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중용(中庸) - 중용장구 서 (中庸章句 序)

몽그림 2023. 4. 14. 02:20

中庸, 何爲而作也.

중용을 무엇을 위해 지었는가?

 

子思子憂, 道學之失其傳而作也.

자사자가 도학의 전승이 실전됨을 우려하여 지은 것이다.

 

蓋自上古聖神繼天立極, 而道統之傳有自來矣.

대저 상고의 성신이 하늘을 계승하고 인간사회의 기준을 세우고, 도통을 전승하고자 하였다.

 

其見於經則, 允執厥中者, 堯之所以授舜也.

그것이 경에 보이는데 진실되게 그 가운데를 잡으라 고 한 것은 요가 순에게 전수한 것이다.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者, 舜之所以授禹也.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적다. 정밀하고 유일한 것으로 진실로 그 가운데를 잡으라 한 것은 순이 우에게 전수한 것이다.

 

之一言, 至矣, 盡矣! 而舜復益之以三言者, 則所以明夫堯之一言, 必如是而後可庶幾也.

요의 한 마디 말이 지극하여 남김이 없다. 순이 다시 세 마디 말을 더한 것은 요의 말 한 마디가 반드시 이와 같이 하여야 후일에는 원래의 의미를 옳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嘗論. 心之虛靈知覺, 一而已.

대체적으로 일찌기 그것을 논하였지만, 마음의 허령을 알고 깨닫는 것은 하나에 그친다.

 

以爲有人心心之異者,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 或原於性命之.

인심과 도심이 다르다고 하지만, 혹간 형태와 기운의 사사로움에서 생겨나기도 하고,혹간은 성명의 바른 것에서도 생겨난다.

 

所以爲知覺者不同, 是以或危殆而不安, 或微妙而難見耳.

알고 깨닫는 바가 같지 않는 것은 혹은 위태하기도 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혹은 미묘하거나 드러나기 어려운 것도 있다.

 

人莫不有是形, 故雖上智不能無人心, 亦莫不有是性, 故雖下愚不能無道心.

그리하여 사람에게 이런 모양이 없을 수 없으므로, 비록 높은 지혜가 있어도 인심이 없을 수 없다. 또한 이런 본성이 없지 아니하므로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도심이 없을 수 없다.

 

者雜於方寸之間, 而不知所以治之, 則危者愈危, 微者愈微, 而天理之公卒無以勝夫人欲之私矣.

두 가지가 방촌지간에 섞여 다스리는 바를 알지 못하면,위태로운 것은 더욱 위태로워 지고 적은 것은 더욱 적어지게 된다. 이리하면 하늘의 공공의 도리가 인간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길 수가 없게 된다.

 

則察夫二者之間而不雜也, 一則守其本心之正而不離也.

정밀하게 둘 사이를 살피고 섞이지 않게 하면, 하나로 그 본심을 지켜 떠나지 않는다.

 

事於斯, 無少閒斷, 必使道心常爲一身之主, 而人心每聽命焉, 則危者安, 微者著, 而動靜云爲自無過不及之差矣.

이런 마음을 따르면 잠시 끊임이 없이 반드시 도심이 항상  한 몸의 주가 될 수 있다. 인심이 매번 천명을 들으면, 위태로운 것이 편안해지고, 작은 것도 드러나게 된다. 움직이거나 멈추는 것을 이르되 스스로 넘치지 않고 미치지 못하는 차이가 없게 된다.

 

夫堯,,,天下之大聖也. 以天下相傳, 天下之大事也.

,,우는 천하의 큰 성인이다. 천하를 서로 전하는 일은 천하의 대사이다.

 

以天下之大聖, 行天下之大事, 而其授受之際, 丁寧告戒, 不過如

천하의 큰 성인이 천하의 대사를 행하는 데, 그것을 주고 받으면서 간곡히 훈계하는 것이 불과 이것이다.

 

天下之理, 豈有以加於此哉?

