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素隱行怪, 後世有述焉, 吾弗爲之矣 .
자왈 소은행괴 후세유술언 오불위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내고 괴이한 것을 행하며, 후세에 이를 말한 것을 남기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
君子遵道而行, 半塗而廢, 吾弗能已矣
군자준도이행 반도이폐 오불능이의
군자는 도를 지키고, 가는 도중에 폐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만 둘 수 없다.
君子依乎中庸, 遯世不見知而不悔, 唯聖者能之
군자의호중용 둔세불견지이불회 유성자능지
군자는 중용에 의지하고, 세상에 드러내지 않아 알아주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으니, 오직 성인만이 능히 할 수 있다. ’라고 하셨다.
(註1) 素(흴 소), 怪(괴이할 괴), 述(지을 술), 遵(좇을 준), 半(반 반), 途(길 도), 廢(폐할 폐), 依(의지할 의), 遯(달아날 둔), 悔(뉘우칠 회), 唯(오직 유)
(註2) 소는 한서를 보면 색으로 쓰여있다 (소, 안한서당작색 素, 按漢書當作索). 대저 글자의 오류이다 (개자지오야 蓋字之誤也). 숨은 것을 찾고 괴이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은벽한 이치를 깊게 연구하는 것을 말하고 지나치게 괴이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색은행괴, 언심구은벽지리, 이과위궤리지행야 索隱行怪, 言深求隱僻之理, 而過爲詭異之行也). 그리하여 그것에 만족하여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도용하여 후세에 혹간 저술을 남기는데 (연이기족이기세이도명, 고후세혹유칭술지자 然以其足以欺世而盜名, 故後世或有稱述之者), 이것은 아는 것이 지나쳐 선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고 행동이 지나쳐 중용을 쓰지 못한 것이다 (차지지과이불택호선, 행지과이불용기중 此知之過而不擇乎善, 行之過而不用其中). 당연히 강하지 않는 사람이 강한 것이 되니 성인이라면 어찌 그러하랴 (부당강이강자야, 성인기위지재 不當强而强者也, 聖人豈爲之哉)! 도를 쫒아서 행하는 것은 능히 선을 택한 것이다 (준도이행, 즉능택호선의 遵道而行, 則能擇乎善矣).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곧 힘이 부족한 것이다 (반도이폐, 즉력지부족야 半塗而廢, 則力之不足也). 이것은 그 사람이 아는 것이 비록 미치기에는 충분하지만 실행하는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차기지수족이급지, 이행유불체 此其知雖足以及之, 而行有不逮). 당연히 강해야 하는 것을 강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당강이불강자야 當强而不强者也). 이미 이는 그친다는 것이다 (이, 지야 已, 止也). 성인이 이에 대해 힘을 쓰면서 감히 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릇 지극한 정성이 끊임없이 하여 저절로 능히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성인어차, 비면언이불감폐, 개지성무식, 자유소불능지야 聖人於此, 非勉焉而不敢廢, 蓋至誠無息, 自有所不能止也).
색은행괴를 하지 않는 것은 중용을 의지하여 따를 뿐이고 중도에 그만두지 않게 하는 것이다 (불위색은행괴, 즉의호중용이이, 불능반도이폐 不爲索隱行怪, 則依乎中庸而已, 不能半塗而廢). 이로써 세상에 둔거하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시이둔세불견지이불회야 是以遯世不見知而不悔也). 이것은 중용의 성덕이며 아는 것을 다하고 어진 것이 지극한 것이며 용맹함을 믿지 않고 여유가 있는 것이다 (차중용지성덕, 지(지)지진, 인지지, 불뢰용이유여자 此中庸之成德, 知(智)之盡, 仁之至, 不賴勇而裕如者). 바로 우리 공자님의 일이며 오히려 스스로 거처하지 않으므로 오로지 성인만이 능히 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정오부자지사, 이유불자거야, 고왈유성자능지이이 正吾夫子之事, 而猶不自居也, 故曰唯聖者能之而已).
(註3) 색은행괴(索隱行怪)는 숨어있는 궁벽스러운 것을 캐내고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은밀한 사교를 위해 무리짓고 괴이하ㅏ고 정상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 은자가 속세를 떠나 자신만의 수양을 하고 세속을 멀리하는 것과는 다르고 오로지 자신의 사사로운 즐거움이나 이익을 위하여 어질거나 덕을 행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이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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