欒共子曰, 民生於三, 事之如一.
란공자왈 민생어삼 사지여일
란공자가 말하길, 백성은 세 곳에서 생명을 받음이니 그 셋을 섬기는 것을 하나같이 해야 한다.
父生之, 師敎之, 君食之,
부생지 사교지 군사지
아버지가 생명을 주시고, 스승이 가르침을 주시고, 임금이 먹을 것을 주셨으니,
非父不生, 非食不長, 非敎不知, 生之族也.
비부불생 비사불장 비교불지 생지족야
아버지가 아니면 생겨나지 않았고, 군주가 먹을 것을 주지 안았으면 성장하지 않았고, 스승이 가르치지 않았으면 알지 못함이니 살아가는데 같은 종류의 일이로다.
故一事之, 唯其所在, 則致死焉.
고일사지 유기소재 즉치사언
그러므로 한가지로 섬겨야 하고, 섬기는 분들이 계시면 죽음에 이를 때까지 지극하게 섬겨야 한다.
報生以死, 服賜以力, 人之道也.
보생이사 복사이력 인지도야
죽음으로써 살아가는 데 대해 보은하고, 힘껏 복무하여 보답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라고 하였다.
(註1) 欒(둥글 란,나무이름 란), 共(함께 공), 唯(오직 유), 賜(줄 사)
(註2) 소위 군사부일체, 즉 임금과 어버이와 스승은 하나같이 섬겨야 할 대상임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에서는 임금대신에 나라로 생각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난공자(欒共子)는 춘추시대 진(晉)나라 대부인 난성(欒成)을 말한다. 시호는 공자(共子) 또는 공숙(共叔)이며, 진무공(晉武公)이 익을 공격하여 애공(哀公)을 죽이자 무공에게 반기를 들었으나 죽었다. 진문후 이후 진나라는 익(翼)과 곡옥(曲沃)으로 나라가 양분되었다. 곡옥은 원래 진나라 소후에 의해 곡옥에 분봉되었으나, 원래의 공실인 익후가 세력이 약하자 곡옥의 무공이 익땅의 애후를 공격하여 죽였다. 이 때 난성은 애후의 스승으로 있었는데, 진나라의 정통성이 있는 공실의 애후가 죽임을 당하고, 방계인 곡옥의 무공이 세력을 떨치자 이에 대항하였다. 곡옥의 무공은 익후를 멸망시킨 뒤 진나라를 다시 통합하여 진무공이 되었다. 진무공은 춘추오패의 하나인 진문공의 할아버지이다. 난성은 충신으로 이름을 떨친 진나라 대부였으며, 그의 후손들이 후일 진나라 육대 세력가인 난씨 집안이다. 이 때부터 중국 중원의 큰 세력으로 주왕실을 떠받치던 진나라는 방계혈통으로 왕위가 계승되기 시작하였고, 후일 세력가들에 의해 조, 한, 위나라로 삼분되는 씨앗이 자라나게 된다. 오늘날 군주에게 충성이라는 것을 어떤 정치적 리더에 대한 충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가와 봉직하는 회사에 대한 충성으로 해석하면 그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와 스승에 대한 공경심이 서로 배척하는 관계가 아니며, 만약 상충하는 경우라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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