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11편 선진 (先進): 종아어진채자 개불급문야 #2

몽그림 2022. 9. 28. 13:27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

자왈    종아어진채자   개불급문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수행하여 진나라와 채나라에 갔던 사람들이 지금은 나의 문하에 없구나.

 

  顔淵  閔子騫  伯牛  仲弓  言語  宰我  子貢

덕행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언어  재아   자공

덕행으로는 안연,민자건과 염백우, 중궁이며, 언어로는 재아와 자공이고,

 

政事  有  季路    子游  子夏

정사   염유  계로   문학  자유  자하

정사는 염유와 계로, 문학에는 자유와 자하였느니라.’ 고 하셨다.

 

(1) (쫒을), (베풀 진), (거북 채), (이지러질 건), (나아갈 염), (버금 중), (활 궁), (놀 유), (여름 하), 不及門(불급문)

 

(2) 공자가 진, 채 사이에서 위급을 겪을 때 많은 제자가 따랐는데 지금은 모두 문하에 없기에 공자가 회상한 것이다 (공자상액어진채지간, 제자다종지자, 차시개불재문, 고공자사지 孔子嘗厄於陳蔡之間, 弟子多從之者, 此時皆不在門, 故孔子思之). 대개 환란 중에 같이 했던 것을 잊지 못한 것이다 (개불망기상종어환란지중야 蓋不忘其相從於患難之中也). 제자들이 공자의 말을 근거하여 이 열명을 기록한 것인데 그 장점을 병기하여 사과(四科)로 나누었다 (제자인공자지언, 기차십인, 이병목기소장, 분위사과 弟子因孔子之言, 記此十人, 而幷目其所長, 分爲四科). 공자가 사람을 교육하는데 각자의 재능에 따라 하였음을 가히 나타낸 것이다 (공자교인각인기재, 어차가견 孔子敎人各因其材, 於此可見)정자가 말하길 사과(四科)는 진, 채에서 공자를 따른 제자들인데 제자 중에 현자가 이들 뿐인 것은 아니다 (정자왈, 사과내종부자어진채자이, 문인지현자고불지차 程子曰, 四科乃從夫子於陳蔡者爾, 門人之賢者固不止此). 증자는 도를 전했지만 여기에 끼이지 못했다 (증자전도이불여언 曾子傳道而不與焉). 그러므로 십철은 세속의 논의일 뿐이다 (고지십철세속론야 故知十哲世俗論也).

 

(3) 공자가 제자들을 평한 얘기라고도 하며 또는 후세의 공문학파에서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주자는 진채지액(陳蔡之厄)때 공자를 수행한 열 명의 제자라고 하였고, 중국의 근현대 학자인 양백준은 당시 염유는 이미 계강자의 가재로 있었고 자유는 열여섯, 자하는 열일곱 살에 불과하며 공자를 수행한 자장(子張)은 빠져 있으므로 공자의 후학들이 논의한 것이라 한다다산도 제자들을 모두 그들의 자(字)로 거명한 것이니 공자의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불급문(不及門)에 대해서도 주자는 "문하에 있지 않다" 라고 해석하였으나 벼슬길 또는 성인의 도에 이르는 문, 위나라 성문 등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해석 모두는 의미가 없을 지 모른다. 공자의 제자 중 각 분야의 뛰어난 제자를 거명한 것이 공자이든 또는 후학이든 그것이 본질이 아니라 공자의 제자 중 각 분야의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다는 점이 본질이다. 또한 공자학당에서 각 분야별 전공이 이미 그때 존재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각 분야별로 제자들을 전문교육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대의 교육기관인 태학(太學)에서 교육을 한 학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이 부분도 조금은 명확해 질 것이다어쨋든 여기서 거론된 열 명의 제자를 사과십철(四科十哲) 또는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고 한다. 사과는 덕행, 언어, 정사, 문학을 말한다주자가 진채지액이 제자라고 기록한 것은 아마도 공자가 주유열국하면서 겪었던 가장 고통스런 일이었기 때문에 거론하였을 것이다그리고 증자가 끼이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은 증자가 후세에 공자의 도를 전한 비조라고 인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만약 공자가 이렇게 회상한 것이라면 공자 말년, 자로가 죽은 후의 일로 생각되고 또한 분야별로 뛰어난 제자를 열거하다 보니 종합적인 고과는 생략한 것인지도 모른다공문십철은 공자와 함께 문묘에 배향되었고, 이들 중에 안회는 증자, 자사, 맹자와 함께 아성(亞聖)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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