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소학(小學) 계고제사(稽古第四) #26

몽그림 2024. 6. 26. 03:29

襄子殺知伯漆其頭以爲飮器.

조양자살지백    칠기두    이위음기

조양자가 지백을 죽여 그의 두개골에 옻칠을 하고 이로써 술잔을 만들었다.

 

知懿之臣豫讓欲報仇乃詐爲刑人挾匕首入襄子宮中塗厠左右.

지보구     내사위형인     비수    입양자궁중    도측좌우욕

지의의 신하인 예양이 원수를 갚고자 하였다마침내 거짓으로 죄수처럼 꾸미고 비수를 끼고서 양자의 궁중에 들어가 변소에 미장칠을 하고 있었는데 양자의 좌우측근이 그를 죽이려 하였다.

 

襄子曰知伯死無後而此人欲爲報仇眞義士也謹避之耳.

양자왈    지백사무후     이차인욕위보구    진의사야   

양자가 이르기를, 지백이 죽고 그의 후사가 없거늘 이 사람이 원수를 갚고자 하니 진정 의로운 사람이다내가 조심하여 피할 따름이다 라고 하였다.

 

讓又漆身爲癩呑炭爲啞行乞於市,  識也

양우칠신위나     탄탄위아    행걸어시    기처

예양이 또한 몸에 옻칠을 하여 문둥이처럼 한 다음숯을 입에 물고 벙어리가 되어 시장에 다니며 구걸을 하였는데,그의 아내도 알아보지 못하였다.

 

其友識之爲之泣曰以子之才臣事趙孟近幸,   子乃爲所欲爲願不易邪,  何乃自苦如此.

기우식지    위지읍왈    이자지재    신사조맹    필행           

그의 친구가 알아보고 울면서 말하기를자네의 재능으로써 조맹의 신하가 되어 섬긴다면 반드시 가까이 두고 사랑할 것이니 자네가 하고자 하는 바를 하는 것이 도리어 쉽지 않은가 라고 하였다.

 

讓曰質爲臣,  而求殺之,  是二心也.

양왈    위지위신    이구살지   시이심야

예양이 말하길무릎을 굽혀 그의 신하가 되어 그를 죽이려 한다면 이는 두 마음을 갖는 것이다.

 

吾所以爲此者,  將以下後世之爲人臣而懷二心者也.

오소이위차자     장이천하후세지위인신이회이심자야

내가 이처럼 하는 것은 장차 이로써 후세 사람들이 남의 신하가 되어 두 마음을 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後又伏於橋下,  襄子襄子殺之.

     양자   양자살지

후에 다시 예양이 다리 밑에 매복하여 양자를 죽이려고 하자 양자가 그를 죽였다고 한다.

 

(1) (도울 양), (옻 칠), (아름다울 의), (사양할 양), (원수 구), (), (비수 비), (진흙 도), (뒷간 측), (피할 피), (문둥병 라), (벙어리 아), (빌 걸), (다행 행), (부끄러워할 ), (품을 회), (다리 교), 刑人(형인-죄를 짓고 형을 받아 천역에 종사하는 사람), 所欲爲(소욕위-하고자 할 바), 爲質爲臣(위지위신-지를 맡겨 신하가 되는 것,質은 폐백 지인데 맹서하는 폐백이나 증표를 말한다.)

 

(2) 사기 자객열전에 나온다. 조양자는 진나라의 세력가문인 조씨 가문의 수장이었으며 이름은 무휼(無恤)이다조양자와 지백의 전투로 지백이 죽고 중원의 진나라가 조양자, 위환자, 한강자의 삼국으로 쪼개지게 되는데, 이때부터 전국시대라고 한다진나라는 여섯 가문의 대부가 세력을 키워 공실의 제후를 능가하였는데, 그 중 지백이 이끄는 지씨 가문이 가장 세력이 컸다지백은 위환자와 한강자와 연합하여 조양자를 쳤지만, 궁지에 몰린 조양자는 위환자와 한강자를 설득하여 지백에게 등을 돌리게 하여 지백을 패퇴시키고 죽였다일 년 이상 궁지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하여 원한이 컸던 조양자는 지백의 해골을 술잔으로 쓰다가 오줌통으로 쓰면서 사후에까지 적의를 표출하였다진문공(晉文公) 시절 춘추 오패의 나라였던 진나라는 주왕실의 가문이었으나 이로써 유명무실해지고 조, , 위나라로 삼분 되었다역사가들은 이때부터 제후국간의 각축전을 전국시대라고 한다이 얘기는 그 뒤의 얘기가 이어진다다리 밑에서 조양자의 암살을 노리던 예양은 조양자의 말이 다리를 지나가기를 꺼려 주춤거리자 이상히 여긴 양자의 수색으로 다시 붙잡히게 된다마침내 예양을 죽이기로 한 조양자에게 예양은 당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달라고 하여 조양자가 자신의 비단옷을 벗어주자 이 옷을 난도질 한 후 죽었다예양이 죽은 후 조양자가 입는 옷에서 피가 흐르는 괴이한 일이 일어나고 조양자 또한 일 년이 지나 앓아누워 죽게 된다물론 옷에서 피가 흐르는 일이야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지만, 예양의 의기로 인해 조양자가 심겁하고 착시를 일으켰을 여지는 충분하다지백의 땅을 나누어 가진 조, , 위나라를 삼진(三晉)이라고 하며, 기원전 453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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