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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大學) 전문삼장 (傳文 三章) #1 - 시운방기천리 유민소지

몽그림 2023. 3. 7. 04:20

詩云邦畿千里  惟民所止라하고

시운방기천리      유민소지

시경에 이르기를 임금이 다스리는 왕도 천리의 땅은 백성이 머물러 사는 곳이다.’라고 하며,

 

詩云緡蠻黃鳥  止于丘라거늘

      

시경에 이르기를 지저귀는 꾀꼬리가 언덕 모퉁이에 머무르네.’라고 하였다.

 

子曰於止  知其所止하니  可以人而不如鳥乎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물 줄을 알거늘 사람이 새보다 못하면 되겠는가?’라고 하였다.

 

(1) (경기 기), (낚시줄, 원문 綿), (오랑캐 만), (모퉁이 우), 지어지선(止於至善): 대학에서 지극한 선에 이르는 것을 시경의 시를 인용하였고도덕적으로 지극한 선에 이르도록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 것이다, 방기(邦畿): 왕성 근교의 땅으로 도성을 중심으로 한 군주의 직할지인 지방을 말한다.

 

(2) 시경 상송 현조편이다 (시, 상송현조지편 詩, 商頌玄鳥之篇). 방기는 왕의 도읍지이다 (방기, 왕자지도야 邦畿, 王者之都也). 지는 거처하는 것이다 (지, 거야 止, 居也). 만물은 각기 당연히 거처할 곳이 있다는 말이다 (언물각유소당지지처야 言物各有所當止之處也).

 

시경 상송 현조편 (商頌 玄鳥篇) - 제비

天命玄鳥 降而生商 宅殷土芒芒 古帝命武湯

천명현조 강이생상 댁은토망망 고제명무탕

제비에게 천명을 주니 내려와 상을 낳았도다광대한 은 땅에 살다가,옛날 상제가 무공이 있는 탕에게 명을 주고,

 

正域彼四方 方命厥后 奄有九有

정역피사방 방명궐후 엄유구유

저기 사방 강역을 정하여 바르게 임금 되기를 명하셨고, 구주 천하를 다스리게 하셨다.

 

商之先后 受命不殆 在武丁孫子

상지선후 수명불태 재무정손자

상나라 옛 임금은 받은 천명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손자 무정에게 재위를 물리셨도다.

 

武丁孫子 武王靡不勝 龍旂十乘 大糦是承

무정손자 무왕미불승 용기십습 대치시승

손자인 무정은 용맹함이 무왕에 못지 않으니열대의 수레에는 쌍룡기를 꼿았고제사 음식을 바쳤다네.

 

邦畿千里 維民所止 肇域彼四海 四海來假 來假祈祈

방기천리 유민소지 조역피사해 사해래격 래격기기

천리 넓은 왕의 땅은 백성들이 머물러 사는 곳이니저 사해를 개척하시었다. 사해에서 모두 복속하니 오는 이들이 많기도 하였다.

 

景員維河殷 受命咸宜 百祿是何

경원유하은 수명함의 백록시하

광대한 강토는 황하에 닿고, 은나라 가 받은 천명이 모두 합당하니, 온갖 복록들을 다 누리셨다.

 

면은 시경에는 솜 면자로 쓰여있다 (면, 시작면 , 詩作綿). 시경.소아.면만편이다 (시, 소아면만지편 詩, 小雅緡蠻之篇). 면만은 새울음 소리이다 (면만, 조성 緡蠻, 鳥聲). 구우는 풀이 우거진 귀퉁이이다 (구우, 잠위지처야 丘隅, 岑蔚之處也). 자왈 이하는 공자가 시경의 구절을 설명한 것으로 사람도 당연히 머무를 거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왈이하, 공자설시지사, 언인당지소당지지처야 子曰以下, 孔子說詩之辭, 言人當知所當止之處也).

 

면만편(綿蠻篇) - 아주 작은 꾀꼬리

 

綿蠻黃鳥 止于丘阿 道之云遠 我勞如何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면만황조  지우구아  도지운원  아로여하  음지식지 교지회지  명피후거  위지재지

작은 꾀꼬리 언덕에 앉았네갈 길은 멀어 내 고생이 얼마인가. 마시고 먹게 하며 가르치고 깨우쳐저  수레에 명하여 태우라 이르네.

 

綿蠻黃鳥 止于丘隅 豈敢憚行 畏不能趨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면만황조  지우구우  기감탄행  외불능추  음지식지  교지회지 명피후  위지재지

작은 꾀꼬리 언덕에 앉았네감히 지나가기 꺼리랴오히려 빨리 가지 못할까 두려워마시고 먹게 하며 가르치고 깨우쳐,저  수레에 명하여 태우라 하네.

 

綿蠻黃鳥 止于丘側 豈敢憚行 畏不能極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면만황조  지우구측 기감탄행  외불능극  음지식지  교지회지  명피후  위지재지

작은 꾀꼬리 언덕 옆에 앉았구나. 어찌 감히 지나가기를 꺼려하랴끝까지 가지 못할 까 두려워 마시고 먹게하며 가르치고 깨우쳐, 수레에 태워주라 이르네.

 

(3) 중국의 사서나 고전를 읽다 보면 옛날 기록과 경전이긴 하지만 우리 고대의 역사와 연관한 많은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여기에서 인용한 상왕조(商王朝)를 찬양한 노래의 구절에는 고대 동이족과 한 글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지금껏 쇼비니즘적이고 견강부회한 해석이라고 무시되거나 공격당해왔다그러나 고대 중국의 북방 사회에서 우리민족과 중국 민족간의 교류는 지금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많다. 현조(玄鳥)는 중국의 고대 설화 라기에는 어색하고 우리나라의 새 또는 난생설화와 관련이 있다. 또 사방의 강역을 다스리도록 천명을 받아 황하에 이르렀다는 대목은 북방계 동이족이 남방 중화지역을 정복하고 다스린 것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도올을 비롯한 저명한 철학자들과 고대사학자들도 상나라가 동이계열의 왕조였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공자의 동이계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공자가 자신이 송나라의 후예임을 말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대학의 뜻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긴 하다그러나 경전에 포함된 많은 문장에는 이러한 구절이 많이 나타나 있다언어학자들의 경우 고대 중국의 골문자를 한국의 말이 아니고는 정확히 해석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현재 홍산문화의 유물이 발굴되고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어떤 결과를 밝혀낼 것이지 관심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그냥 고전의 한 글귀로 취급하고 넘어가기에는 관련된 사실이 그리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역사학자들이나 고매한 사상가들의 분야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북방의 고대사는 우리의 역사에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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