천하의 이치가 이러하므로 어찌 이것에 보탤 수 있으랴?

 

是以來, 聖聖相. 若成, , 之爲,皐陶,,,周召之爲臣, 旣皆以此而接夫道統之傳,

이후 성인들이 서로 계승하여, 성탕과,무왕이 군주가 되고, 고요, 이윤부열과 주공, 소공이 신하가 되었으며, 모두 이와 같이 하여 도통을 전하였다.

 

吾夫子, 雖不得其位, 而所以繼往聖開來學, 其功反有賢於堯舜者.

우리 공자께서는 비록 그와 같은 지위를 얻지 못했으나 지나간 성인을 계승하였고 미래의 학문을 열었으니 그 공이 도리어 요순보다 현명하다 하겠다.

 

然當是時, 見而知之者, 惟顔氏曾氏之傳得其宗. 及曾氏之再傳, 而復得夫子之孫子思, 則去聖遠而異端起矣.

그러나 공자 당시에는 보고 깨달은 사람은 안씨와 증씨로써 그 종사를 전해 듣고 깨달았다마침내 증씨가 다시 전수하였고, 다시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죽고 난 후에는 성인을 멀리하고 이단이 일어났다.

 

思懼夫愈久而愈失其眞也, 於是推本堯舜以來相傳之意, 質以平日所聞父師之言, 更互演繹, 作爲此書, 以詔後之學者.

자사는 유구한 시간 속에 공자의 가르침에 대한 진정성을 잃을 까 염려하였다. 이에 요순 이래로 전승된 뜻에 대해 근본을 추구하고, 평소 부조와 스승의 말씀에서 배울 바를 탐구하여, 다시 서로 연역하여 이 책을 지었다. 이를 펼쳐내어 후학들을 가르쳤다.

 

其憂之也深, 故其言之也. 慮之也遠, 故其說之也詳.

그 우려함이 깊고, 그 말들이 절실하고, 그 염려하는 것이 멀리 내다보는 것이므로 그 해설은 상세하였다.

 

, 天命率性, 則道心之謂也. 其曰, 擇善固執 , 則精一之謂也. 其曰,君子時中 , 則執中之謂也.

하늘의 명을 받고 성을 따른다는 천명솔성은 도심을 이르는 것이며, 을 택하여 굳게 지킨다는 택선고집은 하나로 정밀하게 살피는 것을 이른다군자가 때에 맞게 한다는 군자시중은 집중을 이르는 것이다.

 

之相後, 千有餘年, 而其言之不異, 如合符節.

세계가 이어져 천여 년이지만 그 말이 다르지 않아 부절이 합치되는 듯 하다.

 

選前聖之書, 所以提挈綱維̖ 開示蘊奧, 未有若是之明且盡者也.

성인의 책에서 역대로 가려뽑고, 대강개요와 본문에 대해 이처럼 집필하였으니 아직 이처럼 명백하고 극진한 책이 없었다.

 

是而又再傳以得孟氏, 爲能推明是書, 以承先聖之統, 及其沒而遂失其傳焉. 則吾道之所寄不越乎言語文字之閒, 而異端之說日新月盛,

이로부터 다시 전해져 맹씨가 이를 깨달았고, 이 책을 더욱 명확히 밝혀 옛 성인의 도통을 계승하였다마침내 그가 죽고 그 전승함을 잃었으니, 우리의 도는 언어와 문자를 뚸어 넘지 못하고,이단의 설만 날마다 새로이 융성하였다.

 

至於老佛之徒出, 則彌近理而大亂眞矣.

끝내는 노불의 무리가 나타났고, 이치가 유사하여 진실은 크게 혼란스러웠다.

 

而尙幸此書之不泯, 故程夫子兄弟者出, 得有所考, 以續夫千載不傳之. 得有所據, 以斥夫二家似是之非.

