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記曰, 豢豕爲酒, 非以爲禍也.
악기왈 환돈위주 비이우화야
예기 악기편에 이르기를, 돼지를 기르고 술을 빚는 것은 재앙을 일으키려함이 아니지만,
而獄訟益繁, 則酒之流, 生禍也.
이옥송익번 즉주지류 생화야
범죄와 소송이 늘어나는 것은 술로 인한 폐단이 재앙을 만든 것이라 하겠다.
是故, 先生因爲酒禮,
시고 선생인위주례
이런고로 선왕은 술 마시는 주례를 만들고,
一獻之禮, 賓主百拜, 日飮酒, 而不得醉焉.
일헌지례 빈주백배 일음주 이불득취언
술 한잔 주고받는 예법에 손님과 주인이 백 번 절하도록 함으로써 종일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도록 하였다.
此先王之所以備酒禍也.
차선왕지소이비주화야
이것이 선왕이 술로 인한 재앙을 대비하고자 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註1) 豢(기를 환), 獄(옥 옥), 繁(번성할 번), 禍(재앙 화), 獻(바칠 헌), 醉(술취할 취), 備(갖출 비)
(註2) 술은 제례와 연회에서 고대로부터 사용되는 음식이었고, 즐겁게 노는 유희를 위해 마셨다. 그러나 술을 절제하지 못하여 패가망신한 사람은 역사에서 무수히 많이 나온다. 중국도 상나라가 멸망할 때 마지막 왕인 제신 주왕이 달기에게 빠져 주지육림의 고사를 남길 정도로 술에 취해 살다가 정벌되었다. 이후 주나라의 무왕은 술을 절제하라는 령을 내리게 되는데, 선왕의 예법이란 주무왕의 술을 경계하는 주법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망국의 군주는 어김없이 술과 함께 등장하는데, 신라의 포석정, 백제의 의자왕 등은 술을 지나치게 마신 경우에 해당한다. 상나라를 정벌한 주나라는 상나라와 그 유민인 정나라에 대해 음주가 과다한 것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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