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舜其大知也與!
자왈 순기대지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순임금은 크게 지혜로운 사람이리라!
舜好問以好察邇言. 隱惡而揚善.
순호문이호찰이언 은악이양선
순임금은 묻기를 좋아하고, 세속의 가까운 말을 살피기를 좋아하였다. 악은 숨기고 선은 고양하였다.
執其兩端, 用其中於民. 其斯以爲舜乎!
집기양단 용기중어민 기사이위순호
그 양 끝단을 잡고, 그 중용을 백성에게 사용하였다. 아마도 이것이 순임금을 평가하게 한 것이리라! ’고 하셨다.
(註1) 察(살필 찰), 邇(가까울 이), 隱(숨을 은), 揚(날릴 양), 執(잡을 집), 端(단정할 단), 斯(이 사), 邇言(雅言,고상한 말의 반대로 가까운 말), 以爲(이위-~평가하다,여기다)
(註2) 순임금이 크게 지혜롭다 하는 것은 그가 스스로 지혜를 쓴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지혜를 취하였기 때문이다 (순지소이위대지자, 이기불자용이취제인야 舜之所以爲大知者, 以其不自用而取諸人也). 이언은 낮고 가까운 말이지만, 반드시 살펴서 선을 빠뜨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언자, 천근지언, 유필찰언, 기무유선가지 邇言者, 淺近之言, 猶必察焉, 其無遺善可知). 그러나 그 말의 선하지 않으면 숨기고 드러내지 않고, 선한 것은 전파하고 숨기지 않았으니 그 광대하고 빛나는 것이 이와 같다면 사람들 누가 선으로 고하기를 즐기지 않겠는가 (연어기언지미선자즉은이불선, 기선자즉파이불익, 기광대광명우여차, 즉인숙불악고이선재 然於其言之未善者則隱而不宣, 其善者則播而不匿, 其廣大光明又如此, 則人孰不樂告以善哉)? 양단은 여러 논의들이 같지 않아서 극단에 이르는 것이다 (양단, 위중론부동지극치 兩端, 謂衆論不同之極致). 대체로 모든 사물에 양쪽 끝이 있으니 마치 작고 크고 두텁고 엷은 것 같은 종류이다 (개범물개유양단, 여소대후박지류 蓋凡物皆有兩端, 如小大厚薄之類). 선한 속에서도 또한 그 양단을 잡고 헤아려 중용을 취하고 그런 후에 쓴다면 그 선택한 것이 살펴진 것이며 행하는 것이 지극한 것이다 (어선지중우집기양단, 이량도이취중, 연후용지, 즉기택지심이행지지의 於善之中又執其兩端, 而量度以取中, 然後用之, 則其擇之審而行之至矣). 그러나 내게 있는 권도가 정밀하고 어긋나지 않는다면 어찌 이에 참여할 수 있으랴 (연비재아지권도정절불차, 하이여차 然非在我之權度精切不差, 何以與此)? 이것은 지혜가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이 도가 행해지는 것이다 (차지지소이무과불급, 이도지소이행야 此知之所以無過不及, 而道之所以行也).
(註3) 동양에서 요순시대는 이상적인 정치와 백성들이 살기 편한 태평성대의 시기로 알려져 있다. 요는 아들 단주가 있었지만 순에게 선양하고, 순은 아들 상균이 있었지만 우에게 선양하여 가장 덕이 있는 사람이 왕이 되는 시대였다고 한다. 부족국가 시절의 신화 시대는 중국의 사가들에 의해 이상적인 사회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사가들의 기록과 반대되는 기록들도 많다. 요임금 자신은 선대의 왕들을 정벌하여 나라를 세웠고, 순임금 역시 요와 그의 아들 단주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며, 우임금 역시 순을 죽이고 그의 아들 상균을 멀리 쫒아낸 다음 왕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어느 기록을 취하느냐는 지금 와서 의미가 없다. 중국의 신화를 애써 깍아내릴 이유도 없고 현재의 기준으로 이런 추정이 논리적이고 사실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우스운 일이다. 다만 힘으로 부족간 세력 다툼을 하던 당시 시대 상황에서는 선양보다는 물리적인 충돌로 왕위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단주가 순을 창오에서 죽게 하였다는 것과 요가 순에게 왕위를 선양하고 이십 년이 넘도록 살아있었던 사실과 요의 두 딸을 순에게 시집 보낸 것은 모두 논리적으로는 물론 맞지 않다. 다만 공자 시대에도 순임금의 통치방식과 선양에 대한 사실은 거부감 없이 사실로 받아들여 지고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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