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道之不行也, 我知之矣.
자왈 도지불행야 아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가 왜 행해지지 않는지를 내가 알겠다.
知者過之. 愚者不及也.
지자과지 우자불급야
지혜로운 사람은 넘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
道之不明也, 我知之矣.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도가 밝지 않음도 내가 알겠다.
賢者過之. 不肖者不及也.
현자과지 불초자불급야
현명한 사람은 지나쳐서 넘치고 불초한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人莫不飲食也. 鮮能知味也
인막불음식야 선능지미야
사람들이 마시고 먹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능히 맛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註1) 肖(닮을 초)
(註2) 도란 천리의 당연함이니 중일 따름이다 (도자, 천리지당연, 중이이의 道者, 天理之當然, 中而已矣).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넘치고 모자란 것은 나면서 받은 품성이 달라서 그 중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우현불초지과불급, 즉생품지리이실기중야 知愚賢不肖之過不及, 則生稟之異而失其中也). 지혜로운 사람은 아는 것이 지나쳐 이미 도를 행하기 부족하다고 여기고 (지자지지과, 기이도위부족행 知者知之過, 旣以道爲不足行),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이 미치지 못하여 또한 행하는 것을 알지 못하므로 이는 도가 언제나 행해지지 않는 것과 같다 (우자불급지, 우부지소이행, 차도지소이상불행야 愚者不及知, 又不知所以行, 此道之所以常不行也). 어진 사람은 행실이 지나쳐 이미 도를 알기가 족하지 않다고 여기고 못난 사람은 행하는 것이 미치지 못하여 또한 알아야 할 바를 찾지 않는다 (현자행지과, 기이도위부족지, 불초자불급행, 우불구소이지 賢者行之過, 旣以道爲不足知, 不肖者不及行, 又不求所以知). 이것이 도가 언제나 밝지 않다는 것이다 (차도지소이상불명야 此道之所以常不明也). 도는 떨어질 수 없는 것인데 사람들은 스스로 살피지 않는다 (도불가리, 인자불찰 道不可離, 人自不察). 그래서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폐해가 있게 된 것이다 (시이유과불급지폐 是以有過不及之弊).
(註3)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고 한 것은 공자가 자공에게 한 말이다. 자공이 자장과 자하 중에 누가 더 나은지를 묻자,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지하는 모자란다고 답하였다. 자장이 나은 것이냐고 자공이 묻자 공자는 모자라서 미치지 못한 것과 지나쳐서 넘치는 것은 같다고 답한 것이다. 여기서도 지혜로운 사람이 넘치는 것이나 어리석은 사람이 미치지 못하여 도가 행해지는 것 모두가 도가 행해지지 않는 원인이다. 또한 현명하거나 못난 사람이 도를 밝게 알지 못하는 것 역시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자가 말한 중용은 이처럼 넘쳐나거나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 상태을 말한다. 소위 지나치게 잘난 사람이거나 깨우쳐 어리석은 사람이 인간의 도리에 합치하지 못하는 경우는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끼치는 폐해가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큰 것이 아닐까 싶다. 알고도 행하지 않고, 잘난 체 하면서 자신은 그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도덕적인 것에서 문제가 많고 사회에 끼치는 폐해는 크다. 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교육을 통해 교화할 수 있지만 이미 알고서 탈선하고 법망을 빠져나가는 교묘함은 참으로 악랄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사회에서 위정자나 지도자급 인사들이 범하는 범죄는 파장이 크다. 그것은 우리에게 강렬한 혐오감을 준다.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의 삶의 의지를 무너뜨리고 국가에 대한 충성도와 신뢰를 깨게 만든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과불여불급(過不如不及)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식과 지혜와 현명하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할 때 빛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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