顔淵死 顔路請子之車以爲之槨
안연사 안로청자지차이위지곽
안연이 죽자 안로가 공자에게 공자의 수레로 덧곽을 하게 해달라고 청했다.
子曰, 才不才 亦各言其子也
자왈 재부재 역각언기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재능이 있고 없고 간에 부모는 다같은 자식이다.
鯉也死 有棺而無槨
리야사 유관이무곽
아들 리가 죽었을 때도 관만 하였고 덧곽은 없었다.
吾不徒行以爲之槨 以吾從大夫之後 不可徒行也
오부도행이위지곽 이오종대부지후 불가도행야
내가 걸어 다니면서 덧곽을 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대부의 말석에 따르니 걸어다닐 수 없기 대문이다.’라고 하셨다.
(註1) 槨(덧널 곽=椁), 鯉(잉어 리), 棺(널 관), 徒(무리 도,보졸,맨발)
(註2) 안로는 안연의 아버지이며 이름은 무유로 공자보다 여섯 살 어리다 (안로, 연지부, 명무유, 소공자육세 顔路, 淵之父, 名無繇, 少孔子六歲). 공자가 처음 가르칠 때 배웠다 (공자시교이수학언, 孔子始敎而受學焉). 곽은 외관을 말하고 곽을 청한 것은 수레를 팔아 곽을 사고자 한 것이다 (곽, 외관야, 청위곽, 욕매차이매곽야 槨, 外棺也, 請爲槨, 欲賣車以買槨也). 리는 공자의 아들 백어로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리, 공자지자백어야, 선공자졸 鯉, 孔子之子伯魚也, 先孔子卒). 리의 재주가 비록 안연에 미치지 못하지만 안로와 더불어 나역시 아버지이고 모두 나의 자식이다 (언리지재수불급안연, 연기여안로이부시지, 즉개자야 言鯉之才雖不及顔淵, 然己與顔路以父視之, 則皆子也). 공자는 벼슬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대부의 반열이었다 (공자시이치사, 상종대부지열 孔子時已致仕, 尙從大夫之列). 대부의 열 뒤를 따른다 하는 것은 겸사하는 말이다 (언후, 겸사 言後, 謙辭).
(註3) 공자는 친구인 여관 주인이 죽었을 때 참마를 떼어 부조한 적이 있는데 안로의 청을 거절한 것은 참마는 주어도 다시 구하면 되고 대부는 걸어다니지 못하고 수레는 시장에 팔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자는 안회를 아들처럼 후계자로 생각하고 애지중지 하였다. 공자가 친구에게 참마를 떼어 부조하고 상주를 해준 것을 생각한 안로가 공자에게 당신 아들이 죽었으니 수레를 팔아 덧곽을 해주자고 청한 것이다. 공자가 거절한 원인은 위에 적시한 이유로 알려져 있지만 일설에는 안회의 신분이 미천하여 덧곽을 하는 것이 예에 어긋난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의 상황으로 애제자에 대한 공자의 사랑이라면 해줄 만 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공자는 예에 대해서는 원칙주의를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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