橫渠張先生曰, 敎小兒, 先要安詳恭敬.
횡거장선생왈 교소아 선요안상공경
장횡거 선생이 말하길, 어린아이를 가르칠 때는 우선 마음을 안정하게 하고, 일을 자세히 살피도록 하고,공손한 태도와 어른을 공경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今世學不講, 男女從幼便驕惰壞了, 到長益凶狠.
금세학불강 남녀종유변교타괴료 도장익흉한
지금 세상에는 이를 익히고 배우지 않으니, 남녀가 어릴 때부터 교만하고 게을러 올바른 행실이 무너지니, 자라서 흉악하고 사나워진다.
只爲未嘗爲子弟之事.
지위미상위자제지사
이는 일찍이 어려서 부터 사람의 자식과 형제로서 섬겨야 할 도리는 배우지 못하고,
則於其親, 已有物我, 不肯屈下,
즉어기친 이유물아 불긍굴하
그의 어버이에 대해서도 이미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 부모에게 복종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病根常在, 又隨所居而長, 至死只依舊.
병근상재 우수소거이장 지사지의구
이러한 병의 뿌리가 항상 존재하게 되고 또 거처하는 곳에서 자라나게 되어 죽을 때까지 옛날 습성에 따라서 하게 된다.
爲子弟則不能安灑掃應對,
위자제즉불능안쇄소응대
사람의 자식과 형제가 되어 물 뿌리고 소제하는 일이나 다른 사람을 응대하는 쇄소응대를 편하게 하지 못하면,
接朋友則不能下朋友, 有官長則不能下官長, 爲宰相則不能下天下之賢.
접붕우즉불능하붕우 유관장즉불능하관장 위재상즉불능하천하지현
친구를 만날 때 자신을 낮추지 못하고, 상관이 있어도 아랫 사람으로 복종할 줄 모르고, 재상이 되면 천하의 어진 현인들에게 자신을 숙일 줄 모르게 된다.
甚則至於徇私意, 義理都喪也.
심즉지어순사의 의리도상야
심하게 되면 자신의 사욕을 위해 바른 도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只爲病根不去, 隨所居所接而長.
지위병근불거 수소거소접이장
이는 병의 근원을 제거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대하는 것마다 자라났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註1) 橫(가로 횡), 渠(도랑 거), 張(베풀 장), 詳(자세할 상), 恭(공손할 공), 敬(공경할 경), 講(익힐 강), 便(편할 변/편), 驕(교만할 교), 壞(무너질 괴), 凶(흉할 흉), 狠(사나울 한), 只(다만 지), 嘗(맛볼 상), 肯(즐길 긍), 屈(굽을 굴), 隨(따를 수), 依(의지할 의), 甚(심할 심), 徇(돌 순), 都(도읍 도), 壞了(괴료-행실이 올바르지 않음)
(註2) 장자전서(張子全書)에 나오는 글이다. 장횡거는 송나라의 유학자로 이름은 장재(張載)이며 그를 높여 장자(張子)라고 부른다. 그가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정자(二程子)로 불리는 정호(程顥), 정이(程頤) 형제를 제자로 길렀고, 그의 철학이론은 주희가 이어받아 발전시켰다. 그는 군인으로 뜻을 품었으나 중용을 읽고 유학에 투신하여 학문에 몰두하고 정몽(正蒙)이라는 철학서를 썼다. 그가 벼슬을 버리고 산시성 횡거진에 칩거하였으므로 그를 횡거선생이라고 부르고 자는 자후(子厚)이다. 그의 여러 저서는 장자전서에 수록되어 있고, 그는 실질적인 남송의 성리학의 비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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