그러나 다행스럽게 이 책이 남아 있었으므로 정자 형제가 나타나서 고증을 하고 천 년 동안 전해지지 않은 단서로 근거를 마련하고, 노불의 사이비를 배척하였다.

 

子思之功於是爲大, 而微程夫子, 則亦莫能因其語而得其心也.

대저 자사의 공이 크기는 하지만 정씨 형제가 아니었다면, 역시 그 말에 기인한 그 마음을 터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所以爲說者不傳,

애닯게도 그것을 설명한 것이 전해지지 않았다.

 

凡石氏之所輯錄, 僅出於其門人之所記, 是以大義雖明, 而微言未析. 至其門人所自爲說, 則雖頗詳盡而多所發明, 然倍其師說而淫於老佛者, 亦有之矣.

석씨가 집록하였다고는 하지만 그 문인들의 기록에서 근근히 나오고, 큰 뜻은 비록 명확하지만, 세부의 말은 석연하지 않다문인들이 스스로 설을 주장하여 상세하고 극진한 부분을 새로 밝힌 것도 많지만, 그 스승의 설과 어긋나거나, 노불의 이론에 빠져있는 것도 있다.

 

熹自蚤歲卽嘗受讀而竊疑之, 沈潛反復, 蓋亦有年, 一旦恍然似有以得其要領者, 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中, 旣爲定著章句一篇, 以鬪後之君子.

희가 젊은 시절에 책을 받아 읽고 의문에 대해 생각하면서 침참하여 반복하기를 수 년간 하였다어느 날 새벽 홀연히 그 요령을 터득한 후에, 흩어져 있던 여러 설을 모으고 절충하였다. 이미 장구 한 편을 제정하였으니 이 후 군자들의 연구를 기대하고자 한다.

 

一二同志復取石氏書, 刪其繁亂, 名以輯略,

몇 제자들이 석씨의 책을 다시 취하여, 난잡한 것을 삭제하고 집략이라 명명하였다.

 

記所嘗論辯取舍之意, 別爲或問, 以附其後. 然後此書之旨, 支分節解 脈絡貫通 詳略相因 巨細畢擧,

또한 일찍이 논변을 취사한 뜻을 기록하고, 별책으로 혹문을 만들고, 책 뒤에 붙여놓았다그리하여 이 책의 취지와 부분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고 맥락이 통할 수 있게 하였으며, 상세하게 상관되는 것과 거시적이고 미세한 뜻을 밝혀 놓았다.

 

凡諸說之同異得失, 亦得以曲暢旁通, 而各極其趣.

무릇 여러 설의 같고 다른 것과 득실을 밝히고, 사방으로 통하여 창성하게 하고 각각에 대한 취지를 간곡히 밝힌 것이다.

 

於道統之傳, 不敢妄議, 然初學之士, 或有取焉, 則亦庶乎行遠升高之一助云爾.

비록 도통을 전수한다고는 하나,감히 함부로 의기양양 할 수는 없다그러므로 처음 배우는 초학의 선비들에게 혹시 취할 바가 있다면, 먼 길을 가고 높은 경지에 오르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이르는 것일 뿐이다.

 

淳熙己酉春三月戊申, 新安朱熹序

순희 기유 춘 삼월 무신일에  신안 주희가 쓰다.

 

() 중용은 원래 예기의 한 편이었는데 주희가 사서체계로 정리하면서별권의 책이 되었다. 물론 주희가 정리한 32장의 중용에 대해서도 주희 이전이나 이후에 15장이 되기도 하고 40여장에 이르기도 하는 등 학자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주희는 중용에 대해 중용장구를 쓰면서 체게적으로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도 첨삭하였다그리고 석자중(石子重)중용집해를 취하여 많은 부분을 정리하여 중용집략을 편술하고, 중용에 관한 여러 학설을 정리하여 중용혹문을 지었다주희의 이러한 노력으로 중용의 가치가 재조명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중용장구의 서문을 읽어보는 것은 중용을 재해석한 주희와 중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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