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로 중용(中庸)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하며,떳떳하고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나타낸다. 동양사상의 중심으로서 중용은 도덕론을 얘기하는 기본 개념이며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는 것을 중(中)이라 하고 평상적이고 불변적인 젓을 용(庸)이라 하였다. 또 고전으로서 서책인 중용(中庸)은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함께 유교의 중요한 경전으로 사서(四書) 중의 하나인 책이다. 중용(中庸)이 단행본이 되고 사서(四書)의 하나가 된 것은 주희(朱熹)가 예기(禮記)의 한 편이던 중용편(中庸篇)을 단행본으로 분리하여 중용장구(中庸章句)라는 주석서(注釋書)를 지으면서 부터이다.
중용(中庸)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지은 책으로 도학의 기본을 설명한 것이다. 자사가 나이 62세 때 송나라에서 곤란을 겪으면서 지었다고 알려져 왔으나, 청(淸)나라 대에 이르러 자사의 저본(底本)에 가필했다는 설과 자사의 저술이 아니라 한나라 시대의 유가(儒家)들의 저술이라는 설 등 여러 설이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 죽단(竹單)과 백서(帛書)의 발굴을 통해 자사의 저술임이 밝혀지고 있으나 학계에서는 아직도 저자에 대한 이론은 상존하고 있다. 중용을 지은 자사는 공자의 손자로 공자의 제자인 증삼(曾參)에게 배웠다. 자사는 할아버지 공자를 이어 유가의 학통을 후세에 전했고 그의 문하에서 맹자가 배출되어 유가의 정통학맥을 이었다. 자사의 이름은 공급(孔伋)이며 공자의 손자이다. 자사를 높여 자사자(子思子)라고 부르며, 후대에 기수후(沂水侯)와 술성공(述聖公)으로 추봉되었다. 자사는 위(衛)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송나라에 머물 때 대부인 악삭(樂朔)에게 구금을 당하는 굴욕 끝에, 노(魯)나라로 돌아와 노목공(魯穆公)에게 스승인 빈사(賓師)의 대접을 받았다.
중용은 3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유교의 철학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성리학의 출발점으로 매우 중요시 되고 있는 책이다. 논어, 맹자, 대학과 함께 사서로 불리고 유교의 기본 경전으로 꼽힌다. 중용은 ‘하늘이 명(命)한 것을 일러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일러 도(道)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일러 교(敎)라고 한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유가사상(儒家思想)의 첫 걸음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중용은 생각보다는 읽고 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학자들은 중용은 기본적인 철학체계를 자연의 섭리로 시작하여 사람의 덕을 비롯한 근본적인 것을 설명하였다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그 해설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한문을 어느 정도 공부하고 나면 차라리 원문과 함께 읽으면서 천천히 그 내용을 음미하는 것이 중용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 된다. 수 천의 주석과 해설이 있고, 지금도 새로운 해설과 주석이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에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대부분의 해설은 주희의 집주와 장구를 달리 해석하거나 반박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양명(陽明)의 주장이나 다산(茶山)의 경학 해석처럼 주희의 일체적 해석에 대한 이설도 중용장구의 해석을 크게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중용은 인간이 살아가는 길에 대한 바른 자세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다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용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 실천적 자세로 효와 제를 구현하고, 그 방법이 충과 서에 기반한 자신과 가정, 조직과 나라에 대한 몸가짐과 자세에 대한 사상을 담고 있다. 중용은 양 극단에 대한 중간이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두리뭉실한 중간의 길로 생각하면 중용의 도는 보이지 않는다. 가장 자연의 보편적인 섭리, 그리고 치우침이 없는 정곡의 도와 인간이 가야 할 정도가 오히려 중용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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