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舜其大孝也與!
자왈 순기대효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순은 대효로다!
德爲聖人,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덕위성인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덕을 행하여 성인이 되고, 존경을 받아 천자가 되고, 부유하여 천하를 가지셨고,종묘에 배향되었으며,자손이 이것을 보전하였다.
故大德, 必得其位, 必得其祿, 必得其名, 必得其壽
고대덕 필득기위 필득기록 필득기명 필득기수
그러므로 큰 덕은 반드시 그러한 지위를 얻고, 반드시 그런 녹을 얻고, 반드시 그 이름을 얻으며, 반드시 그만큼 장수하게 되었다.
故天之生物必因其材而篤焉, 故栽者培之, 傾者覆之.
고천지생물필인기재이독언 고재자배지 경자복지
그러므로 하늘이 만물을 내실 때 반드시 그 재목을 독실하게 하였으므로 바르게 심어진 것은 길러내고 기울어진 것은 넘어뜨린다.
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시왈 가락군자 헌헌령덕
시경에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의 현명하고 어진 덕이여!
宜民宜人, 受祿於天, 保佑命之, 自天申之.
의민의인 수록어천 보우명지 자천신지
백성과 신하에게 의당할 것을 하였으니 하늘의 녹을 받았고, 하늘의 명하신 것을 보우하여 하늘로부터 받은 그 덕을 펼쳤도다 라고 하였다.
故大德者必受命.
고대덕자필수명
그러므로 큰 덕을 잦춘 사람은 반드시 하늘의 천명을 받는다.
(註1) 廟(사당 묘), 饗(잔치할 향), 祿(복 록), 篤(도타울 독), 栽(심을 재), 培(붇돋울 배), 傾(기울어질 경), 覆(뒤집힐 복), 嘉(아름다울 가), 憲(법 헌)
(註2) 자손은 우사와 진호공의 무리들을 일컫는다 (자손, 위우사진호공지속 子孫, 謂虞思陳胡公之屬). 순은 백십세 까지 살았다 (순년백유십세 舜年百有十歲). 재는 질이고 (재, 질야 材, 質也), 독은 두터운 것이다 (독, 후야 篤, 厚也). 재는 심는 것이며 (재, 식야 栽, 植也), 기운이 넘쳐나게 보태주는 것을 배라 하며 (기지이자식위배 氣至而滋息爲培), 기운이 떨어져 흩어지는 것을 복이라 한다 (기반이유산즉복 氣反而游散則覆).
시경 대아 가락편이다 (시, 대아가락지편 詩, 大雅假樂之篇). 가는 여기서는 아름다울 가로 쓴다 (가, 당의차작가 假, 當依此作嘉). 헌은 시경에 따라 나타날 현으로 쓰고 (헌, 당의시작현 憲, 當依詩作顯), 신은 거듭된다는 것이다 (신, 중야 申, 重也). 수명이란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되는 것이다 (수명자, 수천명위천자야 受命者, 受天命爲天子也).
이상은 십칠 장이다 (우제칠십장 右第十七章). 여기서 평상시의 떳떳한 행동으로 인하여 그 지극한 궁극에 까지 미루어 도의 쓰임이 넓은 것임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차유용행지상, 추지이극기지, 견도지용광야 此由庸行之常, 推之以極其至, 見道之用廣也). 그러나 도가 그러한 이유는 도의 본래의 모습이 은미하기 때문이다 (이기소이연자, 즉위체미의 而其所以然者, 則爲體微矣). 다음 두 장의 의미 또한 이러하다 (후이장역차의 後二章亦此意).
시경 대아 생민지십 가락편 (詩經 大雅 生民之什 假樂篇)은,
假樂君子 顯顯令德 宜民宜人 受祿于天 保右命之 自天申之
干祿百祿 子孫千億 穆穆皇皇 宜君宜王 不愆不忘 率有舊章
威儀抑抑 德音秩秩 無怨無惡 率有羣匹 受福無疆 四方之綱
之疆之紀 燕及朋友 百辟卿士 媚于天子 不解于位 民之攸墍
아름답고 즐거우신 군자여, 밝고 밝은 덕이로다.
백성과 관리들을 잘 다스려 하늘에서 복을 받으셨다.
보우하여 천명을 받아 하늘의 덕을 펼치신다.
복록을 구하여 만복을 얻고 자손이 번창하도다.
공경하고 의연하니 제후와 왕으로 의당하고,
잘못하고 실수하지 않으니, 모두 옛 법을 따른다.
위의가 치밀하여 덕스런 말이 질서 있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사람 없는 것은 백성의 뜻을 따름이다.
받는 복록이 끝이 없고 사방을 잘 다스리네
바르고 옳게 다스리니 여러 신하들도 즐겁다.
여러 제후와 공경대부 선비들이 천자를 극진히 모시고,
임무에 게으르지 않으니 백성을 편히 하게 함이라.
(註3) 순임금은 요임금으로 부터 자신의 덕행과 효행이 알려지고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으므로 선양을 받아 위에 올랐다. 선양이 아닌 왕위 찬탈이라는 이설도 있고, 자신의 아버지인 고수가 어질지 못한 것을 천하에 드러내었는데 효도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자학계의 비평도 있지만, 여기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와는 별개의 일이다. 주무왕이 순의 후손인 진호공을 진(陳)나라 제후에 봉하여 순임금의 제사를 받들게 한 것을 순임금의 덕으로 공자는 설명하고 있다. 순을 가르켜 대효라 하는 것은 그의 아버지 고수가 장님이었는데, 순의 어머니가 죽자 재취를 맞아 다른 아들 상을 낳았다. 이로부터 순은 아버지와 계모와 그의 이복동생으로 부터 많은 고초를 겪었으나, 이를 잘 화합하고 끝까지 어버이를 잘 섬겨 대효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순의 덕행을 듣고 요임금은 그의 아들인 단주를 버리고 순을 택하여 왕위를 선양하였다. 또 요의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 순을 섬기게 하였고, 단주를 멀리 귀양보내고 나머지 아들에게 순을 따르도록 하였다고 한다. 원시 부족국가에서 있을 법한 일이긴 하지만, 신화속의 얘기를 합리적인 사고로 판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다만 이러한 순의 효행과 덕행을 후세에서 높이 추앙하고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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