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曰, 孔子於鄕黨恂恂如也, 似不能言者.
논어왈 공자어향당순순여야 사불능언자
논어에서 이르기를, 공자께서 마을에서는 공손하고 온화하여 말을 못하는 듯 하였고,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기재종묘조정 편편언 유근이
종묘와 조정에서는 분명하고 분별 있게 말을 잘 하면서도 삼가하셨다.
朝與下大夫言, 侃侃如也.
조여하대부언 간간여야
조회에서는 하대부와 더불어 얘기할 때에는 강직하셨고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여상대부언 은은여야
상대부와 얘기할 때는 화락하되 중용의 바른 모습이셨다 고 하였다.
(註1) 恂(정성 순),廟(사당 묘),廷(조정 정),謹(삼갈 근),侃(강직할 간),誾(온화할 은), 踧(삼갈 축), 踖(밟을 적)
(註2) 논어 향당편에 나오는 공자의 모습에 관한 것이다. 공자께서 마을에서는 공손하고 온화하여 말을 못하는 듯 하였고, 종묘와 조정에서는 분명하고 분별 있게 말을 잘 하면서도 삼가하셨다. 조회에서는 하대부와 더불어 얘기할 때에는 강직하셨고 상대부와 얘기할 때는 화락하되 중용의 바른 모습이셨고, 군주가 계실 때에는 공경하며 삼가하고 의연하셨다. 소위 군자표변(君子豹變)이라는 것은 이런 모습을 말한다. 역경에 보면 대인호면, 군자표변, 소인혁면 (大人虎變, 君子豹變, 小人革面)이라는 말이 나온다. 호랑이나 표범이 가을에 털을 갈게 되면 아름답게 변하는 것을 가르키는데, 대인은 호랑이 처럼 변하여 세상을 변혁하는 것이고, 군자는 표범처럼 상황에 기민하게 변하여 도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소인은 낯색만 변하는 척 할 뿐 실제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온화하고 부드럽지만 도의에 합당하는 일에는 엄정하게 변하여 대처한다는 뜻이다. 강자에는 한없이 비굴하며 아부하고, 약자에는 무섭고 가혹하리만치 냉엄한 것이 현실의 대부분인데, 이런 역할을 하는 소인의 행동이야말로 소인혁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정치인 중에서는 개혁을 부르짖고, 새 시대를 주창하는 사람이 많지만, 기실은 자신의 이익과 명예만을 탐하여 아름답지 못한 털갈이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자신의 정당을 버리고 소속당을 바꾸고 지역을 옮겨다니며,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면서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는 무리야 말로 정상배일 것이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동학사상이 위대한 것은 이러한 호변을 그 사상 바탕에 담고 있기 때문이며 단군의 홍익이념이 위대한 민족의 정서가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단순히 묵은 사상으로 치부하여 공자를 죽여야 한다는 사람들은 과연 이런 이치를 생각이나 해봤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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