   시혹야

사랑하는 사람은 살기를 바라고, 미워하는 사람은 죽기를 바란다. 살기를 바라고 또 죽기를 바라는 것이 미혹이다.

 

誠不以富  亦祗以異

성불이부   역지이이

성실해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이상하기 때문이라는 시가 있다.’라고 하셨다.

 

(1) (높을 ), (분변할 변), (미혹할 혹), (옮길 사), (미워할 오), (토지의 신 지)

 

(2) 충실과 신의를 본바탕으로 하면 근본이 서고 의로 옮겨 실천하면 나날이 새로워 진다 (주충신, 즉본립, 사의, 즉일신 忠信, 則本立, 徙義, 則日新). 사랑과 미움은 인지상정이다 (애악, 인지상정야 , 人之常情也). 생사는 명운에 달렸으니 바라는 대로 할수 없다 (연인지생사유명, 비가득이욕야 然人之生死有命, 非可得而欲也). 사랑과 미움에 따라 생사를 바란다면 미혹이다 (이애악이욕기생사, 즉혹의 以愛惡而欲其生死, 則惑矣). 살거나 죽기를 바라면 매우 심한 미혹이다 (기욕기생, 우욕기사, 즉혹지심야 旣欲其生, 又欲其死, 則惑之甚也)

 

아행기야는 시집온 색시가 남편에게 실망하여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이 시에 마지막 귀절에서 인용하였다.

 

詩經  小雅  我行其野篇

시경   소아  아행기야편

 

我行其野  蔽芾其樗  婚姻之故  言就爾居  爾不我畜  復我邦家

아행기야   폐비기저   혼인지고   언취이거   이불아축   복아방가

나 홀로 들판을 걷네 가죽나무 무성한 그늘 사이로, 혼인하여 그대와 한 집에서 살거늘, 그대 어이 나를 돌보지 않나.내 고향 집으로 돌아가련다.

 

我行其野  言采其蓫  婚姻之故  言就爾宿  爾不我畜  言歸思復

아행기야   언채기축   혼인지고   언취이숙   이불아축   언귀사복

나 홀로 들판을 걷다가 나물을 뜯는다네, 혼인하여 그대와 한 집에서 살거늘 그대 어이 나를 돌보지 않나. 곱씹어 생각하고 돌아가려 말하노라.

 

我行其野  言采其葍  不思舊姻  求爾新特  成不以富  亦祇以異

아행기야   언채기복   불사구인   구이신특   성불이부  역지이이 

나 홀로 들판을 걷다가 순무를 캐어담네, 지난 날 결혼 생각을 잊고,그대는 특별한 신부를 구하누나, 부유하지 못한 것은 그대가 이상 한거야.

 

(3) 미혹을 분별하고 덕을 숭상하는 방법에 대한 공자의 대답은 주충신(主忠信)이라고 분명하게 대답한다. 근본 바탕이 이루어진 다음 의로움을 발휘하여 실천하는 것이 덕이라고 공자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있다자장은 공자가 '지나치다'라고 평한 제자이다. 자하가 '못미친다'라고 평가받은 제자인데 비해 자장이 '지나치다'라는 평가로 인해 과유불급의 주인공이 된다태사공의 사기에는 공자보다 사십팔세 연하의 어린 제자이니 후기 제자라고 알려져 있다. 공자 사후 자장의 존재는 증자와 자하에 비해 희미해져 사라지고 어떤 기록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공자가 지나치다라고 재승(才勝)을 지적하지만 공자에게 역사나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제자가 자장이다그리고 공자가 인용한 시경, 소아, 기아야행편의 시는 전편을 읽어보면 남편에게 버림받은 새 색시의 한탄스런 심정이 잘 전해진다이미 고대시대에도 결혼 예물이 문제가 되고 처가의 덕을 보려는 못난 사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러한 시가(詩歌)가 유행될 정도라면 물론 일부다처제의 풍습이 바탕에 깔리긴 하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재물을 좋아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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