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中庸) 오장(五章) - 도기불행의부

子曰,  道其不行矣夫

자왈    도기불행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용의 도가 행해지지 않겠구나! ’고 하셨다.

 

(註2) 밝혀지지 아니하므로 행해지지 않는다 (유불명, 고불행 由不明, 故不行). 위 글은 오장인데, 이 장은 윗 장을 이어 도가 행해지지 않는 단서를 들어 아랫 장의 뜻을 말한 것이다 (우제오장, 차장승상장이거기불행지단, 이기하장지의 右第五章, 此章承上章而擧其不行之端, 以起下章之意).

 

(註3) 공자가 도가 행해지지 않는 당시의 사회와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을 한탄한 말이다.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도가 행해지고 있는 도의사회라고 누가 감히 단언할 수 있으랴! 오히려 인륜은 퇴보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옛날 성인의 한탄을 되풀이 할 뿐이다. 인간의 지혜와 지식,그리고 과학 기술의 발전은 입을 벌리게 할 만큼 날마다 발전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보편적 평등과 자유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가간 제국주의적인 패권경쟁과 사회의 집단간 이익 다툼은 오히려 고대의 사회보다는 수만 배로 강열해 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효를 법으로 제정하기에 이르렀으니, 천륜의 관계에서도 윤리의 이치보다는 법이 앞서는 세태가 되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와 도의가 살아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