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論語) - 제6편 옹야(雍也): 문질빈빈 연후군자 #9

몽그림 2022. 7. 23. 03:35

誰能出不由戶何莫由斯道也?

자왈   수능출불유호      하막유사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누구든 밖으로 나갈 때 방문을 지나지 않을 수 있으리오? 그런데 왜 아무도 이 길을 가지 않는 것인가?’고 하셨다.

 

(1) (누구 수), (말미암을 유), (지게 호)

 

(2) 사도(斯道)는 요와 순같은 어진 선왕의 도를 말한다. 호(戶)는 문호(門戶)를 말한다.

 

(3) 사람이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문을 통과하여 나가게 된다인간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길도 이런 도의 과정을 지나야 온전히 성공할 수 있다아무도 가지 않으려 한다는 그 길은 사실 사람들이 가기를 힘들어 하는 도의 길이다공자는 사람들이 인, 의, 예, 지, 신의 도의 길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음을 아쉬워한 것이다.

 

 

子曰質勝文則野文勝質則史.

자왈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실질이 외양보다 뛰어나면 너무 거칠어 질박하고 외양이 실질보다 앞서면 화사하여 형식적이다.

 

文質彬彬,  然後君子.

    

외양과 실질이 적절히 어울려 조화로운 후에야 군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1) (바탕 질), (이길 승), (들 야), (역사 사), (빛날 빈)

 

(2) 빈빈(彬彬)은 "두 가지가 적절히 섞여 조화와 균형을 이룸"을 의미한다. 야(野)는 "질박하다", 사(史)는 "화사하다"를 의미한다.

 

(3) 실질적 내용과 형식논리의 조화는 항상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그러나 인간 세상에서는 때로는 형식논리가 실질을 지배하여 인간을 억압하고 고통을 주기도 한다현대의 독재정권들이 내세우는 것이 실질적 내용이 빈약한 형식논리로 포장된 것들이 대부분이다형식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나 조직은 그 구성원의 숨통이 막히고 항상 긴장하며 살게되어 인간다운 여유공간은 존재할 여지가 적다그러나 형식논리 없이 실질만을 내세우면 질서와 규범은 무너진다지금의 나라가 가지는 혼란의 대부분은 두 가지를 서로 조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실질적 내용이 알치고 형식논리 또한 건강하다면 가장 이상적인 상태의 조직이나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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