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小學) 명륜제이(明倫第二) #19

適子庶子祗事宗子宗婦,

적자서자지사종자종부

적자와 서자는 모두 종손과 종부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

 

雖貴富,  不敢以貴富,

수귀부   불감이귀부

비록 부귀하더라도 감히 부귀한 사람의 자세로 종손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되며,

 

入宗子之家,  雖衆車徒,  舍於外,  以寡約入,

입종자지가   수중거도   사어외    이과약입

수레와 따르는 사람이 많아도 집 밖에 두고, 간소하고 절약한 태도로 들어가야 한다.

 

不敢以貴富,  加於父兄宗族.

불감이귀부   가어부형종족

더구나 감히 귀하고 부유한 모습으로 부형과 종족을 대하여서는 안된다.

 

(註1) 祗(토지신 지,공경할 지, 섬길 지)

 

(註2) 적자는 맏아들을 말하고, 서자는 맏아들이 아닌 아들이다. 종자는 종갓집의 맏이를 말하고, 종부는 종갓집의 맏며느리를 말한다. 옛날 종갓집의 종부는 일가 친척의 여러 며느리들을 거느리는 위치에 있었고 종족간에서 귀한 존재로 대접을 받았다. 그 가문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는 주체자로서 종부와 종손의 지위는 향촌과 종족간에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었다. 가문의 종부를 선택할 때는 일가의 노장들이 모두 나서서 마치 궁중의 세자빈을 간택하듯이 매우 엄격하고 엄중하게 심의하였다. 가문을 계승할 만한 자질이 있는지, 일가의 형제들을 자애롭게 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질과 성품은 물론, 조상의 제사를 제대로 모실 수 있는지를 본 다음 일가 전체의 의사로 선택하였다. 종갓집이 아니라도 집안의 맏이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우대를 받았고, 맏며느리감이라는 말은 시집 갈 규수에게는 최상의 칭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