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1편 선진 (先進): 자재 회하감사 #12

몽그림 2022. 10. 8. 09:34

畏於匡  顔淵後  子曰吾以女爲死矣  

자외어광   안연후   자왈   오이녀위사의

공자께서 광읍에서 위난에 처했을 때 안연이 뒤쳐졌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노라.’고 하셨다.

 

 子在  回何敢死

왈    자재  회하감사

안연이 말하길 선생님이 계시는데 어찌 감히 죽겠습니까?’라고 하였다.

 

(1) (두려워할 외), (바룰)

 

(2) 인자는 반드시 용기가 있다 (인자필유용야 仁者必有勇也). 선생님이 위난에 처하셨는데 회는 죽음을 각오한 것이다 (언부자약함어위난, 즉회필치사 夫子若陷於危難, 則回必致). 그렇기에 "지금 선생님이 계시거늘 자신이 죽을 수는 없다" 고 말한것이다 (금부자재, 이즉무소감사, 언불감치사야 夫子在, 已則無所敢. 言不敢致死也). "~爲"는 "~~~라고 여겼다"라는 뜻이다.

 

(3) 주자는 하감사(何敢死)를 "싸움판에 뛰어들어 죽기를 각오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하였다고주와 신주의 해석은 약간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광읍의 위난은 공자가 주유열국하면서 겪은 위난으로 위영공이 진법에 대해 묻자 위나라를 떠나면서 광읍에서 양호로 오인받아 공격받고 구금당한 위난을 말한다처음 광읍 사람들의 공격을 받고 정신 없이 흩어지는 모습이 그려지는 얘기이다여씨춘추에서는 "안회가 공자를대하는 것은 증삼이 아버지를 섬기는 것과 같았다" 라고 하였다 (안회지어공자야, 유증삼지사부야 回之於孔子也, 猶曾參之事父也).

 

 

子然問仲由  冉求可謂大臣與

계자연문    중유   염구가위대신여

계자연이 중유와 염구가 가히 대신이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子曰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자왈   오이자위이지문   증유여구지문

공자께서는 나는 그대가 특이한 것을 묻는 줄 알았는데 유와 구에 대한 것을 물으시는군요.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

소위대신자   이도사군   불가즉지

이른바 대신이란 도리로써 군주를 섬기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그만두는 것이외다.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금유여구야    가위구신의

지금 유와 구는 가히 머릿수나 채우는 신하라고 이를 수 있겠지요.’라고 답하셨다.

 

然則從之者與

왈    연즉종지자여

그러면 주군을 잘 따르기는 할까요?’라고 묻자, 

 

子曰弑父與君  亦不從也

자왈    시부여군  역불종야

공자께서는 아버지와 군주를 시해하는 일은 역시 따르지 않겠지요.’라고 답하셨다.

 

(1) (죽일 시)

 

(2) 자연은 계씨의 자제이다 (자연, 계씨자제 然, 季氏子). 많은 신하 중에 이 두 사람에 대해 물었다 (자다득신차이자, 고문지 多得臣此二子, 故問)특이한 일에 대해 묻지 않고 고작 이 두 사람에 대해 물으시다니요 (위자문이사이, 즉차이인지문, 안족대호 子問異事耳, 此二人之問, 安足大乎)? 가위구신의(謂具臣矣) 신하의 숫자를 채우는 사람이다 (언비신수이이 備臣數而). 질문의 의미는 "주군이 옳지 않은 일을 시켜도 당연하게 할 수 을까요?"라는 의미이다 (문위신개당종군소욕 사 為臣皆當從君所欲邪)? 그러자 공자는 "두 사람은 비록 그 주인을 따르겠지만 대역을 하는 일은 동참하지 않겠지요"라는 대답을 한 것이다 (언이자수종기주, 역불여위대역 二子雖從其主, 亦不與為大).

 

(3) 계자연은 노나라 세도가인 계손씨 가문의 계평자(季平子) 아들로 공자에게 배웠던 사람이다. 자로와 자유가 계손씨 가문의 가재(家宰)를 지냈는데, 노나라 군주의 신하가 아니라 계손씨 가문의 신하였으니 배신(陪臣)셈이다. 공자가 계손씨 가문의 몰염치한 횡포를 비판한 것이다무슨 나라의 큰 일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계손씨 가문에서 획책한 일이 정의롭지 않더라도 선생님의 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가를 은근히 물어본 것이다공자는 내 제자인데 그대들의 역적질이나 군주를 능멸하는 참람한 짓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다그러나 염구는 계손씨의 악행을 돕고 백성에게 가혹한 세금을 물리는데 앞장섰다. 참담한 심정의 공자는 염구를 나의 문도가 아니라고 파문의 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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