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問簿佐令者也. 簿所欲爲, 令或不終, 柰何.
혹문부좌령자야 부소욕위 영혹부종 내하
어떤 사람이 묻기를, 주부는 현령을 보좌하는 사람입니다. 주부가 하고자 해도 현령이 허락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물었다.
伊川先生曰, 當以誠意動之.
이천선생왈 당이성의동지
이천선생이 답하기를, 당연히 성실한 마음으로 감동시켜야 한답니다.
今令與簿不和, 只是爭私意.
금령여부불화 지시쟁사의
지금 현령과 주부가 화합하지 않는 것은 다만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기 때문이지요.
令是邑之長,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
영시읍지장 약능이사부형지도사지
현령은 읍의 우두머리이니 부모를 섬기는 도리로 현령을 섬기고,
過則歸己, 善則惟恐不歸於令,
과즉귀기 선즉유공불귀어령
잘못된 점은 자신에게 돌리고 잘한 것은 현령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두려워해야 한다오.
積此誠意, 豈有不動得人.
적차성의 기유부동득인
이렇듯 성실한 마음을 쌓아간다면 어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겠소 라고 하였다.
(註1) 簿(장부 부), 佐(도울 좌), 柰(능금나무 내), 積(쌓을 적)
(註2) 이정전서(二程全書)에 나오는 이천선생의 말이다. 흔히들 하극상에 대해 얘기한다. 상관이 의혹스럽고 정당하지 않으면 항거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급자가 처단하는 것을 하극상이라 한다. 역사상 이 땅에서 일어난 쿠데타의 명분은 모두 이와 같다. 그러나 과연 충심으로 상관을 보필했는지는 그 자신만이 알 일이다. 대부분 자신의 궁벽한 처지와 사익을 위한 것에서 행해진 것이고 모든 책임을 상관에게 뒤집어 씌운 것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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