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는 先治其國하고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옛날 천하에 밝은 덕을 밝히려는 사람은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欲治其國者는 先齊其家하라
욕치기국자 선제기가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사람은 먼저 그의 집안을 다스리고,
欲齊其家者는 先修其身하고
욕제기가자 선수기신
그의 집안을 다스리려는 사람은 먼저 그 자신을 수양하고,
欲修其身者는 先正其心하며
욕수기신자 선정기심
그 자신을 수양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欲正其心者는 先誠其意하고
욕정기심자 선성기의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성실하게 하고,
欲誠其意者는 先致其知하며
욕성기의자 선치기지
그 뜻을 성실하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지식을 지극하게 이룬다.
致知는 在格物하니라
치지 재격물
지식을 지극하게 이루는 것은 모든 사물을 연구하는데 있다.
(註1) 古之(고지-옛날에), 欲(바랄 욕), 修(닦을 수), 誠(정성 성), 致(이를 치), 格(격식 격, 바르게 하다,연구하다)
(註2) 集註云,. . . . . . . . .
밝은 덕을 천하에 밝게 하려는 사람은 천하의 사람을 다스리고 그 밝은 덕을 밝게 하는 것이다 (명명덕어천하자, 사천하지인, 개유이명기명덕야 明明德於天下者, 使天下之人, 皆有以明其明德也). 심은 몸에 있는 것이며, 성은 성실한 것이다 (심자, 신지소주야, 성, 실야 心者, 身之所主也, 誠, 實也). 의는 마음에서 발현하는 것이니 (의자, 심지소발야 意者, 心之所發也), 그 마음이 발현하는 것을 성실히 하고 반드시 스스로 만족하여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실기심지소발, 욕기필자협, 이무자기야 實其心之所發, 欲其必自慊, 而無自欺也). 치는 지극한 경지까지 나아가는 것이고 (치, 추극야 致, 推極也), 지는 아는 것과 같으므로 나의 지식을 지극한 경지까지 이르게 하여 (지, 유식야, 추극오지지식 知, 猶識也, 推極吾之知識), 그 지식이 알게 되는 것을 다하고자 함이다 (욕기소지무불진야 欲其所知無不盡也). 격은 이르는 것이고 (격, 지야 格, 至也), 물은 일과 같다 (물, 유사야 物, 猶事也). 사물의 이치를 궁극적으로 연구하여 지극한 데까지 이르고자 함이다 (궁지사물지리, 욕기극처무불도야 窮至事物之理, 欲其極處無不到也). 그리고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와 정심, 성의, 치지, 격물을 대학의 팔조목이라고 하였다 (차팔자, 대학지조목야 此八者, 大學之條目也). 천하를 다스리려면, 먼저 치국을 하고, 그 다음은 제가를 하고, 제가자는 수신을 먼저하고, 수신자는 정심을, 정심자는 성의를, 성의자는 치지를, 치지를 하려면 먼저 격물을 해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서 수신을 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註3) 격물치지는 과거 유가에서 목숨을 걸고 쟁론을 하던 문구이다. 그 어려운 이(理)와 기(氣)를 사용하여 해석을 시도하고 서로의 주장이 달라 학파가 달라지고 당파를 달리 하기도 했으며, 스승이 제자를 파문하기도 했다. 요새말로 격물과 치지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다른 실천강령을 제시하고 학문이 부족하거나 덕성이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 당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대학에서 제시된 치국에서 격물까지의 순서가 틀렸다고 인정을 못 받는 일도 많았다. 이러한 학문의 태도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창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주학의 원론에 누가 더 충실한가에 대한 싸움이었다. 조선 후기 다산을 비롯한 실용적 학문을 추구한 유학자들에 의해 불필요한 자구 해석보다 흐름의 맥을 이해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역사나 사상을 주도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은 과거의 고루함을 단절하고 서양 근대사상으로 새로이 출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 과거의 유학은 전체가 실용적이지 못하고 역사 자체를 낭비하고 시대에 뒤떨어지게 한 것이라는 오해를 낳게 한 이유도 여기서 출발한 것이다. 과거 유가적 사회환경과 그 지배이념에 대해 지금 어떤 소용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공자 배척의 일단은 이러한 형식적인 틀을 깨지 않고서는 그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없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 유전자에 착근되어 있는 동양의 사상을 들여다 보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계승하고 발전해야 할 것과 역사발전에 부담이 가는 것들은 비리고 새로운 개념으로 창조하여 대체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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