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2편 안연 (顔淵):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1

몽그림 2022. 10. 11. 14:23

12 편  안 연 ( 顔 淵 )

인과 정사, 군신부자의 도, 성현들의 얘기를 기록하였다.

論仁政明達,  君臣父子,  辨惑折獄,  君子文為,  皆聖賢之格言,  仕進之階路,  故次先進也.

논인정명달,   군신부자,   변혹절옥,    군자문위,  개성현지격언,    사진지계로,  고차선진야

 

 

顔淵問仁  子曰克己復禮爲仁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위인

안연이 인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니라.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일일극기복    천하

하루라도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게 되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인을 실행함은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이요 남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로다.’라고 하셨다.

 

顔淵曰,  請問其目

   

안연이 말하길 그 세목을 여쭙겠습니다라고 하자,

 

子曰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자왈   비물시    비물청   비물언  비물동

공자께서는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顔淵曰回雖不敏  請事斯語矣

안연왈    회수불민   청사사어의

안연은  회가 비록 불민하오나 이 말씀을 힘써 실행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1) 克己(극기-자신의 사리사욕을 의지로 눌러 이기는 것), 復禮(복례-예를 좇아 실행하는 것), 克己復禮(극기복례-욕망이나 거짓된 마음을 자신의 의지로 억제하고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것), 勿視(물시-보지 말고), 勿聽(물청-듣지 말고), 勿言(물언-말하지 말고), 勿動(행동하지 않음)

 

(2) 극을 자신을 절제하는 것이고 (극, 약야 , 約也), 기는 자신을 말하며 (기, 신야 , 身也), 복은 반복하는 것이다 (복, 반야 , 反也). 자신을 절제하고 예를 반복하는 것이 인이다 (언능약신반례즉위인의 能約身反禮則為仁矣). 인군이 하루라도 극기복례를 행한다면 천하가 인덕이 있는 군주에게 귀의할 것이다 (인군약능일일행극기복례, 즉천하개귀차인덕지군야 君若能一日行克複禮, 則天下皆歸此仁德之君). 선을 행하는 것은 자신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타인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므로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언행선유기, 기유타인호재, 언불재인야 行善由己, 豈由他人乎哉, 不在人也). 안연은 "이 말을 경건히 섬겨서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한 것이다 (경사차어, 필행지야 事此語, 必行之也). 정자가 말하길 예가 아니면 사욕이고 이미 사욕이면 인을 행할 수 없다 (정자왈, 비례처편시사의, 기시사의, 여하득인 , 禮處便是私意, 旣是私意, 如何得仁). 자신의 사욕을 다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야 인이다 (수시극진기사, 개귀어례, 방시시인 須是克盡, 皆歸於禮, 方始是仁). 또 말하길 극기복례하면 모든 일이 다 인이다 (우왈, 극기복례, 즉사사개인 ,己復禮, 則事事皆仁). 그러므로 천하가 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왈천하귀인 故曰天下歸仁).

 

(3) 극기복례라는 말은 새겨둘 말이다. 인의 본체가 곧 극기복례인 것이다. 논어에서 극기복례는 논어 전편을 통틀어 가장 함축적인 공자의 사상이다. 이퇴계는 극기복례를 하는 것은 존천리알인욕(存天理遏人欲), 즉 천리를 따르고 인간의 욕망을 멀리하는 구도적 자세라고 얘기하였다. 이율곡이 극기복례설에서 주장한 ,지보다 예가 우선이라는 학설보다는 구체적이다극기복례는 구체적으로 예가 아니라면 물시, 물청, 물언 (勿視, 勿聽, 勿言)이라 하였으니 살아가면서 예가 아닌 것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극기도 어렵지만 복례는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안연처럼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런 자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