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曰, 天生烝民, 有物有則.
시왈 천생증민 유물유칙
시경에서 이르기를, 하늘이 뭇 사람을 낳으매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도록 하였다.
民之秉彝, 好是懿德.
민지병이 호시의덕
사람은 타고난 착한 성품이 있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
공자왈 위차시자 기지도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를 지은 사람은 그 도를 아는 사람이다.
故有物必有則, 民之秉彝也. 故好詩懿德.
고유물필유칙 민지병이야 고호시의덕
그러므로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고, 백성은 타고 난 착한 성품이 있다. 그러므로 시를 좋아하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라고 하셨다.
歷傳記, 接見聞, 述嘉言, 紀善行, 爲小學外篇.
역전기 접견문 술가언 기선행 위소학외편
역대의 전기를 찾아서 살펴보고, 아름다운 말을 서술하고, 선행을 기록하여 소학의 외편을 만들었다.
(註1) 烝(김오를 증), 秉(잡을 병), 彛(떳떳할 이), 懿(아름다울 의), 嘉(아름다울 가), 秉彛(병이-타고난 천성을 그대로 지키는 것), 懿德=宜德(의덕-좋은 덕행)
(註2) 가언(嘉言)이란 아름다운 말로 다른 사람에게 교훈이 되는 말이다. 광의의 입교, 명륜, 경신의 세 편에 관한 내용을 확충한 것이다. 시경의 인용한 시는 대아편의 증민(烝民)이라는 시편으로 주(周)나라 선왕 때의 재상인 중산보(仲山甫)를 칭송한 시다.
시경대아탕지십(詩經大雅蕩之什) 증민편(烝民篇)
天生烝民 有物有則 民之秉彝 好是懿德
하늘은 백성을 낳으시고, 사물에는 법칙을 있게 하셨다. 백성은 일정한 도를 지니고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天監有周 昭假于下 保茲天子 生仲山甫
하늘이 주나라를 살펴사 세상에 내려오시니, 우리 천자님을 보우하사 중산보를 낳으셨네.
仲山甫之德 柔嘉維則 令儀令色 小心翼翼
중산보의 덕에는 유연하고 아름다운 법칙이 있다. 훌륭한 거동에 훌륭한 모습 조심스럽고 공경스럽네.
古訓是式 威儀是方 天子是若 明命使賦
옛 교훈을 본받고 위의에 힘쓰며 왕을 따라 밝은 명을 널리 퍼시네.
王命仲山甫 式是百辟 纘戎祖考 王躬是保
왕께서 중산보에 명하시어 모든 제후들의 법도가 되라 하셨네. 그대 조상을 이어받아 왕의 몸을 편안케 하리라.
出納王命 王之喉舌 賦政于外 四方爰發
왕명을 출납하고 왕의 입이 되어 밖으로 정사를 펴니, 온 세상이 이에 호응하는구나.
肅肅王命 仲山甫將之 邦國若否 仲山甫明之
엄숙한 왕명을 중산보가 모두 맡으니 나라의 정치가 잘되고 안되고를 중산보가 밝게 하네.
旣明且哲 以保其身 夙夜匪解 以事一人
밝고 어질게 그 몸을 보전하고 밤낮으로 꾸준히 한 사람을 섬긴다.
人亦有言 柔則茹之 剛則吐之 維仲山甫
사람들이 말하기를 부드러운 것은 먹고 딱딱한 것은 뱉으라고 하였다. 허나 중산보는
柔亦不茹 剛亦不吐 不侮矜寡 不畏疆禦
부드럽다고 먹지 않고 딱딱하다고 뱉는 일이 없었다. 홀아비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강하고 흉포한 자를 두려워 하지 않네.
人亦有言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我儀圖之
사람들이 말하길 덕은 가볍기 터럭같지만 백성중에 거론하는 사람 적다. 내 헤아려보니
維仲山甫擧之 愛莫助之 職有闕 維仲山甫補之
중산보는 그것을 거론하니 그를 사랑하지만 도와줄 길이 없구나. 왕께서 하신 일에 결함이 있으면 중산보가 그것을 보충하였다.
仲山甫出祖 四牡業業 征夫捷捷 每懷靡及
중산보가 길 떠나 제사 올리니 네 필의 숫말이 건장하고, 부하들이 민첩하여 언제나 제 때 못할 것을 걱정하였다.
四牡彭彭 八鸞鏘鏘 王命仲山甫 城彼東方
네 필의 숫말이 덜컹거리며 말방울 소리 땅랑 거린다. 왕이 중산보에게 명하여 저기 동 쪽 나라의 성을 쌓게 하셨다.
四牡騤騤 八鸞喈喈 仲山甫徂齊 式遄其歸
네 필의 숫말이 튼튼하고 말방울 소리 울린다. 중산보 제나라 갈 적에 속히 갔다가 왔으니
吉甫作誦 穆如淸風 仲山甫永懷 以慰其心
길보가 노래를 지어 조화됨이 바람같다 하였네. 중산보를 노래한 이 시를 영원히 잊지 않고 그 마음을 위로하리라.
맹자(孟子)는 고자장구 상(告子章句 上)에서, 시에서는 하늘이 여러 백성을 내시니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고 백성이 떳떳함을 지녔음이다.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하거늘, 공자께서 이 시를 지은 자여, 그 도를 알진저! 그러므로 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으니 백성이 떳떳함을 지닌 고로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하셨다 라고 하였다.
'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학(小學) 가언제오(嘉言第四) #3 (0) | 2024.08.02 |
---|---|
소학(小學) 가언제오(嘉言第四) #2 (0) | 2024.07.27 |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8 (0) | 2024.07.18 |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7 (3) | 2024.07.17 |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46 (1) | 2024.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