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소학(小學) 가언제오(嘉言第四) #21

몽그림 2024. 10. 11. 05:46

伊川先生曰冠昏喪祭禮之大者今人都不理會.

이천선생왈    관혼상제     예지대자    금인도불리회

이천선생이 말하길관혼상제는 큰 예절이지만 지금의 사람들이 대개 이해를 하지 못한다.

 

知報本今士大夫家多忽此厚於奉養而薄於先祖,   不可也.

개지보본     금사대부가    다홀차   후어봉양이박어선조     

승냥이와 수달같은 짐승도 근본에 보답할 줄 알거늘 지금의 사대부 집안에서 대개 이를 소홀히 하고 부모의 봉양은 후하게 하면서 선조에 대하여 박하게 하니 심히 옳지 못하다.

 

某嘗修六禮大略家必有廟廟必有主,

모상수육     가필유묘   묘필유주

모가 일찍이 육례에 관해 대략을 편수한 바 있지만집에는 반드시 묘당이 있고 묘당에는 반드시 신주가 있다.

 

必薦新時祭用仲月冬至祭始祖,

필천신    시제용중월    동지제시조

달마다 초하루 날에는 반드시 새 제물로 바꿔 올리고시제를 졔절의 중간 달에 지내고 동지에는 시조에게 제사를 지내며,

 

立春祭先祖,  季秋忌日遷主祭於正寢.

    니     기일천주   제어정침

입춘에는 선조에게 제사를 올리며 계추에는 아버지 사당에 제사를 올리고 기일에는 신주를 옮겨 정침에 모셔놓고 제사를 지낸다.

 

凡事死之禮,  當厚於奉生者.

범사사지    당후어봉생자

무릇 죽은 조상을 섬기는 것을 살아있는 부모님 봉양하는 것보다 후하게 해야 한다.

 

人家能存得此等事數件雖幼者可使漸知禮義.

인가능전득차등사수건     수유자    가사첨지

사람의 집에서 능히 이를 깨우쳐 존속케 한다면 비록 어린 아이라 해도 가히 점차 예의를 알게 되리라 고 하였다.

 

(1) (저 이), (도읍 도, 대개 도,도무지 도), (승냥이 시), (수달 달), (소홀히 할 홀), (초하루 삭), (천거할 천),  (아버지사당 니), (점점 점), 理會(리회-理解, 회를 曾으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冠婚喪祭(관혼상제-관례,혼례,상례,제례), (시달-승냥이와 수달, 승냥이는 사냥감을 잡으면 먼저 좌우로 늘어놓고, 수달도 물고기를 잡으면 좌우로 늘어놓는데 이를 제사지내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하여 비유한 것이다.)

 

(2) 이정전서(二程全書)에서 이천 정이(程頤) 한 말이다중월(仲月) 이월의 중춘(仲春), 오월의 중하(仲夏) 팔월의 중추(仲秋) 십일월의 중동(仲冬)을 말한다부모를 섬기고 봉양하는 효는 조상을 후하게 섬기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지만 고금을 통해 조상을 섬기는 제례의식이나 실제의 의식은 참으로 어렵다. 동양에서 조상숭모는 거의 동양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왕조를 창업한 군주가 오대 조상을 추존하는 것도 이러한 사상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며, 일반 사대부를 비롯하여 백성들이 오대봉사를 하는 것 또한 여기에서 연유한다이러한 숭모와 제례문화는 서양의 기독교 문명이 들어오면서부터 신주를 없앤다든지 제사를 폐하는 분위기가 시작되면서 배척을 받기 시작하였다. 또한 산업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실용적이지 못한 제례문화에 대한 간소화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변화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과거 농경사회에서의 제례문화가 산업화를 거친 현대사회에서 그대로 적용되기는 물론 어렵다. 동양전통사상이 젊은이를 중심으로 배척되는 경향은 이러한 전통적인 제례문화에서 부터 가질 수 밖에 없는 시대적 거부감 때문일 것이다국가에서도 가정의례준칙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고, 시대변화에 따른 변화는 외면할 수 없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조상을 숭모하는 자마져 배척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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